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 대도시, 도쿄와 오사카. 일본이라고 해도 도쿄와 오사카는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성격부터 음식까지 정말

많은 점이 다릅니다. 오늘은 오사카와 도쿄의 차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나기(장어)덮밥을 좋아하시는 분 많이 계시죠? 조리법으로

보면, 도쿄는 한 번 쪄서 장어를 굽고,

오사카는 찌지 않고 바로 장어를 굽습니다. 조리법보다 재미있는

차이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장어를 손질할 때, 도쿄는 장어의 등을

갈라서 펼치고, 오사카는 장어의 배를

갈라서 펼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일본 사무라이들은 죄를

짓거나 전쟁에서 졌을 때, 혹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때, 또는 주군이 사망했을

때 자신의 배를 갈라 자살했습니다. 이걸 '세푸쿠' 또는 '할복'이라고 하는데,

사무라이들은 '세푸쿠' 혹은 '할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이고, 이 단어는

정말 불길하고 재수 없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장어를 손질할 때도 '세푸쿠'

를 연상시키는 배를 가르지 않고, 도쿄에서는 등을 갈라서 펼칩니다. 하지만

오사카는 옛날부터 상인들의 동네였습니다. 사무라이가 할복을 하든 말든

크게 나라 뭔 상관? 그냥 배 갈라 먹으면 되는 거 아니야? 라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오사카는 장어의 배를 갈라서 펼칩니다. 이 사무라이와 상인에서

오는 차이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많이 하신 분은 알고

계실 테지만, 오사카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오른쪽에 서서 왼쪽으로 사람들이

걸어 올라갑니다. 하지만 도쿄는 반대죠.

왼쪽에 사람들이 서 있고 오른쪽을

비워서 걸어 올라갈 수 있게 해 둡니다. 같은 일본에서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제가 방금 사무라이와 상인에서 오는 차이라고 했는데,

사무라이들은 보통 오른손으로 바로 칼을 뽑을 수 있도록 칼집을

왼쪽에 차고, 이 칼집을 건드리거나 굳이 치면 싸우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왼쪽에 서서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칼집이 부딪힐 일이

없어지죠. 하지만 오사카는 상인들의 동네라 성격상 그런 거 신경 안 써

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오른쪽에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썰이지만 오사카와 도쿄

사람들의 성격과 마인드가 보이는 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을 보면 오사카

만 오른쪽에 있고, 나머지는 전부 왼쪽에 있습니다. 호사카 바로 옆

동네인 고베에 가기만 해도 에스컬레이터 탈 때 왼쪽에 서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뒤에서 누군가

있습니다. 신칸센 타는 곳, 신오사카

역에 가면 오사카 사람들과 전국 각지에서 오사카에 온 사람들이 섞여

있으니 에스컬레이터가 진짜 난장판

입니다. 왼쪽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아, 이 사람들은 오사카 사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왔구나'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음식에 대한 차이를

몇 가지 더 설명드리면, 국물이 있는

요리, 우동이나 소바, 라멘 등을 보면 도쿄는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내고,

오사카는 다시마로 육수를 뽑습니다. 그리고 도쿄는 국물 색이 다릅니다.

오사카는 좋게 이야기하면 황금빛을

띱니다. 2차 간장의 차이인데, 도쿄는 진간장, 오사카는 국간장으로 간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우동이나 소바에 튀김 등의 다양한 토핑을 붙인

메뉴가 있는데, 도쿄에서 타누키 소바를

주문하면 소바 위에 텐카스를 올려주고, 오사카에서 타누키 소바를

주문하면 소바 위에 유부(설탕에 졸여 달달하게 만든 것)를 올려줍니다.

모듬(오뎅)의 경우에도, 일본에서 '오뎅'이라고 하면 어묵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어묵이나 다른 재료를 넣고 끓인 전골 같은 요리입니다. 오뎅탕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오뎅의 경우에도, 오사카에서는 두부나

고래고기를 넣고, 도쿄에서는 '곤약'이라고 하는 마시멜로 같은 느낌의 곤약을

넣습니다. 그래서 도쿄 사람이 오사카에 오시면 왜 오뎅에 곤약이

없냐고 놀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텐동 집이 정말

많이 생기고 텐동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이 템푸라도 복조

와 오사카는 다릅니다. 도쿄는 튀김옷에

계란을 넣고 끓는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노란색 갈색에 가까운 느낌이 나는데, 오사카는 계란을 쓰지 않고 저온에서

일반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흰색에 가까운 튀김옷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에 있는 많은 템푸라 꼭은 텐

동집은 독특한 방식의 템푸라가 많을

텐데, 254까 놀러 오시게 되면 오사카 방식의 템푸라를 드셔보시고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그리고 도쿄는 해산물을 중심으로

템푸라를 많이 만들고, 오사카는 신선한

야채를 중심으로 템푸라를 만듭니다.

그리고 자잘한 차이점으로는 톡 튀는

것이, 도쿄 초밥이 사각형이고 오사카는 삼각형입니다. 그리고 한국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타마고산도(계란 샌드위치). 도쿄 타마고산도는

계란을 풀어서 마요네즈를 섞은

스타일이고 오사카는 일본식 계란말이

를 두툼하게 만들어서 넣는 스타일입니다. 아, 일본식 계란말이는

꼭 윷[유]을 넣었는데, 아까 우동에서

설명드렸듯이, 도쿄는 가쓰오부시를

쓰고, 오사카는 다시마 육수를 넣어서

계란말이를 만듭니다. 스키야키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스키야키

역시 도쿄와 오사카는 다릅니다.

도쿄에서 스키야키는 전골요리

라는 이미지이고, 오사카는 야키니쿠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도쿄에서는

다른 재료와 국물을 다 같이 넣고 끓이는 전골 스타일이며, 오사카에서는

먼저 고기에 설탕과 간장을 뿌리면서

고기를 구운 후에 육수와 야채를 넣어서 끓입니다. 음식 이외에도 쓰는

전기도 다릅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쓰던 가전제품을 부산에

가져가면 제대로 작동을 안 합니다. 도쿄와 오사카의 차이라기보다 일본의

동쪽과 서쪽의 차이입니다. 2g 산이

있는 시즈오카 정도를 기점으로 동쪽은

110볼트, 50Hz이고 서쪽은 110볼트, 60Hz 전기를

씁니다. 요즘 나오는 기기들은 내장 어댑터가 있어서 어디서나 쓸 수

있지만, 예전에 나온 기기들은 서로 호환이 안 됩니다. 같은 나라인데 쓰는

전기가 다른 게 이상하죠. 효율도 떨어지구요. 이렇게 된 이유는 일본의

고도성장기 시절, 동쪽은 발전기를

독일에서, 서쪽은 미국에서 수입해서 전기를 만들다 보니 이런 차이가

생겼습니다. 도쿄와 오사카는 버스 타는 방법도 다릅니다. 물론 버스마다

식문화부터 사람들 성격까지 오사카와 도쿄의 차이점 총정리 | 도쿄 오사카 차이 | 도쿄사람 특징 오사카사람 특징

일본생활 13년차
한국에서 보낸 20대보다 일본에서 보낸 20대가 더 긴 멘스케입니다.

어학교부터 시작해서 유학 취업 연애 결혼 집구매까지 일본생활의 모든 것을 경험한 멘스케가 
저만의 시선과 해석으로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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