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았던 박정희 유신 시대는 김재규 장군이 야수의 심장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는 말과 함께 막을

내립니다. 당시 신군부는 김 장군이 박 대통령과의 오랜 감정 대립으로 인해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으나,

김 장군은 이렇게 말했었죠. "나는

사랑하는 3,700만 국민에게 자유를

찾아 되돌려주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의인이라고 칭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박정희 추종자들은 그를

역적으로 부르며 그의 묘를 찾아가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김재규의 시해부터

10월 26일까지 보여주며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유족들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그래서 오늘은

역사의 그늘 속에 숨어 지내는 김재규

유족들의 근황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이야기 시작합니다. 1980년 5월 22일, 이날에 김재규의 어머니가 아들과

마지막으로 면회하는 날이었죠.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예전 같으면 님을

죽인 셈인데 어찌 살아남기를 바랄 수가

있겠냐"며 아들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그 후 다시 만나자며 반야심경을 읽어주고 아들과 이별했죠.

김재규가 당했다는 전화를 받은 동생 김씨가 수기를 떨어뜨리며 오열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네 오빠구나. 울지 마라. 오빠는 니(너) 고향 사람이 아니고

죽었을 것이다."라고 만나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아들을

먼저 보내고 죽는 날만 기다리는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그저 김재규가 효자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98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는데요. 이날은

10월 26일로 매우 기이한 인연이었기에 유족들은 부인 김영희

씨와 외동딸인 수영 씨가 있습니다. 시

이후 이들의 행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그저 운동 생활을 하고

있다거나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정도의

썰만 들려오고 있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김재규의 딸은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곳에서 결혼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김재규 부인 또는 딸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가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신군부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정권이 바뀐 뒤에야 미국으로 건너가

딸을 만날 수 있었죠. 그리고 김재규의

남겨진 재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먼저 김재규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 부장을 역임

했지만 가정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이죠. 조갑제 대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김재규는 뇌물이나

청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겁니다.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재력가가

아니었다는 것이죠. 이들과 달리, 신부들은 김재규를

부패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보유했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김재규가 이들의 이야기처럼 재산을

보유했다고 해도, 결국 신군부에 의해

모든 재산을 몰수당한 상황으로, 김재규의

부인과 딸의 형편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다행히도, 이처럼

재산이 몰수당하자, 김영일 씨의 친정

아버지는 재산 일부를 딸에게 건네주며 도와줍니다. 이후 김영일 씨는 남편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내던진 부하 직원들 자녀들의 학비를 대는 등

남겨진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이로 인해 당시 학생이었던 부하의 자녀들은 무사히 학업을 끝낼 수

있었죠. 참고로 의정 가장이었던 박소의

딸과 아들은 자신들의 꿈을 접고 신학대에 진학하며 목회자의 길을

선택합니다. 당시 고교생이었던 아들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접었고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던 딸은 사건을

짓고 신학대에 편입했고… 다시, 시간은

1996년, 김영희 씨는 노년층으로

이사한 뒤 조용히 지내고 있었는데,

주변인들 사이에서는 재력가라는 소문이 돌게 됩니다. 실제로

언론사에서는 김씨가 수백억대 재산을

가졌다고 보도합니다. 당시 보도에서는 김씨가 강남 최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고, 빌딩 몇 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죠. 이 같은 언론 보도로 김씨가

주목을 받죠. 김씨의 이웃들은 그녀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참 곱게 늙은 노인네 같다 싶을 정도로 얌전한

사람이었다" 이라는 것과 운전기사와 같이 살고 있다는 것만 할 뿐, 인사를

해도 잘 받지 않고 말도 거의 없다… 딸 수영 씨의 증언에는 김대중 정부 때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남편 정고은,

김포대 설립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김포대학교는 학사 운영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고, 이에

정고은은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비난을

받았죠. 김재규에게는 본처 외에도

장정희 씨와 그 사이에 아들 두 명이

있습니다. 과거 신문은 김재규를 부도덕한 인물로 몰았는데, 내연녀 장정희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김재규가

유부녀였던 장정희 씨와 만나 남편과

가옥을 구입해 주었다. 이들 사이에는 아들 두 명이 출생하였고, 이들은

사생활 관계로 호적에도 입적시키지 않는 등 비도덕적 행위도 자행했다. 김재규의

부인이었던 애인은 김재규가 그녀와

인연을 맺은 것은 보안사령관 시절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김재규는

김성환 회장과 종로의 한 도성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이때 김재규가 장정희에게

김재규 사관을 잘 도와주라고 부탁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는 것이었죠. 이후

김재규는 용산구 서빙고동에 중경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학교 뒤편

부지에 장씨를 위해 집을 지어 주었죠.

이듬해에는 장씨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자 중경학원으로부터 이 땅을

아들 명의로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12·12 이후 이 집은 신군부에 의해 빼앗기게

됩니다. 이후 신군부는 이 땅을 서울시에

넘겼지만, 없는 모자는 불법으로 이곳에 살게 되었죠. 이후 내연녀 장씨의 삶은

매우 처절했고, 아들은 본가로부터 인정도

받지 못합니다. 큰아들은 한때 액세서리를 수입하는 사업체를

운영했지만 90년대에 폐업하여 이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죠. 하지만 장씨는

김재규 부장이 살아 있던 그 시절의

화려한 생활을 잊지 못해 그를 자주

김재규 죽음 이후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김재규 죽음 이후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