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화가 나면 트럭을 보내는 이유 [웹툰작가 이종범님 초대석]

게임업계에 오랜 기간 종사하며 인사이트를 쌓아온 디스이즈게임 김실장이 남다른 시각으로 게임의 명과 암을 분석합니다.

중년게이머 김실장

게임과 웹툰의 몰입도 및 분노 차이

웹툰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악플을 쓰는 것으로 끝나지만, 게임에서는 트럭 시위까지 이어질 정도로 강렬하다.

웹툰은 완성된 서사이지만, 게임은 유저가 새롭게 플레이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포함된다.

웹툰 작가는 완제품을 제공하는 반면, 게임 개발자는 지도와 규칙을 제공하고 유저가 플레이하는 것을 관찰한다.

게임 유저는 웹툰 독자보다 몰입도가 높고 분노의 크기도 훨씬 크다.

웹툰, 게임, 드라마 등 스토리텔링 예술은 독자/유저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 자기 이야기처럼 느끼게 만드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주인공 디자인 실패는 독자/유저 이탈을 야기하며, 게임에서도 수많은 이탈 포인트가 존재한다.

웹툰/소설/영화 등은 1화에서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감정 이입을 유도해야 한다.

만화는 주인공의 매력을 설득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지만, 게임은 디자인이 부족해도 움직임이나 다른 매력으로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다.

게임은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이 부족하더라도 흥미로운 미션과 보상으로 유저를 붙잡아 둘 수 있다.

성공한 작품은 독자를 압도하지만, 분석 대상으로는 부적합하다.

망한 작품 분석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스토리텔링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수업 자료로 활용한다.

성공한 작가는 자신의 성공 경험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실패 경험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웹툰이나 영화는 몰입이 깨지면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면 되지만, 게임은 유저가 직접 만들어가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더 큰 몰입과 분노를 유발한다.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은 다양한 콘텐츠 소비 경험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자투리 시간을 모아 활용하는 시간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완벽주의는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작가는 계획이 틀어져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작법서가 도움이 되지만, 매몰되지 않고 창작을 먼저 해보고 원칙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법칙과 원칙을 혼동하고, 완벽주의에 빠져 실패를 인정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