잤어. 저는 밤새도 시끄러워도 잠만 잘

잤어. 그래. 관이 작아도 그럴까? 기계 소리에 잠깨는 사람 괜히

우리 식구 아닌 손님 같아. 기계 소리가

미안하고. 일은 어떠니? 김장 때 잠깐 고춧가루 반짝이고

그냥 그래. 고산 때도 떡값 별로 없었어. 세월 좋을 때 방학이지. 요즘

새끼도 못 먹는 집 많잖아. 정자도 소식

모른다니. 어제도 왔다 갔어. 제대한 지 두 달이 지났을 텐데, 정말 집에도

소식이 없는 거냐고. 자식 [음악]

[음악] 아니냐? 안녕하십니까? 아저씨 오셨어요?

그래. 그동안 별거 없으셨고요. 건강도 좋으시고요. 넌 네

아버지 얘기는 국회의원 날이 심부름에

밥값 못 할 거 같은데 어떻게 왔냐 네

아버님 생신이라서 오늘 하루는 효도해야지, 하나는 개처럼 일하고 하나는 효도 잘해야지 다

그래야지. 기타가 봐라네. 그럼인가? 그냥 깨구 쳐맞고 확 죽어나

버라? ha? p? Ah 누구세요? 훨씬 지나도 안 나오시길래

해장하러 가시는 시간이 바뀌었나 했어. 본 사람 없어요?

없어. 어제 막차로 왔어. 서울에서 못 올 줄

알았어요. 몇 시가 좋겠어? 10시 반으로. 홍조 부모님 뵙는 일까지 다

끝낼 작정인데… 11시 거기 어때? 오늘 드

녹음에 있구나. 얘길 좀 길게 해야겠어.

지금 나갈 수 있어요? 아직 아침도 안 먹었어. 11시…

아버님 모시러 가는 길이야. 보통 날도 아닌데, 조상님 모시고 먹어야지. 보통

날이라도 그렇게 해야지. 열심히 했을 [음악]

[음악] [음악] Oh 신문만 보면 서울은 사람 살 때 못

되는 거 같아. 아직 다 안 봤니? 아니야. 나 이따

나중에 봐. 제목만 보고 있어. 매칼 없이 풀 써 버리는 돈 저

신문 보는 돈, 신문하고 자기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반푼이 새끼가 새로운 판에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자기가 무슨 그렇게 대단한 유식한

아이라고! 엄마 맹물만 끓이냐? 나 래가

꺼지라고! 아이고, 웬수 같은 물주! 밤만 축내는 밥 귀신!

하세요. 제가… 제가 할게요. 아니, 근데 대체 이 영감이 어디 가서 무슨 짓을

하고 다녔다고! 발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우, 말씀 좀

안 하고 남기실 수 없으세요? 그 잘난 아버지도 아버지라고 안

되겠어요? 왔는데… 무에 미쳐서 그냥 다른

낚시터로 가셨나 보죠. 아니면 말씀대로 어머니를 패서

그냥 나가신 건가? 그래, 그게 대체 어디냐는 거다. 내 말은 어머니를 당할

장사가 어디 있어요? 아예 도망 안 치시는 게 신기해 죽겠는데. 그럴

위인이나 돼 먹고 살 제간이 있어야

나가지. 그럼 어머니가 아버지를 버리고

나가시면 되겠네요. 어머니도 좀 지쳐 보세요.

아버지 돌아가셔야 그만 드시겠어요? 그렇게 싫으면 집에 오지 말면

되겠네. 아버지세요? 뭐 좀 올리셨어요?

가는 길에 공장 이사장이 나타났다 소리가

있길래 개가 썼어. 아니, 그래, 그놈 잡았어. 오긴

뭐야? 소공장 집이 천리나 되는 모양인 거. 유원이 따로

없어. 자식이 서달래도 빛 보는 서지

마라. 이이고, 최상 살림 거덜내고 철단 보에

쓴다. 아이고, 어쨌거나 아이고, 어쨌거나 불쌍하고 가려서

어쨌거나 아이고, 어쨌거나 아이고 아이고! 이 하늘 어구나!

