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자연 경관으로 꼽힐 정도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죠. 특히

물살이 격렬하기로 유명한 그랜드 캐니언은 래프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그야말로 선망의 장소인데요. 그런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앞으로는 이 그랜드 캐니언에서 래프팅을 더 이상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이 점점 없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콜로라도 강은 약 500만 년에서 600만 년 전부터 흐르면서 현재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을 만든

강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왔던 콜로라도 강이 지금은 그 높이가 점점 낮아져 암석의 층이

구별될 정도고요. 원래 높이가 낮았던 지역은 이제 밑바닥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생태계 또한 위협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 콜로라도 강이 왜 이렇게 말라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와 함께 아주 쉽고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콜로라도 강은

미국의 남서부 지역 일곱 개 주와 멕시코 두 개 주의 물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강입니다. 이렇게 여러 지역에 걸쳐 있다 보니 강의 길이가 무려 약

2,330km에 달하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인 낙동강보다 네 배 이상

긴 길이인데, 그리고 물은 우리의 삶의

중요한 자원이다 보니 콜로라도 강 주변에는 많은 도시들이 생겨났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피닉스, 덴버 등과 같은 많은 대도시들이 콜로라도 강에 의존하고

있어요. 이러한 대도시를 포함해 콜로라도 강은 강 주변 약

4천만 명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농경지 약 67억 평에

농업 용수로 공급되고 수력 발전을

통해 수십억 kW 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콜로라도 강은 주변 지역 사람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존재죠. 그런데 최근

생명수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콜로라도 강이 점점

없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2022년 기준 콜로라도 강물의 양은

1900년대 비해 무려 20%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주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 두

곳은 계속해서 물높이가 낮아지고

있다고 해요. 바로 미드호, 파웰 호인데, 2021년 기준 각각의 저수지에

가둬둘 수 있는 최고 용량보다 미드

호는 약 35%, 파웰 호는 약 32%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수백만 년 동안 잘

흐르고 있던 강이 위기에 처해 있을까요?

흥미롭게도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약 100년 전에 이루어진 잘못된

계산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22년 앞서 언급했던 미국의 일곱 개 주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남서부의 농업과 도시

개발에 콜로라도 강이 중요한 수자원으로 급부상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서로 얼마만큼 물을 사용할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을 어떻게 분배할지 정하려고 모이게

되었습니다. 바로 콜로라도 강 협정을 위해서였죠. 이들은 콜로라도 강으로

정하고 분배하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영상의 자료처럼 상부와 하부로

구분하여 사용하기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주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도시의 인구수, 지리적 위치, 농업의 발전 정도 등을 고려해서 주별로

차등하게 물을 분배해야 한다는 거였죠. 이 의견은 여러 협상을 거치면서

결국 받아들여졌고, 주별로 차등을 두어

물을 분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보셨듯이, 혜택은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도 함께 받고 있죠. 그러므로 이 협상에는 멕시코도 함께하는

것이 맞을 텐데요. 이에 1944년에

제차 협상을 통해 첫 협정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멕시코에도 일정량을

배분했습니다. 그렇게 상부와 하부에는 각각 약 92억 톤, 멕시코에는 약

18억 톤의 물을 분배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당시 이들은 강의 유입량을

것이지만, 이 추정치가 완전히 잘못된

계산이었다는 것이죠. 지난 100년 동안

강의 평균 유량은 추정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즉, 실제

유입량보다 훨씬 더 적었기 때문에

각국은 콜로라도 강의 물을 실제

유입량을 초과하여 사용해 버린 거예요. 무려 100년 가까이 말이죠. 그러다

보니 강물은 점점 없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정권자들의 단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이 미래에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하지만 당시엔 이 협정이

잘못된 줄도 모른 채 각 주에서는 강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필요하지 않을 때는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물을 공급해서 쓸 장치를 만들었죠.

바로 댐을 건설해서 강물을 관리하기

시작한 거예요. 콜로라도 강에는 큰

물줄기를 따라 지어진 15개의 댐을

포함해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댐 중에는 주변

지역으로 물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저수지를 형성한 댐들이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저수지에 저장된 물들은 사용되기 전까지 흐르지 않고 고인

채로 멈춰 있죠.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렇게 댐에 의해 고여 있는 물이 콜로라도 강이 없어져 가는 두 번째

때문입니다. 추정에 의하면 콜로라도 강에 존재하는 저수지에서 증발하는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연간 유량의 약 10% 정도 되는 양이라고 해요.

게다가 18억 톤이면 멕시코에 분배하기로 한 강물의 양과 동일한

수준이니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사용도 못 해 보고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있는 셈이에요. 영상의 자료는

미드호 파웰 호의 월말 예측 물높이

그래프인데요. 검은 수직선을 중심으로

좌측의 검은색 실선은 2024년 2월

기준 실제 높이고요, 우측의 점선은

상황별 예측 높이를 보여주죠. 이 중에서

비가 오지 않고 건조했을 때를 보여주는 빨간색 점선을 보시면요,

2025년 12월이 되면 두 그래프 모두 24년 2월 높이보다 더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게, 이렇게

낮은 높이가 지속될 경우에는 생활, 농업,

수력 발전 용수 등에 제한이 생기게 되고요. 이는 곧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지역 산업에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정과 산업은 물 없이는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은 2025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양의 물이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문득 의문이 한 가지 생길

"위태로운 미 서남부의 생명줄"…. 6백만 년 된 콜로라도강이 바닥을 드러낸 이유 ㄷㄷ

"위태로운 미 서남부의 생명줄"…. 6백만 년 된 콜로라도강이 바닥을 드러낸 이유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