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 마지막 주차가 [음악] 공개되었습니다. 드디어 흑백 요리사가 한 달 만에 끝이 났습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 어떤 의도를 갖고 살아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한데, 그도 그럴 게 어그로 끌던 레스토랑 미션과 달리 마지막

미션들이 다시 레전드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상에선 최종 미션과 참가자들 전략에 대해 타이트하게

분석해 보고, 흑백 요리사 프로그램의 성공 전략과 아쉬웠던 점까지 솔직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참가자들 식당의 예약 현황까지 알려 드릴 텐데, 당근마켓에서 남은 음식 파는 거 아니면 당분간 예약은 하늘의

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준비되셨죠? 일단 준결승 미션 무한 요리 지옥은 레스토랑 미션을 압도하는

역대급 미션이었습니다. 두부 한 재료를 가지고 30분 만에 계속해서 수준급의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건데, 갈수록

점점 피지컬 백 요리사 버전이었습니다. 완성도와 아이디어, 순발력 외에 체력까지 필요한 요리 서바이벌 극한의

미션이었는데, 최종 탈락자가 가장 의외였습니다. 이전까지 프로그램 모든 미션에서 두각을 보였고, 미친 전략으로

치트키를 쓴 것 같은 최현석 셰프가 있는데, 마늘 없는 봉골레 사건 이후 멘붕이 온 건지 미션의 의도를 완전히 비켜가고

말죠. 일단 심사위원의 평가 기준은 세 가지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두부를 주재료로 썼느냐, 추가로 창의성과

완성도를 보는데요. 기존 미션들을 봤으면 알겠지만, 심사위원들이 주재료가 주인공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최현석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두부를 주변 재료로만 사용하고 창의성 쪽에 더 힘을 준 게

탈락으로 이어졌죠. 최현석이 은근히 팀 전보다 개인전에서 약한 느낌인데, 안성재와는 애초에 안 맞는 성향이라

더 분리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랑 결이 너무 다릅니다. 성재는 불필요한 건 다 뺀, 한 가지 명확한 의도를 보이는

방면, 최현석은 여러 의도의 신선한 조화를 추구하기 때문이죠. 아무튼 1라운드를 통해 교훈을 얻은

생존자들은 두부를 메인으로 올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창의성과 완성도에서 승부가 나겠구나 하고 봤는데, 사실

정도 레벨의 요리사들 사이에선 완성도에서 큰 차이가 나리 없었죠. 따라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창의성이 이번 미션의 승리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어느 정도 예상했는지, 에드워드 리가 완벽한

전략을 갖고 나옵니다. 바로 '두부 연금술' 전략이었는데, 두부를 다른 식재료처럼 보이게 둔갑시켜 버리죠.

관자는 그렇다 쳐도 치즈와 닭다리는 진짜 보면서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창의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요리의

온도를 계산해서 일부러 30분에 딱 맞춰서 만드는 장면에선 이게 마스터 클래스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두부를 잘 모른다고

하면서 누구보다 두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에선 '선택적 미식가' 아저씨 코스프레 같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매 라운드에서 창의성으로 압도하며 심사위원의 평가 기준을 해킹해 버립니다. 이렇다 보니

이모카세 정지선, 장호준 셰프의 탈락은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예측이 가능했는데요. 이 셋의 공통점은 비교적

두부에 익숙하다는 것이었죠. 따라서 빨리 끝내는 것을 목표로 평소에 만들던 두부 요리만 만들었고, 결국 창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어 탈락하게 된 것입니다. 반대로 두부에 익숙하지 않았던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팀이 계속해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며 생존할 수 있었죠. 그런데 마지막 트리플 스타와 에드워드 리

대결에서는 의외로 백종원 셰프와 안성재 셰프의 의견이 갈립니다. 백종원 셰프는 창의성, 안성재 셰프는 맛으로 갈리는 건데, 이게 의외였던 것은

기존의 두 사람의 스타일과 서로 반대인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의도와 정확한 표현을 보는 안성재 셰프, 에드워드 리의 맛을

보는 백종원이 트리플 스타를 골랐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결국엔 백종원의 말에 안성재가 따라가며 창의성

쪽으로 표를 모으게 됩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이상하게 기존과 달리 안성재가 의기소침해

보인다는 점이었는데요. 백종원이 먼저 평가하고 은근슬쩍 안성재에게도 "너도 그렇지?" 하며 공감을 유도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초반까지만 해도 꺾이지 않는 안성재의 소심 발언이 재미 포인트였는데, 선배들의 눈치가 보였던 건지,

넷플릭스의 악마의 편집인 건지, 안성재가 말을 아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무튼

