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아니,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 봐요. 이러지

마라 주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민센터 센터장입니다. 센터장이 추천하는

남자의 영화, 누아르의 정석, 김지훈

감독의 2005년작, 달콤한 인생입니다.

긴말하지 않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초코케이크를 이렇게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다니! 원래는 선우가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시나리오였는데,

완벽할 정도로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의 주인공이 고기를 뜯고 있는 모습은 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영화 제목과 연결지어 초코케이크를 먹고

있는 장면으로 바꿨습니다. 말씀드릴 것이 좀 있습니다. 화려한 스카이라운지에 있던

선우가 호텔 지하의 어두운 곳으로 내려갑니다. 높은 곳에 있던 주인공이

바다까지 추락하게 되는 삶의 경로를

상징하기 위해 내려가는 여정을 호텔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길게 보여줍니다.

하강하는 신을 찍기 위해 서울, 부산 등 네 군데 세트를 오가며

일주일이 넘게 촬영을 했다고 하니 감독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신

같네요. 이 떨리는 손은 실제 감독님의

손입니다. 그래, 어제 이래저래 처리했습니다. 항상 네가 수고하는구나.

이 장면 전에 골프 치고 있는 보스를 기다리며 호텔에서 난동을 피운 놈들이

누군지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장면이 삭제됐습니다. 강사장의 포스와

카리스마를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우가 외소해 보이게 하기 위해 김철

의 뒤에서 오버숄더 숏으로 촬영했습니다. 그 동네 애들입니다. 뭐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사장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대칭하는

두 인물은 앞으로 이 둘의 관계가 어떤

구도로 펼쳐질지에 대한 암시를 담고

있습니다. 저 멀리 있어 쓸쓸해 보이는 선우의 뒷모습,

강사장은 선우를 훨씬 아끼고 신뢰하는

것 같네요. 내가 싫어하는 젊은 애인이 하나 있어. 그 애한테 남자가 생긴 것

같아. 감시… 이 둘의 관계는 마치 유사

부자의 관계로 볼 수 있는데, 전작인 '반칙왕'과 마찬가지로 감독은 아버지와

아들의 정을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속아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라는

마이 장면 이후, 강사장이 푼수처럼

애랑 있으면 진짜 재밌다며 자랑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강사장의 카리스마를

갉아먹는 것 같아 삭제했습니다. 보수의 명을 받고

어린애인 희수를 만나러 가는 선우. 바람이 심상치 않네요.

이 영화에서 바람의 이미지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로 시작하는데, 냉정하고 완벽해 보이는

한 남자가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점점 변해 간다는 모티브를

서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바람의 이미지를 채용했습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는데, 리허설 중에 껌을 씹으면 표정이 더 잘 살 것

같아서 껌을 씹는 설정을 했다고 합니다. 사장님께서 이거 직접

전해드리려 합니다. 보스의 인상적인 등장.

감독은 전작인 '장화, 홍련'에서 다리 페티시가

있다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는데, 감독님이 또 다리부터

등장시키고, 또한 감독은 긴 생머리를 넘기는

여성의 모습을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전작인 <반>에서도

민이 이런 모습으로 등장을 하죠. 먹방하면 이병헌 배우도 빠지지 않

고, 혼자 초라하게 오뎅을 먹는데, 이게 더

맛있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편집

과정 중에 이런 서울의 밤거리가 필요한가라는 생각에 이 장면을 넣었다

뺐다 하며 고민을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희수에게 빠져드는 것 같은

선우의 시선이 있음으로써, 이후 선우의

사랑에 설득력이 생기는 것 같아 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감독은 보는

사랑도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실 말씀 있으면 직접 와서 하시고, 전화

끊읍시다. 야, 전화 끊어버렸다. 제가

한 번이… 어… 웃어. 시나리오에는 없었는데, 사장이란

인물의 캐릭터를 강하게 보여주기

위해 침을 뱉는 액션을 추가했습니다. 가로로 난 상처는 황정민 배우의

아이디어입니다. 혼자 있는 공간에서의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자기 전 전등을 껐다 켰다 한다는 설정을 했습니다. 감독 본인이

실제로 하는 버릇이라고 하네요. 혹시 시간 되시면 오늘 조금만 도와주시면

되고요. 상관, 아무도 한 시간 안에 도착할 겁니다. 이 장면에선 원래 팬티까지 벗는

연출이 있었고 컷도 찍었는데, 뒤태가

흉해서 뺐다고 합니다.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뭔데요?

사장님 어떻게… 어, 잠깐만요. 사장님 왜

만나냐고 물어보셨어요? 그걸 왜 하세요?

사장님을 어떻게 만나는지 질문으로 들었습니다. 선우가

진짜로 궁금한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희수입니다. 희수를 보는 선우와 같은 감정을 관객도 느껴야 하기 때문에

희수를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인서트 치면서 주제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 장소는 원래 문석의

공간인 지아 나이트클럽에서 찍었는데,

선우의 공간인 스카이라운지로 옮겨서

재촬영 있습니다. 자신의 공간을 이상한 놈들이 와서 더럽히는 걸 보고 느끼는

불쾌감을 드러내네요. 다음부터 애들

데리고 장난치지 마십시요. 혼자 있는 희수에게 다가가는데,

선우에게 희수를 향한 작은 감정이

생겼음을 느껴져서 감독은 이 장면에서 이병헌

배우의 연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 바람이 아니고 이 남자가

진짜 남자인가요? 무튼 다른 신의 선우의 액션은 그저 일을 하는 듯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액션인데, 이 신에서는 감정이 잔뜩 실려

있는 선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 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가 이렇게 열받을

이유는 없죠. 울고 있는 희수를 보니 또 마음이 약해집니다. 좋아, 이렇게

합시다. 두 사람은 이제 절대로 만나는 일 없는 거야. 은연 중에 너를 내가

봐주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은근히

자신을 내세운다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정말 멋있는 척 대사를 했습니다. 좀

들어봐요. 이게 아닌데… 선우는 당황스럽습니다.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뿐이에요. 이 신을 찍을 때 정말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는데, 이런 옷을

입고 연기를 하는 신미나 배우에게 감독은 입김이 나오지 않게 찬물을

입에 머금고 있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장면 이후, 다시 희수의 집으로

돌아와서 "나도 헷갈리니까 다시 한번

선택을 하라고" 다그치는 장면이 삭제됐습니다. 이때 희수가 "나 때문에

이러냐고?" 자, 그런 거 아니라며 그냥

돌아서 나가죠. 가뜩이나 열받아 죽겠는데, 별

양아치 같은 것들이 시비를 터네. 안 건드리는 게 좋을 것

[#정주행] 요즘 영화 씹어먹는 레전드! 진짜 웰 메이드 느와르

주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줌인센타 센타장입니다
그럼 줌인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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