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나 홈 어딜 놓았어요? 왜 그랬지? 링컨 축배? 그런... 그... I'm 유튜브가 좀... pu? 3 말하는데

버트런드 러셀,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오늘날 비트겐슈타인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러셀은 1945년 『서양철학사』를

집필했습니다. 출판 2년 만에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1950년 러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기념할 만한 책들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됐죠.

국내엔 『러셀 서양철학사』로 번역되어 알려진 철학의 고전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의 제3권은 근현대 철학 파트인데, 거기에 목차에 나온 철학자

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키아벨리, 에라스무스, 토마스 모어, 프랜시스 베이컨, 홉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로크, 버클리, 흄, 루소, 칸트, 헤겔,

바이런, 쇼펜하우어, 니체, 칼 마르크스, 베르그송, 윌리엄 제임스, 듀이.

근대만 따져도 굉장히 많죠. 당연한 말이지만, 기원을 추적하기

시작하면 그 훨씬 더 많아집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상가들이 존재하고, 또한 그만큼의 철학 이론들 역시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다른 학문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난점들이 발생합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무엇이 미술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습니다.

직관적으로 와닿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음악, 체육, 수학 등 여러분 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유독 철학만큼은 예외입니다. 철학에 대한 직관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구제척으로 찾자면 난해한 소리 정도로 웅얼거려지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건

꽤나 이상한 예입니다. 왜냐하면 이걸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전자기학의 기초가 된 Maxwell

방정식은 누구에게나 쉽게 해독되지 않은 암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맥스웰의 전자기장 연구들을 두고 어느 누구도 난해한 소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보통 과학이라고 부르죠. 같은 맥락에서 악명 높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이해는 고사하고 완독조차 어려운 텍스트입니다.

그러나 <율리시스>는 난해한 소리가 아니라 문학이라고 불립니다.

철학도 얘네들과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인 건 매한가지인데,

여러 전문가 분들은 그렇지 않은데, 왜 유독 철학만큼은 난해한 소리라고

치부되는 걸까요? 왜 철학의 직관적으로 그려지는 이미지가 없는 걸까요?

아, 그에 대한 답변 자체는 다양합니다. 시대마다, 철학자마다 철학은 매번

다시 정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프랑스 현대 철학자 질 들뢰즈는 말년에 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어야 할 때가 우리에게 도래했다고 선언했는데,

이건희 힙색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다시 정의해야 할 만큼 철학이나 학문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또한 철학자들마다 철학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른데 왜 철학이란 공통된 이름으로 묶일 수 있는 걸까요?

우선 까다롭기 짝이 없는 이 철학이란 녀석부터 따져 보도록 합시다.

우선, 철학을 '필로소피'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인

'필로소피아'입니다. 이는 '사랑하다'라는 뜻의 '필로'와 '지혜'라는 뜻의 '소피아'가 합쳐진 말이죠.

그렇게 해석한다면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란 뜻인 셈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말은 꽤나 이상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소피아'의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물어, 무엇에 대한 지혜라는 거죠?

무엇에 대한 앎을 사랑한다는 겁니까? 목적어가 없기 때문에 그 빈칸에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이 생겨납니다. 하나는 정치학, 물리학, 수학 등 '소피아'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학문에 대한 사랑, 즉 학문에 대한 탐구입니다.

또 하나는 '소피아' 중에서도 '궁극적인 지혜', 즉 근원적인 앎에 대한 탐구입니다.

물론 이 두 방향성은 서로 엮여 있습니다.

차례대로 불어 보죠. 일테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을 떠올려 봅시다.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허울뿐인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플라톤은 설악 그 자체처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플라톤은 무슨 저작을 남겼을까요? 파이돈은 영혼 불멸에 대해 논의했고,

향연은 아름다움에 대해 논의했으며, 메논에서는 일종의 교육 방법을 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티마이오스는 우주 창조론에 대해, 크리톤은 법의 지에 대해,

고르기아스는 정의와 미덕에 대해, 그리고 국가는 정치 체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외에도 플라톤은 대략 스물여섯 편으로 추정되는 대화편들을 통해

문화, 역사, 군사, 심리학, 경제학, 사회, 천문학,

물리학, 심지어 필레부스에서는 의학적인 지점까지 건드립니다.

그러니까 플라톤은 자신이 살았던 기원전 5세기 경에 거의 모든 학문들을

총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플라톤의 철학이란 플라톤의 저작을 통해서 파악되고 구축된 세계관입니다.

그렇다면 플라톤은 왜 모든 학문을 섭렵하려 했을까요? 즉, 막대한 학문적

욕망을 가졌던 것일까요? 이 지점은 필로소피아의 두 번째 요소인 근원적 아르케에 대한 욕망과

밀접히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근원을 뜻하는 말이 아르케인데, 이 아르케에 대한 욕망은 그

증명 과정이 많아 글로 요청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면 정말로 이 세계의 근원이 되는 것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어떻게 증명할까요? 실행이 어려울 뿐 측면 자체는 단순합니다.