아셨던 점은 뒤에서 좀 더 다뤄보기로 하고, 나폴리 마피아와 에드워드 리의 흑백 결승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오프더레코드로 제작진이 결승전은 흑백 구두여야 한다고 해서 안성재가 포기한 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마피아가 무한 요리 지옥에서 같이 겨루었으면 에드워드 리한테 졌을 확률이 높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운

또한 경쟁의 한 요소이고, 결승전은 어느 한쪽에 유리하지 않은, 이름을 건 요리였습니다. 일단 에드워드는

준결승에서 보여줬듯이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요리를 준비할 시간까지 확보돼 완성도까지 이미 보장된 상황이라

개인적으로 우승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영어로 섹시미를 뽐내다가 갑자기 어리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의

동정심을 자극하고, 한국인 소울푸드인 떡볶이 중에서도 남은 떡볶이를 고르는 치밀함, 그리고 그걸 자기 정체성과

연결시키는 스토리텔링에 눈물까지 날 정도였죠. 반면 쇼미더머니로 착각할

정도로 너무 자신감이 넘치고 아이디어 측면에서도 부족한 것 같았던 마피아는 맛의 완성도에 몰빵해 버립니다. 그리고

결국 안성재, 백종원의 만장일치로 마피아가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미 준결승에서 맛과 아이디어 중에

아이디어 쪽을 골랐기 때문에 결승에선 다시 돌아와서 맛에 더 큰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속에선

에드워드 리가 흑백 요리사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은데, 유일하게 경쟁을 떠나서 자기의 정체성을 요리로

표현하려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존 본능은 어쩔 수 없긴 했죠. 물고기

그리고 여기서 완전히 엇나간 넷플릭스의 전략이 하나 더 있었는데, 만장일치 판정이었다. 아진의 의도는

안성재와 백종원의 극과 극 성향을 보고 계속 판정이 갈려서 여러 번 요리하는 그림을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1차전에서 끝나면서 제작진이 살짝 실망했을 것 같은데, 이 둘의 요리를 더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했었죠. 이렇게 흑백 요리사 마지막 화를 분석해 봤는데, 솔직히 시즌 2 발표는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 이렇게 대박날 수 있었던 이유와 아쉬웠던 점에 대해 빠르게 짚어 볼 텐데, 첫 번째로 vs 구도가 제대로

먹힌 것 같습니다. 흑수저 대 백수저라는 약간의 어그로성 대결 구도부터 안성재 대 백종원, 안성재 대 최연석까지

갈등 요소로 재미를 잡았습니다. 싫었어요. 이건 진심, 진짜 진심입니다. 두 번째는 빠질 수 없는 빌드업입니다.

흑백 요리사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비빔밥 대왕의 찐 광기. 프로그램을 위해 최종 빌런 역할을

자초한 롱런까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흥행의 1등 공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청률, 그리고 마지막은 넷플릭스

제작진의 신들린 듯한 어그로 기획이었다고 봅니다. 검은색 안대로 눈을 가리고 심사하는 미션은 맛에

집중한다는 것도 있었지만, 비주얼 자체가 관심 끌기에 최적이었습니다. 심사위원을 식탐 많은 아기새들처럼 보이게

만든 건 제작진의 한 수였죠. 그 이후에 나온 팀전은 리더의 전략이 다 다르고, 그에 따라 팀 전체의 결과가

좌우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현석 셰프가 팀전은 거의 하드캐리했었죠. 내가 질 것 같아. 그 이후로도 최초의

매출 경쟁 미션부터 피지컬 백을 연상시키는 체력전 요리 대결까지, 미션 자체로도 관심을 끌기 충분했는데 알고

보니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유년준 PD는 싱어게임부터 크라임씬까지 기획한 경력이 있습니다. 요리 프로그램은

처음이기 때문에 기존에 보지 못했던 창의적인 미션들이 탄생했던 것 같죠. 그런데 생각보다 아쉬웠던 점들도 꽤

있었습니다. 일단 어그로가 너무 과했던 레스토랑 미션에서 모든 아쉬웠던 점들이 폭발했던 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팀원을 방출시켜 갈등을 유발했던 점, 그리고 방출시킨다는 게 어떠한 어드밴티지도 주지 않으면서 마치 뭔가

잘못한 사람들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점, 일반인이 아닌 먹방러를 초대했다는 점까지 다른 미션들과 달리

프로그램의 품격이 떨어지는 어그로성 미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형평성 또한 어쩔 수 없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 같은데요. 일단 레스토랑 미션에서 재료 준비만 하다가 탈락한 급식 대가와 한식대첩 우승자 이영숙 셰프는

진짜 아쉬웠습니다. 팀 내 역할이 재료 준비라고 탈락시키는 것보다 팀 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서 생존자를 뽑는 게 더

