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문학팀 박혜진입니다.

부장님, 실수 배틀 이후로 1년 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지금 한 1시 정도 됐는데요, 오늘 두 가지를 했어요.

내년도 출간 작품 편집 회의를 했고,

그리고 박지영 작가의 소설집을 이달의 유비로 증정했습니다.

그래서 본문 수정을 좀 급하게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그 리터가

나왔어요. 그래서 이제 책이 나오면 여기저기 사내에 증정할 일들도 있고,

해서 보내야 할 곳에 보내고 소개할 곳에 소개하고, 이제 관련된 일들도

하고 있었습니다. 리터는 편집하는 과정이 유튜브로 나간 적도 있고 해서,

몇 번 소개할 기회가 있기는 했는데, 종합 문학 잡지예요. 그래서 소설도 볼

수 있고, 시도 볼 수 있고, 또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책들에 대한, 특히

문학 책들에 대한 리뷰도 볼 수 있는 잡지인데,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커버

스토리가 있어요. 매호마다 생활에서 되게 부상하고 있는 이슈들을 문학적

접근 방식으로 풀어내는 그런 커버 스토리를 다루고 있고, 지금 5호는

이제 회복하는 문학이라는 주제가 있는데,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다뤄야 할

주제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았는데, 한강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가운데 좀

차별화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한강 작가의 작품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회복이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고, 회복하는 인간, 그 작가의 단편 소설 제목이기도 한데요. 그거는 이제

한국 문학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테마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다뤄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기억하거나 소개해 주고 싶은 작품이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얘기할 수 있는 특징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얘기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나의 고통과 내가 공감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연결하는 우리가 인간적인 절망을 할 때가 있잖아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은 인간이다. 그럴 때가 언젠가를 돌이켜 보면 내가 가까운 사람의

고통에 별로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 나는 전면적으로 저 사람의 고통에 동참하지 못할까? 반대도

마찬가지로 저 사람이 나한테 충분히

공감해 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 주다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또 상대방한테 되게 실망하게

되거든요. 그 사이가 철저하게 단절돼

있다는 게 주는 고독감과 외로움, 그리고

실망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단절만 있는 게 아니라 연결도

있을 수 있다. 내 고통은 1인칭 고통이고 타자의 고통은 3인칭

고통이라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내가 아파서 그로 인해서 상처받은 게

나의 고유한 상처가 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를 하는 게 한강 소설의 특징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한강 작품을 읽으면 너무 아프고 힘들고

읽는 거 자체가 나도 너무 고통스럽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근데 읽고 나면은 되게

좋다, 그게 뭘까를 생각해 보면 인간적인 희망과 또 연결의 가능성

상처에 대한 희망, 내 이런 걸 읽어낼 수 있기 때문에 철학적 깊이네

문학적 감동, 이런 게 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특징들을 커버

스토리 글들에서 잘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안세진 평론가가 쓴 한강 작가에 대한 글을 읽어 보면 구체적으로는 두 개의 작품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하나가 '회복하는 인간'이라는 단편 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극심한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언니를 둔

동생의 이야기예요. 그래서 언니를 묻고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요. 그래 가지고 다리에 상처가 나는데, 그 상처를

의도적으로 방치하거나 그 상처만이 어쩐지 언니와 나를 연결해

주는 통로인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계속 그 상처를 치료되는 걸

지연시키는 주인공인데, 상처를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나와 동시에

이야기되고 있고 떠올려지는 언니의

모습은 엄청나게 살고 싶어하는 그 생애 의지로 가득 차 있었던 언니의

살아 생전의 여러 장면들이 결국에는 실패했거나 끝날 수밖에 없었던 삶에

대한 언니의 의지와 살아 있지만 계속해서 어떤 죽음의 세계와 연결되고

싶어하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 인물은 서로 삶과 죽음이라는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의 생에 대한 의지가 결합해서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이 연결되는 중간지대의 고통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회복하는 인간이라는 작품은 인간이 회복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자기만의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같고, 상처의 미래가 회복인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잘 보여주는 게 회복하는 인간이고, 같은 의미에서

작별하지 않는다 해도 손을 다친 인물이 나오는데, 손을 다친 인물이

계속해서 손의 통증을 인위적으로 일으켜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감각이 무뎌져서 환지통에 시달릴

거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계속해서 상처를 줘야 되는 거예요. 근데 그

상처를 주는 게 오히려 회복되는 과정의

일환인 거죠. 굉장히 중요한 과정인

거죠 그래서 이 두 작품을 연결시키는

지점에서 회복에 대한 단서들을 또 제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회복이라는 그 안에서 천착해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들이 어떤 작가들이

있을까 그래서 조혜진 작가와 김숨

작가를 좀 생각하게 됐고 같이 읽을 만한 좋은 글로 조혜진 작가의

빛과 멜로디에 대한 글이 있고 천정 님이 쓴 평론가가 그리고 또 김숨 작가의

오키나와 스파이라는 그 소설에 대한

글이 있어요 제가 한 평론가가 썼어요 두 편 다 같이 읽어보면 회복이라는

키워드로 어떻게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좀 연결시킬 수 있나 이런 것도 좀 공부할 수 있는 그런

글들인데 특히 빛과 멜로디는 그 빛의

호일을 재밌게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또

그 작품의 일부가 연장이 돼서 멜로디가 됐거든요 분쟁 지역에서

사진가로 활동하는 권은이 아는 주인공이 있어요 어른들의 돌봄도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좀 궁핍한 상황에

처해 있었고 미래를 그린다거나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만한 조건들이

굉장히 열악한 인물이 바로 이 권은이

아는 사람인데, 근데 그 인물이 어릴

때 자신에게 사진기를 선물해 줬었던

그 동창이 있거든요. 사진기를 전해줬던 친구에게는 아주 작은 호의가 있는데,

근데 그 호의가 권이라는 인물에게는 아무런 시절에 한 줄기

빛이었고, 그 이후에 거인이라는 인간의

거예요. 근데 시간이 지나서 이 두 사람이 만나게 돼요.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빛을 건네줬었던 사람들의

그 이후에 삶이 어떻게 진행되고

“문학으로 회복하세요” 한국문학 편집자가 말하는 이 시대에 문학이 꼭 필요한 이유｜《릿터》 회복하는 문학, 한강, 김숨,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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