죄송합니다. 오늘 빵 안 만들어요. 정령들 다 휴가 보냈어요.

그러니까 오늘뿐만 아니라 당분간 저희 집에 빵은 없을 예정이에요.

애쉬 선배님이 빵 안 팔고 쉰다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모르겠어요. 그냥

좀 뭔가 허무해요. 자예요의 매출이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고요.

너무 이상해요. 만드는 건 똑같은데… 젠장, 이상하네요. 예전엔 빵을 만들던 마법 학교를

운영하던 모래알이 다였는데, 한 번 흑자가 나기 시작하니까

마법에 대한 의미를 못 찾겠어요. 도대체 제가 왜 이럴까요?

주님, 사실 전 마법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돈을 벌고 싶었던 걸까요?

그럼 내내 마법 학교장으로 살아왔던 제 삶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이죠?

제 가슴 한가운데 메울 수 없는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이에요.

교주님, 교주님! 아주 눈치가 좋은걸. 점심시간인 거지? 그거 물어보려는 거지?

나 배고파졌어. 여왕님, 아직 11시밖에 안 됐어요.

안됐습니다만 원래 11시는 아점 두 끼 시간이라고, 아침과 점심 사이에 두 번째

간식 시간 말이야. 그런 것도 모르냐? 무지 똑똑한

거 아니었어? 빵! 우와, 빵이다! 고마워!

좋아. 아닙니다, 여왕님. 배고프시면 말씀만

하십시오.  조금 더 없어요? 더… 이번엔 생크림 빵을

드리겠습니다. 네네. 그럼 수업 잠깐 10분 쉬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테마극장] 드디어 흑자예요.. (in 오팔 테마극장 & 메인 스토리 1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