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고 영화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들이 수정되고

바뀝니다. 대본이 왜 이래? 전쟁 영웅이

공장 감독관이 됐다가 갑자기 왜 사냥꾼이 돼? 때로는 영화의 결말이

완전히 뒤집어지기도 하는데요. 이게

진짜 가능해요. 예, 오늘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명장 영화들의 원래

엔딩을 알아봅니다. [음악] [음악]

첫 번째 영화는 2017년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화제작 '겟 아웃'입니다. 흑인

남자친구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난 반전에 대한

이야기인데, 해보면 이렇습니다. 주인공 크리스는 여자친구 로즈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단란한 가족인 줄만 알았는데,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크리스 몰래 뒷마당에서는 크리스의 경매가

붙습니다. 사실 이 가족은 오래전부터 납치한 흑인들에게 백인들의 뇌 이식

수술을 시키고 생명을 연장시켜 주던

일을 해왔던 겁니다. 딸이 먹잇감을

꼬셔서 집으로 데려오면 엄마가 면을

걸고 동생이 간호사 역할, 아빠는 이식 수술을 담당했던 거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습니다.

가까스로 집을 빠져나온 주인공이 총에 맞은 여친의 목을 조르다가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알고 보니 경찰이 아닌, 경찰차를 타고 온 친구여서 주인공은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게 되죠.

[음악] 멀어져가는 경찰차와 죽어가는 여친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원래 엔딩은 달랐습니다.

여친의 목을 조르다가 경찰차가 오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친구가 아닌 진짜 경찰들이 주인공을 체포하면서 영화는

갑자기 암전으로 바뀌고, 6개월의 시간이 흘러서 주인공은 유치장에 있습니다.

그를 찾아온 절친과 연회장에서 통화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되는데요.

감독의 코멘터리에 따르면, 흑인 피해자보다는 백인 가해자의 손을 들어주는, 이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원래 엔딩을 이렇게 촬영했다고 합니다.

위해서 지금의 엔딩으로 바꿨다고 [음악]

하네요. 두 번째는 1991년 터미네이터 2입니다. 터미네이터 2편의

줄거리를 모르실 분은 없을 것 같은데요.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 T-800과 그를 죽이려고 온 T-1000의

결투가 끝나고 미래의 모든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T-800은 스스로 용광로에 들어갑니다. 이를 지켜보는 사라 코너의

눈빛에서 밤거리를 주행하는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바뀌면서 사라 코너의 나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끝나게 되죠.

하지만 원래 엔딩은 달랐습니다. 용광로에 들어가는 T-800을 바라보던

사라 코너 얼굴에서 화창한 날의 놀이터로 화면이

바뀌는데요. 이 날은 원래 핵전쟁으로

8월 29일입니다. 이 놀이터는 영화의 중간에

사라 코너 악몽에서 핵폭탄이 터졌던

바로 그 장소죠. 미래의 모든 흔적이

사라지면서 미래가 바뀌게 되어 심판의 날은 오지 않았고, 존 코너는

반군의 지도자가 아닌 평범한 아빠로서

딸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소녀와 함께 행복한 할머니로 남게 된 사라 코너의

모습으로 영화가 마무리되는데요. 사실 이 결말은 영화의

본편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조금 과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다음 편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뭔가 더 일어날 수도 있다는, 조금 어두운 결말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 번째는 타이타닉입니다. 타이타닉,

시간이 넘는 대작 영화였는데요. 영화는 현재 시점에서

타이타닉 호의 유물을 탐사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이곳에 엄청난 값어치를 가진 '대양의 심장'이라는

다이아몬드가 있고, 이를 찾는 과정에서 그림 한 장이 발견되면서, 이제는

할머니가 된 그림의 주인공 로즈가 탐사선으로 오게

되는데요. 영화 내용이 이 로즈의 이야기였던

거죠. 영화의 마지막에 자신의 이야기를

다 마친 로즈는 조용히 탐사선 뒤편으로 가서 그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다이아몬드를 바다에 빠뜨리면서 영화가

끝나게 [음악] 됩니다. 하지만 영화의 원래 엔딩은 이

마지막 부분이 훨씬 길었습니다. 탐사선

난간에 올라간 로즈를 보고 탐사선 대원들은 그녀가 자살하려는 줄

알고 놀라서 달려옵니다. 그리고 로즈가

다이아몬드를 그동안 간직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죠. 로즈는 다이아몬드 없이도 자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왔고, "당신들도 이 다이아몬드 없이 잘 될"

거라는" 일장 설교를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선장은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를 손으로 한 번 잡아보고 나서야 떠나보내게 되는데요,

결말 자체가 달라지진 않았지만, 왠지 좀 쓸데없는 느낌이 드는 엔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로즈가 다이아몬드의 실질적인 소유이기

때문에 선장은 이 다이아몬드를 강제로

뺏을 순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실 로즈가 다이아를 바다에 던지길

기다렸다가 재빨리 바다에 들어가서

이걸 주워 오면 되지 않았을까요? 뭐, 그랬다면 이 영화의

감동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겠죠.

[음악] 마지막은 2007년 <나는 전설이다>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세 편의

영화는 달리, 이 영화는 두 가지 버전의 엔딩이 모두 감독판에 정식으로

포함되어 있는데요. 극장에서 봤던 <나는

전설이다> 엔딩은 이렇습니다. 좀비들의 공격에 결국 지하 실험실로 대피하게

된 주인공. 그동안 연구해 온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걸 드디어 알게

됩니다. 좀비를 더 이상 없애지는 못하지만, 방어벽은 나비 모양의

흔적을 남기는데요. 이때 애나의 목에 있는 나비 문신을 발견하고, 그녀가 백신을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온 운명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결국 백신 혈청을

애나에게 전해주고, 자신은 좀비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엔딩에서 백신을 전달하고 죽음으로 지켰던 주인공은

전설로 남게 됩니다. 또 다른 엔딩은 나비의 의미가

달라져서 완전히 새로운 결말이 만들어집니다. 방어벽을 부수던 좀비의

대장이 갑자기 유리에 나비 모양의 무늬를

그리는데요. 자신이 실험하던 좀비에 나비 문신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좀비들이 이 실험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공격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박수] 실험체를 돌려주자 좀비들은 더 이상

공격 없이 그 자리를 떠나고, 네빌과

애나는 차를 타고 다른 생존자들을 찾아 길을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원래 주인공 네빌 박사가 백신을 발견하고 죽음으로써 이를

지킴으로써 전설로 남게 되는 결말인데, 이 엔딩에서는 네빌이 죽지도

않고 백신도 없이 끝나 버리기 때문에 전설로 남을 이유가 없게 되죠.

나는 전설이다라고 지키기 위해서라도 주인공의 장렬한 죽음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빨간

도깨비 [음악]  보셨습니다. [음악]

엔딩이 완전히 바뀐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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