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거와 수제 버거의 차이가 뭔지

저는 잘 몰라요. 맥도날드도 손으로 만들긴 하던데, 무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수제 버거의 맛은 분명히 일반

버거와 다른 게, 소스 맛은 덜 나면서 패티에 육향이 진하게 나고 질감

자체도 푹푹 씹는 대로 잘 부서집니다.

그 정도 느낌. 수제 버거의 고급스러운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바로 냉동고에서 꺼내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향까지 냉동해 버린 미스터리한 패티, 바로

버거버거입니다. 버거버거는 1990년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햄버거에 푹

절여진 미국인들에게, 집 구석에서도

수제 버거의 맛을 느끼게 해주면 어떨까라는, 돈 냄새 진하게 나던

아이디어로 시작된 겁니다. 말이 쉽지, 아무리 신선한 걸 써봤자 얼리면

육향은 사라져 버리는 거 아닌가라는

섣부른 생각을 단박에 깨버리는, 도대체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한 미스터리한

공법으로 나온 결과물은 정말 놀라운 맛이었습니다. 박스를 까면 100% 순수 앵거스 쇠고기로 만든 냉동

패티가 나오는데, 섭섭치 않게 두툼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딱히 맛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패티를 굽기

시작하면서 나오는 이 냄새부터가 사람을

긴장되게 해요. ‘뭐지? 나 지금 냉동 패티 굽는 거 맞지?’ 의문이 들 만큼

농도 짙은 육향에 한 번 놀라고,

뒤집었을 때 바로 색깔과 비주얼이 변한 모습에 두 번 놀랍니다. 다른 거 많이 넣지 마시고, 번에 치즈만 올리고

합쳐서 먹으면 눈살 찌푸려져요.

육향이 너무 세서 잠깐 코로 뱉어내야

하는 그런 거 아시죠? 좋은 냄새도

너무 세면 숨 막히는 법이잖아요. 아니,

냉동인데 어떻게 이 육향을 가둔 건지도

모르겠고 이 두툼한 패티가 씹자마자

육즙이 팡 터지면서 부드럽게 쪼개지는데...

이러면 수제버거집 어떡하죠? 제가

비정상인가요? 냉동 음식은 신선함이

떨어지니까 맛이 보통인데, 이 미친

놈들은 재료 그 자체를 느끼게 하는

자연스러운 풍미를 가지고 있어요. 진짜.

수제버거집 다 망하게 하는 미친 천조국의 냉동ㅣ버바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