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CBS 라디오 박정희의 한판승부, 이 부분을 열었습니다. 작년 국회 입법 조사처 보고서를 통해 청소년 빈곤이

학업 성취, 정신 건강 등 전 생애에 걸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청소년기가

빈곤의 가장 취약한 시기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요. 오늘 시간에는 현직 교사로

계시면서 빈곤 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을 10년간 만나면서

인터뷰하고 기록한 분이십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강진하 선생님 모셨습니다. 선생님, 어서

네, 강진하 선생님, 박시장님, 인사 나눠주시죠. 안녕하세요.

예, 현직 선생님이시라고 하셨죠?

지난 2000년에 발령받아서 교사로 근무를 하셨던 건데, 이 책은 어떻게 쓰시게 됐던

겁니까? 그 2000년에 처음 발령받아서 갔던 곳이… 예, 제가…

경기도의 아주 작은 도시에서 빈곤층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근데 제 머릿속에 흔히 생각했던 빈곤층은

그냥 학용품이 좀 없거나, 공부할 기회가 좀 적거나 하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부모의 돈 문제 때문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한다든지, 정신적,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되거나,

다른 성장을 아예 방해하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보았어요. 제가 피상적으로 알던 빈곤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고,

그래서 그 아이들을 돕고 싶었는데, 교사로서는 한계가 굉장히 많아서 사회복지 공부를 했어요.

사회복지 공부를 해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는 못하고 그 아이들을 인터뷰해서 논문을 썼고,

그 논문을 발전시켜서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그 책 제목을 듣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슬프다는 댓글도 많더라고요.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까요?

아,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그 논문에 포함된 아이들은

한 20명 정도, 한 15명에서 20명 정도 아이들을 인터뷰를 쭉 했고, 그

중에 이제 제가 책을 낼 건데, 좀 더

나랑 추가로 인터뷰를 더 할 수 있는 사람을 제가 희망을 받아서, 여섯

명의 청소년들이 더 하겠다고 이제 말씀을 하셨고, 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제가 일하는 청소년을 좀 넣고 싶다고 생각해서 두 분의

청소년을 더 모셔서 여덟 명의 청소년과 얘기하게 되었고요. 10년은

이제 논문 쓰면서 처음 만난 게 2012년 정도에 만났고, 책을 제가

빨리 못 쓰고 이제 늦게 늦게 쓰면서

어떻게 어떻게 세월이 10년이 간

거예요. 그래서 그동안 추가로 또 인터뷰를 한 세 차례 해서, 책을

완성하게 되었죠. 맞습니다. 그러니까 10년을 통해 더 책 내용이 숙성되고

더 깊어졌던 거네요. 처음에 계획했던

거보다는 이제 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까지 볼 수

있었으니까 이제 성장 과정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던 거죠.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막 궁금해져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열심히 잘 살고

있습니다. 네네. 자, 그럼 이 가난이라고 하면 이제 듣는 청취자 여러분께서 이

가난의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의 아이들을 만났던 것인가, 이 부분도

궁금하실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수준의 가난한 아이들이었냐면,

대부분은 이제 보통 우리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하는 친구들이고, 제가

이제 논문 주제가 빈곤이었기 때문에 보통 부모

때나 조부모 때에도 빈곤했던 친구들을

만났던 상황이어서, 기초생활수급 단계가 아마 조부모

때부터 이렇게 진행되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보통은 근데 이제

감추려고 하잖아요. 많은 경우에. 그래서

또 마음의 문을 안 열려고 해서 대화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네, 오늘

청소년이 제일 인터뷰하기 어려운 대상이거든요. 제가 길게 질문해도

이렇게 한마디 하고 끝나서 어려운 대상인데, 저희가 이 친구들을 직접

만난 게 아니고, 아는 사회복지사님, 그리고 아는 학교 사회

복지사님 등을 통해 만났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이미 그

사회복지사와 학교 사회복지사와의 라포가 충분히 형성되고 신뢰했기

때문에 저를 소개해 줬을 때 충분히

잘 얘기할 수 있었고, 저하고도 한

세네 번을 10년에 걸쳐 쭉 만났으니까, 뒤로 갈수록 자기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가나인 수, 거기 등유에

대해서 기초수급자라고 하셨는데, 물론

인터뷰하는 친구들이 사회복지사랑

같이 얘기도 많이 하는 거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구체적으로는 어느

정도입니까? 사실 빈곤이라는 게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 아이들이 거기에 어떤 제한을 받았는지, 제한을

받았다는 게 뭐 뭐 이렇게 하고 싶은

걸 못 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제 다른 식으로 뭐 가난 때문에 뭐 평온을

깨치는 것도 많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부모님들 같이 다 일하기도 하고 돌볼

시간도 부족하고. 그래서 그니까 삶의

있어서 가난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고,

이게 실제적으로 어떻게 삶으로 이어졌는지 그 부분에 대한 말씀 같습니다. 이제 보통 이제 기초 수급이라는 노동이 어려우신 분들을

말씀하시는데, 대부분 뭔가 질병이 있으시거나

있거나 장애가 있거나 이런 정도여서, 혹은 대부분이 이제 한부모 부모나

그런 친구들이었고. 어 교육 제도로

보면 사실 가난하다고 이제 예전처럼 뭐 학사금을 못 내서 뭐 학교를 못

다니 이렇지 않아요. 이제는 전혀 그렇지는 않고, 대신 이제 그런

가정환경이 오랫동안 일을 잘 못하고 부모가 또 대부분 문제 행동, 알코올릭

같은 문제 행동이 있고 하니까 그런 곳에서 오는 어떤 심리적인 불안이나

음, 이런 걸 많이 겪어서 학교에서 이제 적응하기 힘들거나 혹은 우울

증 같은 걸 많이 겪는다는 거죠.

이런, 그다음에 부모처럼 본인도 알코올릭이거나 이런 친구여서 여러 가지

이제 문제를,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이 책 보면 이 가난은

더 이상 재화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역량의 박탈, 박탈의 문제다라는 그

부분이 굉장히 좀 통찰이 됐었는데, 그

역량의 박탈이라는 건 그러니까 또

옛날에는 교육이나 이런 자체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있는 집 아이들이 더 공부를 더 열심히 잘할 수 있고, 오히려 그

기회마저도 이제는 가난하면 오히려 또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거나 혹은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라는 것이죠. 네네,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흔히

빈곤이라는, 뭐 예를 들면 소득이

그러면 400만 원이면 빈곤하지 않고, 390만 원이면 빈곤하고 그런 거냐? 데

그렇게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어디까지를 빈곤이라는 이제 주류의

질서가 생기는 거고, 그다음에 같은 300만 원이어도 누구는 어, 뭐

그걸로 식료품을 살 수도 있지만, 누구는 자기 개발을 위해 고가의 뭔가,

뭐 음악 장비 같은 걸 살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그것을 금액이나 물건으로 규정하면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해서, 이제는 어... 금전의 문제로

빈곤을 보지 말고,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데 그것이 박탈되는 과정, 그리고 그게 뭐 순간이 아니라

예를 들면 세대를 거쳐서, 오랫동안

가난은 어떻게 대물림되는가? | 현직 교사가 쓴 빈곤 청소년의 10년 관찰 기록 [한판승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공식채널입니다.
(월~금 저녁 6:00-7:30  / 98.1MHz, 레인보우앱,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