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은 인천 광역시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미 작업이 한창이군요.

밤사이 실어온 기계들을 쉴 새 없이

내려놓는 [음악] 지게차. 내려주시는 건 뭐예요?

볼링장 기계예요. 2세트 분량이요.

예, 아이 크기로 2세트. 세트라고 하면은 이거 하나가 기계가 아니고,

그러면 또 류가 그렇죠. 요거 요거는 이제 핀을

세워주는 기계고, 뒤에 이제 따로 이제

공을 내보내 주는 기계가 따로 있죠.

아, 그렇게 두 개가 한 세트인 거예요.

사실 일반 이용객 입장에서는 볼링장 뒤편 기계실의 모습이 어떤지

알기가 어려운데요. 이참에 조금 짚고

넘어가자면 대략 이런 모습이랍니다.

두 개의 기계 가운데, 먼저 뒤쪽에 자리한 기계가 바로 쓰러진 볼링 핀들을 모아서 올려주는 핀

엘리베이터라고 하는데요. 바구니 모양의 둥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앞쪽 기계로

[음악] 이동한다는군요. 홈에 맞춰 하나씩

빠져나온 핀들은 로봇 팔처럼 생긴

장치를 통해 제각각 정해진 위치로 보내집니다. 바로 이 핀 세터가

여러 개의 핀을 번호 순서대로 정한 다음 다시

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프레임 사이에 이렇게나 분주한 일들이

벌어지는군요. 다시 돌아온 기계 하차 현장. 새벽

6시부터는 두 시간을 넘기고 있는데요. 잠시 후 도착한 또 다른

트럭 한 대. 이번에도 화물칸 한가득

각종 장비들을 싣고 왔는데요. 언뜻

보기에도 그 종류와 양이 상당해 보입니다. [음악]

자재들까지 하면 거의 100개 이상이 넘죠. 되게 큰 덩어리로

만든… 그렇게 장장 3시간에 걸쳐 하차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나니 내려둔

장비의 행렬만 해도 100미터가 넘는 규모입니다.

10층에 볼링장이… 이 기계를 다 내려놓고 저기에 있는… 저쪽 보시면

사다리차가 설치돼 있는데… 어디요? 아, 저 기계에서 10층까지…

설상가상 작업의 난이도 역시 최상급입니다. 빌딩 꼭대기 10층까지

장비를 옮겨야 하는데요, 한 40m 정도 됩니다. 층고가 높은 도심 속 상가 건물

게다가 옮겨야 할 장비 무게만 대략 10톤이 된다고 하니, 말만 들어도 오늘

하루가 참 고단할 것 같습니다. 짓고 현장으로 향하는

지게차, 코너를 돌아 건물 앞 이면도로

쪽으로 진입하는데, 또 하나의 복병이

등장합니다. 새벽부터 그렇게 서둘렀지만,

출근 시간대와 맞물리게 되면서 좁은

도로의 차량 통행량이 급증해 버린

겁니다. 오늘 차들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아, 차가 그쪽에 많아 가지고요.

예, 이럴 때마다 긴장을 하죠. 많이. 이게 인사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라… 아,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렇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욱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한 200에서

250kg에, 핀 엘리베이터까지 2세트가 올라가야 하니까 최소한

50번 이상은 오르내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요런 현장 같은 경우는 그

도로 폭이 이면도로 때문에 차량 통행이나 이런 것을 수신호로 다

해 가면서 해야 되고, 보시다시피 전선이 설치돼 있고 그래서 전선과 어떤

그 올라가는 것을 운반하고, 간격이 상당히 좁아요. 그래서 항상 조심해서

해야 돼요. 이거 전선, 전선을 건들 수도 있겠어요. 그렇죠?

그럼 이제 대형사고 나는 거죠. 자칫 정전이 되기라도 하면

일대가 마비될 수도 있는데요. 조심하세요. 여느 때보다도 까다로운 현장

상황에 작업자들 모두 신경을 바짝 곤두세웁니다.

그 때문에 사다리차도 자동 운전이 아니라

작업자가 일일이 상황을 확인해 가며 수동으로 운전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비록 속도는 조금 더딜지언정 안전하고 무탈하게 목표

지점까지 가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음악]

그렇게 볼링 기계가 10층에 당도하면

이제부터는 오로지 힘에 의존해야 하는

작업들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다시

내리고, 더 창틀 하나를 넘어오는 일이지만

200kg 넘는 기계를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당겨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어, 옆쪽이 경사라 위로 내리는 데

성공합니다. 볼링장이 들어설 이곳 현장은 그 면적만 무려

197㎡, 약 580평 규모라고 하는데요. 아, 그래도 괜히 불안불안

해들(햇살) 잘 올라왔네요. 그러니까 가장 힘들어요, 이때가.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합니다.

볼링 기계는 기본이고, 여기에 기타 부자재까지 더하면 사다리차로

10층까지 올리는 데만 대략 한 시간 가량

소요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작업자의 시점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옵니다.

아, 근데 이렇게 높은 데서 작업하시면

안 무서우세요? 무섭죠. 사람인데 당연히

무섭죠. 근데 직업이다 보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죠. 늘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만큼 선발된 소수 정예의 멤버로 팀을 꾸려 일할 수밖에 없죠.

없다는 볼링장 시공 팀, 그렇게 한낮을 내내 쉬지 않고

작업을 이어나간 끝에 마침내 기계 올리기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많은 기계들을 제 위치에 정리까지

끝내고 나니 작업자들, 그야말로 땀을

한 바가지 쏟은 것 같습니다. 긴장도 많이 하고 아까 방금

네, 많이 힘드네요. 고비는 무사히 넘고, 작업팀 이쪽에서 저 뒤쪽으로 보면서

레인이 깔리는데, 이쪽 부분에는 일곱

레인이 깔릴 거예요. 이 천장 뒤쪽이 이제 바로 앞에 약 1m 정도

뒤에 핀을 세워주는 기계가 설치될

거예요. 580평 규모의 초대형 볼링

장인 만큼 구역별로 공간이 나뉘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쪽에 보시면 레인이 있게끔 기초 작업을 다

끝내는 거죠. 21개 레인이 들어가는데,

저쪽에는 11개, 이쪽에는 10개가 들어가는데요. 기초 방진방음 하고

그다음에 기초 목재 설치하고 레인을 올리기 전까지 작업을 맞춰 놓은

거예요. 한 10일 정도 됐어요. 구역별로 순차 진행되는 설치

작업. 세 개의 구역, 21개의 레인을 모두 시공하기 위해선 시일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아 보이는군요. 이 정도 규모 볼링장이 4개월 정도

작업을 해요. 며칠 후 다시 찾은 공사 현장. 오늘은 소수 정예 멤버가 아니라

인해전술이 필요한 작업인 모양입니다. 볼링장이 소음이 굉장히

크잖아요. 볼도 떨어지고, 볼 굴러가는

소리, 핀 쓰러지는 그런 소음을 막기 위해서 방진, 방음 작업을 하는 거예요.

‘21레인 볼링 기계만 10톤’ 무게, 높이, 수평, 방진, 방음. 상상 이상으로 골 때리는 초고난도 작업 현장｜건물 10층에 580평 볼링장 통째로 설치하기｜극한직업｜#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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