글쎄, 진짜 만세요. 아이고, 시상에! 법 없어도 살라

아버지가 무슨 죄가 많아서 거정 가르고… 아, 살려고 하는 수술인데…

아이고, 글쎄, 이제 그만 좀 우세요, 언니.

아이고 아이고구나! 아이고, 7분 늦었어. 홍주 아버님 수술 끝내시는 거

기다리느라고 뵙기만 하고 뵙지도

못했어. 화났어. 신문, 편지 다 받아봤어. 5월부터 하나도 안

받았어요. 꼬박꼬박 다 보냈는데, 그럴

수가 있나요? 우편 사고에도 어쩌다 언니한테서 내가 안 받았어요. 응.

잘 보관하고 있을 거예요. 왜 미장원에 보관시켰어요? 시험 중에도

죽자, 자자, 써보는 줄 알아. 자꾸 왜 이러는

거야? 지난번에 얘기 다 끝냈잖아.

아니야. 얼굴 마주하고 있을 때는 믿어져요. 떠나고 나면 그림자를 움켜

쥐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고 믿지가 않아요.

태준 씨가 뭐라든 상관없어요. 나 혼자서는 내 마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왜 그렇게 날 못 믿어요? 못나서

그래요? 또 믿고 싶지도 않아요. 나보다 자신의 장래가 더

중요한 사람, 믿을 수 없고. 순진하게 믿었다가 결국 거짓된 지민이

되는 건 난 싫어. 아직 얘기 시작도 안 했어.

여기서 이런 얘기하긴; 신자들한테는

정말 터무니없고 쓸데없는, 그저 피차 피곤하게 만드는

생각이라고 했지. 그러니까 어린아이 했던 약속 지키려고

그만 했어도 돼. [음악] 안 그러려고

해도 자꾸만 나하고는 수준이 다른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걸

[음악] 어떻게 해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할

거예요. 그 자리에 꼼짝하지 말고 서 있어. 정말 그 정도밖에 안

돼? 날 그 정도밖에 생각 안 해 [음악]

해.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돼요. 이제 똑똑이

알았어요. 처음 얘기지만, 난 이 교복 소롱 끼치기

싫어요. 태준 씨, 1학년, 2학년, 3학년

내리 장학생, 학교 신문 편집 책임자,

국회의원 비서… 비서의 비서의 심부름? 대단한 걸로 생각지 말랬잖아. 그러는

동안 했던 일이라곤… 국민학교 교사 시험에도 낙방

했고, 변변한 취직 자리 하나 못 구하고 이 모양이니… 그게 우리

이하고 무슨 상관이야?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떻게 해요? 날 믿어. 믿지 못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야. 아버지, 결혼하래요. 여자로서

나이니까… 나 [음악] 사랑해요. 아, 스톱!

스톱! 아, 스톱! 스톱! 스톱! 스톱!

아, 봐! 꾸러기 자식이 심으면 조상이 나오냐? 스톱!

스톱! 아, 아유! 아, 아우! 아우! 형씨! 형씨! 이 자식, 형하고 뭐 나가?

똑바로 해, 이 자식! 이게 이거야! 뻔뻔하게!

야! 내일! 야! 야! 마! 나야! 나! 나야! 나! 와! 인마! 이것 좀 놔 봐!

이 오늘만큼 붙어가! 심적으로 남의 씨주머니… 아유!

아이고, 말이야! 정말 오래간만의 말이다. 눈이 보배! 지역아동센터…

[음악]을 쓸 줄 알아야지! 거, 남자놈! 뭘 치냐, 이거!

젊은 놈이 놀고 먹을 수야 있나? 응?

운으로 성공해 보자고 결심을 했지. 타고난 자식! 성공? 넌 먼저 섬으로, 형무소로 가겠다!

[#사랑과야망] 제1회 |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온 태수(이덕화)는 오랜만에 형 태준(남성훈)과 만난다 🔥 MBC 198701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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