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아닌 전쟁이었습니다. 한 청년이 주도한 연세대 시위 사태는 오늘에야

끝났습니다. 아직 아닌, 오랫동안 엄청난 사회적 손실은 이제부터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고 또 어떻게 우리 자세를 추스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먼저 6시간에 걸친 경찰의 오늘 진압 작전을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새벽 5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사흘째 지속된 대치가 계속

되던 연세대 교정에 경찰 병력이 속속 투입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5시 43분,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점거 중이던 종합관 옥상 위로 경찰이

진입하면서 전격적인 진압 작전이 개시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건물 내부에 불을 지르고 돌과 의자를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집요한 공방전 끝에 헬리콥터를 탄 경찰 특공대가

옥상에 진입하면서 학생들의 저항은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복도에 쌓아놓은 책상과 의자에 불을 지르며 달아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학생들은 흰 옷을 흔들며 투항 의사를 표시했고, 작전 개시 2시간 만에

7시 40분, 경찰은 종합관 옥상까지 건물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2000여 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탈진한 상태에서 체포되었습니다.

니 여행에의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6천여 명의 학생들이 있던 6과대 건물의 상황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건물 안에 위험 물질이 많아 폭발 사고를 우려한 경찰은 쉽사리 진입하지

못했고, 간헐적인 충돌 속에 4시간 가까이 대치가 계속됐습니다.

오전 9시 30분, 이과대 학생 대표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한 뒤

경찰의 강제 진압을 비난하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대부분의 학생들은 건물 B편 출입문으로 빠져나온 뒤

연세대 북쪽 밤길을 넘어 모두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연희동 일대에 포위망을 펴고 주택가 골목길에서 학생들과

숨바꼭질을 벌인 끝에 1000여 명을 붙잡았지만, 나머지 1000여 명은 믿기지

않는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학생들의 퇴로를 열어줘 이과대 내부 시설에 피해와 불상사를

줄이기 위한 의도적인 유도 작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6시간 동안 계속된 오늘 진압 작전에는 무려 2만여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12대의 버스와 50여 대의 소방차와 구급차가 동원됐습니다.

[오!마이] 과거 연세대 시위 진압 실제현장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