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중앙선의 비밀, 오늘은 경희

중앙선의 특이한 전철역은 어디 어디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소개한 바

있었던 경의선 신촌역. 이 역의 또 다른

특징은 민자역사라는 데 있습니다. 신촌역 민자역사의 추진은

1990년부터 이어졌습니다. 당시에 철도역사가 노후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민자역사 건립을 추진했고, 경의선 신촌역이 이때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러고는 2004년에 착공해 2006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총 6층 규모로, 이중

1층에서 4층은 쇼핑몰이, 그리고

5층과 6층은 영화관이 입점합니다. 이

경의선 신촌역이 있는 곳 주변은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촌 상권에 있습니다. 그러나 오픈 당시

쇼핑몰의 입점률이 30%에 불과했고,

2009년에는 공실률이 80%를 넘기더니, 2012년에는 성빈상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네 개의 층은 텅 비워 있고, 5층과

6층의 영화관만 영업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신촌 민자역사가 이렇게

된 데에는 상권의 특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점, 쇼핑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신촌 상권 유동인구 감소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과장 광고 논란과 법적

분쟁이 이어졌던 곳입니다. 1층부터

4층까지 쇼핑몰을 운영하던 업체에서는

점포를 임대 분양하면서 경의선

신촌역에 유동 인구를 강조했는데,

경의선이 복선 전철화되면 5분에서 10분마다 열차가 운행하며, 하루에

288회나 열차가 다니게 될 것이라고 홍보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열차가 이렇게 자주 운행하게 되면 당연히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민자

역사로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개통하고 보니 경의선 신촌역에 운행하는 열차는

5분에서 10분이 아니라 한 시간에 한 대꼴이었습니다. 사실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이 구간에 열차가 지나다니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차량 기지에서 서울역, 용산역을 빈 차로

오가는 통과 열차이고, 경의선 신촌역에 정차해 손님이 타고 내리는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대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운행하는 열차가 뜸하니

이용객도 당연히 적어 경의선 신촌역의

이용객은 하루 2,000명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2010년대 기준으로

코앞에 2호선 신촌역이 하루에 10만

명, 2대역이 5만 명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신촌 상권에 있지만 경의선

신촌역의 이용객은 초라한 수치임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소개한 바 있듯이 경의선 복선 전철화 사업은

가좌역에서 홍대입구, 공덕을 거쳐서

용산으로 계획했습니다. 이 계획은 신촌역

민자역사가 착공하기 한참 전인 1996년에 이미 결정한

내용이었습니다. 즉, 경의선 신촌역에

속한 구간은 경의선 복선 전철화

구간에 속하지도 않고, 경의선 광역

전철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다니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과장된 광고를 한

것입니다. 결국 이 신촌 민자역사 쇼핑몰은 한동안 법적 분쟁이 이어졌고,

오랫동안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지

역사가 있습니다. 지금은 새 그룹이 이 민자역사의 임대 운영권을

인수해 오피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민자역사는 철도 운영사

입장에서는 노후화로 인한 시설 개선이 필요할 때, 많은 유동인구

확보가 가능한 곳에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상권이 큰 곳이라면

민자역사가 속한 전철역의 이용객도 많은 것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경의선 신촌역은 해당

구간의 특성상 많은 열차 운행이

불가능해요. 조금 다른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민자역사 중에서는 상권, 유동인구와 열차

이용객의 유입이 이루어져 활성화된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신천 민자

역사와 같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도 있습니다. 동인천역의 사례도 있고, 창동역의 경우는 아예 공사가

완료되지 못해 10년 넘게 이런 상태로 방치된 사례도

있습니다. 경희중앙선은 과거에 기차가

다니던 구간을 복선전철과 광역

전철이 다니게 한 노선입니다. 위치가 옮겨지거나 신설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들은 과거 기차가 다니던 역을 광역전철 역사로 새로 만든

경우입니다. 경의선 구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기차가 다니던

시절 이용객이 없거나 너무 적거나, 역간 거리가 가까운 역은 광역

전철 계통 시 폐지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 위태로운 운명이었던 두

역이 곡산역과 강매역이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 시 곡산역은 살아남아 이렇게

광역전철 역사로 재개통했는데

강매역이 폐지되고 맙니다. 강매역이 문을

연 것은 1971년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인접한 곳의 행신역은 1996년에 문을

계통과 함께 일부 KTX가 2004년부터 정차하기 시작했습니다.

역 간 거리도 가깝고 해서 처음에는 강매역을 없애고 행신역과 통합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지역 주민들은 반발했는데, 강매역처럼 이용객이 적은

곡산역은 광역전철 역사로 살아남았고,

6호선 환승을 위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신설했는데, 2역과 가까운

수색역을 통합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역간 간격이 좁아진 사례도 있어서

강매역을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매역은 2009년

7월 경의선 국철 전철 계통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사라졌던 강매역,

그러나 주변 역세권 개발에 따른 여객 수요 변화 등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이후 다시 부활했는데,

2010년에 강매역 설치가 확정되어 2014년에 다시 개통한 것입니다.

경의선 문산역에서 용산역 구간 중에서 가장 이용 계획이 적은 역은 곡산역입니다.

2023년 기준, 하루 이용객이 12명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경의선 복선 전철 계획

초기에는 폐지될 운명에 처했던 역이었는데,

대장동, 내곡동 등의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인지,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백성혁 주변 이용객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곡동 이용객을 위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2009년 무난하게 광역전철

역사로 부활하여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역사의 폐지냐 존치냐 우여곡절이

달라도 너무 다른 경의중앙선의 두 얼굴ㅣ경의중앙선의 비밀③

알아두면 좋은 교통 정보, 특별한 기차역&전철역, 전국 철도 노선의 비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