공평했다고 생각합니다. 결승 전이었던 무한 요리 지옥 미션에서 나폴리 마피아를 제외시킨 건 아무리 전 미션

우승자라도 트로피의 흠집을 낸 계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안성재 비중 감소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초반 에피소드에서 백종원과 대비되는 안성재의 노련한 테크닉 심사가 빛을 발했는데, 뒤로 갈수록 백종원의

뜻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보였고 말수도 줄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가 꺼지면 어두리가 없냐고

백종원이 재료와 조리 방법 그리고 직관적인 맛을 파악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 요리에 숨겨진 의도를

캐치하고 테크닉의 완성도를 이해하는 측면에선 안성재가 한 수 위였죠. 그래서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영역을

캐치하는 모습이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올렸던 것 같은데, 백종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맛 평가의 다양성과

퀄리티는 감소했던 것 같습니다. 백종원이 심사위원으로 나와서 대중성과 안성재의 밸런스를 잘 잡아 준 건

맞지만 조금 더 자존심을 내려놓고 안성제의 의견을 경청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몇 번 사이

틀어졌다네요. 어쨌든 넷플릭스를 나락에서 구원한 프로그램은 드라마나 영화도 아니고 예능인 '흑백 요리사'인

것엔 이견이 없을 것 같은데요. 어쩌면 드라마나 영화에 투자하기보다는 예능에 투자하는 게 넷플릭스가 떡상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 시즌 2보다 '흑백 요리사' 시즌 2가 더 기대되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준비되셨어요? 마지막으로 참가자들 식당의 예약 현황을 조금 살펴봤는데, 웬만하면

11월까지 다 예약이 차 있습니다. 오히려 우승자 나폴리 마피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가 2주치 예약을 매달

두 번 받고 있어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전으로 진짜 내일도 바로 예약 가능한 식당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에드워드 리의 켄터키 식당입니다. 먹으려면 미국까지 가야 하긴 하는데, 일단 가장 예약이 쉬운 집이라

추천드립니다. 물고기… 그럼 얼른 시즌 2 발표가 나오길 기대하며, 오늘 영상이 나름 괜찮았다면 좋아요와 구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애플릭스 5의 동료가 되고 싶으신 분들은 990 베리만 내고

멤버십에 가입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럼 지금까지 플릭스였습니다. [음악]

흑백요리사 종료..🔥 오직 자신과 경쟁한 '에드워드 리'의 진짜 실력ㄷㄷ (+식당 예약현황)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지 몰라 고민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영화 취향이 다른 L과 P가 각자의 시선에서 영화를 리뷰하고 있습니다

영상 재미있게 시청하시고, 매달 지불하는 넷플릭스 구독료 뽕 뽑으시길 바랍니다

문의: lplix@naver.com


넷플릭스 뽕뽑기 [엘플릭스]

흑백 요리사 마지막 회 분석 및 결과 요약

마지막 미션들은 레스토랑 미션과 달리 극적인 전개를 보였다.

최종 미션과 참가자들의 전략 분석,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과 아쉬운 점을 다룸.

참가자 식당 예약 현황 공개 (대부분 예약 만석).

준결승 미션 '무한 요리 지옥' 분석: 두부를 이용한 30분 내 수준급 요리 연속 제작 미션.

최현석 셰프의 탈락: 이전 미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마지막 미션에서 부진.

준결승 미션 분석: 창의성이 승리 전략으로 부각

고수들 사이에서는 완성도 차이가 크지 않아 창의성이 중요해짐.

에드워드 리의 '두부 연금술' 전략 성공: 두부를 다른 재료처럼 변형하여 창의성을 보여줌.

이모카세 정지선, 장호준 셰프 탈락: 두부에 익숙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함.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팀의 생존: 두부에 익숙하지 않아 새로운 요리를 선보임.

결승전 분석: 나폴리 마피아의 우승

나폴리 마피아와 에드워드 리의 결승전 진출.

에드워드 리의 스토리텔링과 완성도 높은 요리.

나폴리 마피아의 맛에 집중한 전략.

안성재, 백종원 셰프의 만장일치로 나폴리 마피아 우승.

흑백 요리사 성공 요인 및 아쉬운 점 분석

성공 요인: 흑수저 대 백수저 구도, 빌드업, 넷플릭스 제작진의 어그로 기획.

아쉬운 점: 과도한 어그로, 형평성 문제, 안성재 비중 감소.

안성재 비중 감소: 후반부 백종원의 의견에 치우침.

참가자 식당 예약 현황 및 마무리

대부분 식당 예약 만석, 에드워드 리 식당만 예약 가능.

시즌 2 기대감과 함께 영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