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숫대야 냉면? 만약 커피를 마시고 있다면,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

이 둥근 지구에서 내가 살아갈 곳은 어디인가?

오늘은 대충 이쯤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이 한 평짜리 고시원에서…

하루를 보내는 이유는 자칫 빵에 문제가 생겨 잠시 비워 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몸 둘 곳을 찾아 떠나야 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한 고시원을

약속하게 되었다. 오늘 하루 묵을 고시원에 도착하여 입실 전 가볍게 방문

기록을 작성하고 방에 들어섰다. 내 예상보다는 작아서 당황했지만, 오늘 하루 몸 둘 곳이니 감사히 여겨야

겠다. 요새는 고시원이 한 달에 50만 원 하는 곳도 있다던데…

이곳은 가격이 이 주변에서 최적화 수준이다. 아무래도 오래된 건물이라

노후되어 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어서 문제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이 공용 시설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주방부터 살펴본다. 주방에는 무료로 제공해주는 밥과

김치, 동그랑땡도 있었다. 그리고 나면 또… 꽁짜다! 주방을 구경하다 보니

배가 고파서 점심을 사러 가기로 했다.

나가는 김에 여기서 역까지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재 보았다.

거리상 500m가 안 되는 거리! 얻고 축지법을 사용해 3분 컷을 할 수

있었다. 역세권 인정이다. 노량진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분들의 메카라 할

수 있는데, 상권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공부하기도 좋지만 놀기에도 좋은 동네이다. 노량진에 왔으니 컵밥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고시원 밥을 더 넣어 먹을 심산으로 소스를 많이 달라고 부탁드린다.

비밀번호를 몰라서 관리자분께 연락을 취했다. 어찌어찌 들어와 컵밥을

먹기로 한다. 고시원 밥을 살짝 더 얹어서 비벼 주고 맛있게 먹기로 한다.

[음악] 먹을 만한데, 먹다 보니 약간 맵기도 하다.

물릴 때쯤 제로 콜라도 먹어 주고 쿰척쿰척하고.  분량이 아주 조금 남아서

저녁에 또 먹기로 한다. 방음이 잘 되지 않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쫄았다.

남은 제로 콜라는 공용 냉장고에 넣어 준다.

원래는 호수를 적어야 하는데, 없어도 상관없으니 그냥 두었다.

밥도 먹었으니 나도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썸네일을 찍으려 포즈를

취해 보지만 고작 이런 것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기가 몇 평 정도 될지 궁금해서 직접 재어 보기로 했다.

새로 폭을 재어 보니 194cm가 나왔다. 예전의 줄자를 만지다 손을

배인 적이 있어서 손에 양말을 감아주고 정리를 해준다

가로 폭을 재고 있던 중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학교 문제

개발원에서 걸려온 취직에 대한 설문이었다.

괜히 가슴이 아팠다. 어쨌든 가로 폭은 161cm이다.

계산을 해보니 약 1평 정도 나왔다. 그리고 나서 책상을 살펴보니 오늘

숙박 손님으로 온 나를 위해 샴푸, 바디워시, 폼클렌징을 준비해 주셨다.

콘센트는 2개밖에 없어서 멀티탭을

쓸 것 같다. 고시원에 온 김에 오늘은 할 일에만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그런데 방이 너무 더워서 바지를 벗고 있는 상태라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 방이 에어컨이 안 나오는 방인 줄 알았다.

초 집중을 해보려 했지만 너무 더워 땀에 젖기 시작했고, 땀 냄새가 올라

올라오니 관리해 주시는 분께 말씀드렸다.

바로 조치를 취해 주신다고 하셨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나처럼 어린 척하지

말고 바로바로 말해야 한다. 에어컨이 될 때까지 더위를 날려 버려야겠다.

마시기 위해 주방에 갔다가 커피 메이커를 발견했다.

커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처음 만져보는 커피 메이커를 이리저리 만져서

커피를 뽑았는데, 뽑고 나니 막상 담을 컵이 없었다.

