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여섯 명 중 한 명은 중국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명 관광지

어디를 가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 끄라비에서 중국인 남녀 두

명이 꽃게 모양 조형물에 올라가

있습니다.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사진 촬영을 하겠다며

자꾸 무례한 행동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 제주에서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길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노상 배설에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최근에 싱가포르

대학들이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립 싱가포르 대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식당에 어린아이들이

눈에 띄는데요. 엄마, 아빠 손잡고

놀러 온 중국인입니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곳입니다. 우리도 왜 미국에 여행 가면 하버드대, 영국에

가면 옥스포드대 둘러보기도 하잖아요?

관광객들이 유명 대학들을 구경하는 것은

어느 나라든 있는 일이지만요. 문제는 민폐 행동입니다. 싱가포르 국립대

학생들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식당과 매점을 차지한 중국인 관광객 인파

때문에 끼니를 놓치거나, 만원 셔틀 버스에 지각하는 일도

잦다는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강의실을 훔쳐보고요, 심지어는 무단으로 난입해 사진을 찍기도

한다는데요. 인근에 있는 난양 공과대 학생들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막 관찰하거나, 우리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어쩌다 싱가포르 대학들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핫플이 된 걸까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SNS에서 싱가포르 대학을 관광지로 추천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학

캠퍼스가 아름답고, 또 명문 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요. 대학 평가 기관인 QS가 발표한 순위를 보면 싱가포르

국립대는 세계 8위, 난양 공과대는

15위입니다. 그래서인지 특히 자녀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데요.

블룸버그는 이들 부모를 가리켜 '타이거맘'

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드라마 기억하시죠? 부모들이 어떻게든 자녀를

명문대 의대에 보내려고 하잖아요. '타이거맘'은 과거 중국에서 자녀

교육에 올인한 엄마들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원 뺑뺑이는 기본, 밤늦도록 공부를

시켰다고 해요.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말이죠. 지금도 다르지 않다는 듯이, 교육 환경이 좋은 미국이나 호주와

비교 생활비가 싸다는 중국인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 어학연수가 포함된

우리 돈 50만 원 정도. 중국 상하이 지역 최저 월급과 비교하면 부모들은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한다는데요. 외신들은 비자가 풀린 영향도 크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원래 싱가포르에

여행가려면 비자를 받아야 했는데요,

올해 2월부터 상호 비자 면제 협정에

따라 최대 30일 동안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Think Singapore as

parents when sending their children to Singapore to study. 학생들 불편을 덜고자 싱가포르

대학들은 여행사의 사전 방문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을 제안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해외

여행 가는 자국민에게 매너를 지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최근 발표하는 것으로…

또 터진 중국 관광객 '비매너' 논란…싱가포르 대학생들 분노한 까닭은｜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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