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었었거든요, 한 1, 2년을.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마침 그때 또 우울증도 되게 좀 심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어떤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상태로 쭉 지속되어

왔었고 하니까, 내가 뭐가 또 문제가

있나보다, 내 자신만 자꾸 자책하고 후회하고, 엄마 아빠한테 도움도 요청도

못하고 기도만 하고, '신이시여, 저 친구들의 마음을

바꿔주세요.' 이렇게 굉장히 부적절하게 대처를 했었던 것

같아요. 이 댓글 쓰신 분처럼 우울증 겪었던 10대 후반, 20대

초반 이후로는 대인관계에서의 따돌림이라든가 어려움이라든가 이런 거

거의 없이, 왜냐면 안정적으로 잘 지냈거든요. 이거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에요. 결국은 인간으로서 매력이 없는 건데,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걸까요? 고칠 생각이 없는 걸까요?

찐따라는 게 또 약간 왕따랑 약간 조금

다를 수도 있잖아요. 누가 막 이렇게 해코지하고 그래서가 아니라, 좀 엉뚱한

얘기하고 분위기 갑자기 싸해지게 만들고 이런 분들이

가끔씩 있잖아요. 이런 경우는 사실은

ADHD여도 약간 이럴 수가 있어요. ADHD가 있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잖아요. 그러면

그거를 갑자기 뇌의 필터링 없이 갑자기 팍

말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하게 되고, A라는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막

B라는 얘기를 한다든지 이렇게 분위기를 파악 못 한다든지 이럴 수가

있거든요. 그다음에 여기 자기 객관화라고 하셨는데

조금 쉬운 말로 말하면 공감 능력이에요.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사회성도

발달하지 않거든요. 남들이 이런 마음일 거야,

이런 생각일 거야. 이게 안 되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말을 해주면

좋다, 이런 게 좀 어려운 거예요.

근데 그러다 보면 점점 점 안 어울리고 싶고 저

사람이랑은… 그러다 보면 소위 찐따가

될 수가 있는 거죠. 이런 분들이 고칠 생각이 없느냐?

그렇지는 않아 보여요. 제 친구 중에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만난 가장 똑똑한 사람

머리가 너무 좋다고 느끼는, 손가락 안에 꼽는 사람이 있어요. 저랑

아주 단짝 친구였는데, 근데 그 친구가

사회성이 엄청 떨어졌었어요. 왜

떨어졌느냐? 어릴 때 가정 환경이 너무

안 좋았어요. 부모의 학대라든가 방임이라든가, 이런 게 총체적 난국이었죠.

정말, 그 친구야말로… 그 친구가 제 머리가

좋다고 그랬잖아요. 자기가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는 거예요. 그래서

글로 배우는 거죠. 책으로. 그래서 책도 엄청 읽었지만, 사회성이 좋아

보이는 친구들을 엄청 관찰해서 그 친구들을 따라 해요. 그 친구들이 하는

말하는 방식, 말하는 태도, 이런 것을 관찰하고 그대로

학습해서 어느 누구도 그 친구가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느끼지 않았어요.

댓글들 진짜 못됐다. 왕따 당할 만했다고 합리화하지 마.

나도 초중고 왕따였는데, 사회생활하면서

내가 이상한 게 아니고, 개나 소나 다 못된 거였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랑 무척 잘 지내는 중. 이것도 되게 중요하죠.

여러분들도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나도 모르게

권력이나 힘이나 이런 게 조금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한테 강압적으로 강하게 얘기하게 되고, 또 나보다 좀

더 권력이 있다, 돈이 있다, 이런 사람들한테 뭔가 나도 모르게

순종적이고 눈치 보게 되고, 이런 게 누구나

있거든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내 자녀들, 부하직원, 후배

또는 나를 너무너무 일방적으로 좋아해주고

짝사랑해주는 상대방한테 악용하진 않았는지, 조금이라도 그런 거는

반드시 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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