바보같이 개인 컵을 준비할 생각을 못 했다. 포기하려던 찰나,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났다. 이 대접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담아 보기로 했다.

혹시 누군가와 마주칠까 최대한 빠르게 방으로 도망갔다. 돌아오니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었다. [음악] 세숫대야 냉면을 먹듯이, 세숫대야 커피를 마셔 본다.

그냥 커피인데 왜 한숨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냉면 육수 빨듯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접을 다 들이켰다.

막상 에어컨을 틀었더니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안 틀면 덥고 틀면 춥고,

여름은 항상 이런 식이다. 입이 또 심심하니 오면서 구매한 천 원짜리 과자를 먹어 보기로 했다.

치즈 막대 과자라 기대하며 한 번 먹어 본다. 이 외에 아스파탐이 함유된 음료 같은

것도 마셨다. 맛은 그저 그랬다. 별로라면서 첨부터 잘 먹는다. 할 것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훌쩍 지났다.

배가 고픈데 나가긴 또 귀찮으니 라면을 먹어야겠다.

고시원에서 제공해주는 열라면을 먹기로 한다. 먹다 남은 컵밥 때문에

비주얼이 조금 그렇지만 맛있게 먹어준다

물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 약간 싱거운데,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어준 뒤

설거지도 깔끔하게 해주고 방으로 돌아온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할 것들을 하다가 땀냄새가 나는 듯하여 씻으러 가보기로 했다

공용 샤워실로 향했다. 아무도 없을 시간에 빠르게 씻기로 한다

쉽고 빠르게 토너와 스킨, 수분크림을 빠르게 흡수한다

잠들기 전 바람을 좀 쐬어주기 위해 옥상에 올라갔다

뷰가 트여 있을 줄 알았는데 건물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잠에 들기 위해 이북을 살짝 봐주기로 한다. 요새 지식을 쌓는 시늉이라도

하기 위해 열심히 이북을 봐주고 있다

글이 들어오니 슬슬 졸리다. 이제 불을 끄고 잠을 자기로 한다

고시원에서 하루를 보내 본 결과 느낀 점은 예상했던 것보다 살 만하지만

오래 살긴 힘들 것 같다. 방음이 되지 않아 행동이 굉장히 조심스럽다

공용시설들은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다. 환경이나 감각에 예민하신 분들은

힘들 것 같다. 금액에 따라 시설의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라면과 밥을 제공해 주니 약간의 금전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여기에 와 보니 많은 것을 느꼈다. 치열하게 노력하면서 살아가시는 분들을

보며 동기부여도 많이 됐고 반성도 많이 했다.

열심히 청춘을 불태우고 있는 사람들 모두 잘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잘 됐으면 좋겠다. [음악]

1평짜리 고시원에서의 하루 [살아줘 홈즈]

창캔-하찮은 내인생

고시원 입실 및 초기 환경 탐색

저렴한 고시원에 하루 숙박하게 된 배경 설명

예상보다 작은 방 크기에 대한 첫인상

고시원 가격 및 시설 상태 (오래된 건물, 공용 시설 위주)

공용 주방 시설 및 무료 제공 식품 확인 (밥, 김치, 동그랑땡)

고시원에서 역까지의 거리 및 소요 시간 측정 (3분)

노량진 상권 및 지역 특징 (공무원 시험 준비생 메카, 활성화된 상권)

고시원 방 비밀번호 문제 해결 및 컵밥 식사

방 크기 측정 및 고시원 시설 확인

방 크기 측정 중 전화 수신 (취업 관련 설문)

제공된 어메니티 확인 (샴푸, 바디워시, 폼클렌징)

더위로 인한 땀 문제 발생 및 관리자에게 문의

문제 발생 시 적극적인 대처 필요성 강조

커피 메이커 발견 및 커피 제조

고시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살 만하지만 오래 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의견)

방음 문제 및 공용 시설 사용 경험

고시원 거주자들에 대한 관찰 및 느낀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