이 세계가 그 근원으로부터 말미암아 생겼으니, 이 세계는 그 아르케(arche)

요소들을 갖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아르케를 찾는 중요한 과정은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정치, 종교, 과학,

미술, 농업 등의 수많은 분야들에서 그 아르케, 즉 근원을 공통적으로

추출해 내는 것입니다. 가령, 앞서 예시로 들었던 플라톤의 경우에는 이데아라는 본질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봤죠. 따라서 모든 이데아 편에서는 그 주제가 되는 분야의 이데아, 즉 본질을 찾아

내려고 했습니다. 정의의 본질, 연설의 본질, 우정의 본질 등등.

그러니 플라톤의 이데아 탐구는 모든 이데아가 이데아로 이루어져 있다는

아르케 증명인 셈입니다. 따라서 필로소피아(philosophia)는 소피아(sophia)와 아르케

로 이루어져 있는 ‘앎’을 뜻합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자면 철학은 전문적인 학문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철학은 본인이 생각한 아르케를 바탕으로 흩어진 전문 지식들을 연결하는

관계망을 맺고, 그런 것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시도

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발터 벤야민은 이런 작업을 ‘별자리’

즉, 성자의 이미지를 포착하고자 했었죠.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위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좌우간 계속 말하자면, 이런 맥락에서 철학 이론의 주춧돌이라고 볼 수

있는 개념에 대한 근래의 역시도 기꺼이 인용할 만합니다.

좀 이런 의미에서 철학자는 전문가도 아닌 것입니다.

또한 대학이란 곳이 단순히 전문 학문들이 연구되는 기관인 듯하다면,

철학은 그 학문 시스템에 적합하지도 않습니다.

가령, 여러분은 경영학과 교수가 미생물학과 교수 임용 심사에 참석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실용음악과 교수가 기계공학과 교수 임용 심사에

참석했다는 소식은 어떻습니까?

그런 사례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문 지식이라는 것은 각 분야의 지식들을

가장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전문 지식의 깊이는 아주 아주 깊습니다.

특히나 전근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대의 학문은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던 간에 그 이상입니다. 평생 특정 분야만 연구하는 교수조차도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학문에

대해서는 교양 수준 이상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거든요.

슈퍼컴, 베트남, 또 모를까? 인간은 분과 학문의 울타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초지성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 현대 사회의 각 분야의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거의 절대적으로

받지 않은 소외, 전문가주의가 나타난 것은 그리 이상한 현상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철학은 어떻습니까? 세계관이라니!

그 증명 방식으로 정확히 반전문가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정복할 순 없잖아요. 철학자들은 플라톤처럼 A를 증명하기 위해

분과 학문들을 한낱 쟁점으로 격화시키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발 미학, 스토아학파가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관조적 시각,

즉 테오리아, 를 철학자의 바람직한 태도로 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철학학교

러셀의 서양철학사와 근현대 철학자들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 소개

1950년 러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기념할 만한 책으로 언급

국내 번역본 '러셀 서양철학사'로 알려짐

제3권 근현대 철학 파트의 주요 철학자 목록 언급 (마키아벨리부터 듀이까지)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 이론 존재

다른 학문과 달리 철학에 대한 직관적 이미지 형성 어려움

철학을 '난해한 소리'로 인식하는 경향에 대한 의문 제기

철학이 난해한 소리로 치부되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답변 존재

시대와 철학자에 따라 철학의 정의가 달라짐

철학의 어원과 정의에 대한 분석

철학(필로소피)의 어원: '지혜에 대한 사랑'

'소피아'(지혜)의 목적어 생략으로 인한 두 가지 해석 가능성 제시

첫 번째 해석: 모든 학문에 대한 사랑, 학문 탐구

두 번째 해석: 궁극적인 지혜, 근원적인 앎에 대한 탐구

플라톤의 철학과 아르케(근원)에 대한 탐구

플라톤의 다양한 저작과 그 내용 소개 (파이돈, 향연, 메논 등)

플라톤이 모든 학문을 섭렵하려 했던 이유: 아르케(근원)에 대한 탐구

아르케(arche)에 대한 탐구 과정: 다양한 분야에서 근원 추출

플라톤의 이데아 탐구: 모든 이데아가 이데아로 이루어져 있다는 아르케 증명

철학의 비전문성과 반전문가주의

철학은 전문적인 학문이 될 수 없는 이유: 아르케를 바탕으로 전문 지식들을 연결하는 관계망 형성

철학자는 전문가가 아닌 현자라는 이미지

대학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은 철학의 특징

철학의 반전문가주의적 증명 방식

전근대뿐 아니라 현대 철학에서도 반전문가주의적 경향 지속 (미셸 푸코 예시)

철학의 직관적 이미지 부재와 정의의 다양성에 대한 결론

철학은 전문가 집단이 아닌 학문

철학자들이 현자라는 이미지로 인식되는 이유

철학의 직관적 이미지 부재와 정의의 다양성에 대한 해결책 제시

서로 다른 아르케에 대한 탐구로 인한 갈등과 논쟁

철학은 철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정의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