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 태국에 벌어진 이 사태를 말이에요. 태국에 있는 삼성

공장에서 일하는 한 여성입니다. 몇 달 전 밴쿠버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위에 앞장섰다고 합니다. 한국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외쳤던 그녀는 최근 회사에서 어떤 통보를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이 일에 대해

한국인들의 생각을 묻고 싶다며 그녀가 사연을 제보해 왔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사연을

들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폰 프라빈 타이라고 합니다. 올해 33살이고 태국의 램 차방에 살고 있어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전자제품 공장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곳 삼성 공장에서 품질 관리 일을 하고

있어요 휴 저는 사실 요즘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태국과 한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었고 제 생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태국 내에서 커져가는 반한국 감정에 대응해 정부는 한국 기업들에게 보복성 제재를

가했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어요 사실 고백하자면 몇 달 전 저도 밴쿠버 시위에

참여했었어요 그때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분노와 좌절감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 감정에 휘말려 이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잠깐의 감정 표출로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훨씬 더 큰 위기로 번졌고 그것이 제 일자리와 가족 그리고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이제 나이가 많이 드셨고 아버지의 건강도 최근 들어 많이 나빠져서 제가 집안에 가장으로서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이 큽니다. 제 동생 프리아는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만약 제가 일자리를 잃으면

그 영향이 저뿐만 아니라 프리아의 교육과 우리 가족 전체에 미칠 겁니다. 저는 공장에서 품질 검사 업무를 맡고

있어요. 모든 제품이 회사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그동안 제 일에

자부심을 느껴왔고 공장의 성공에 기여해 왔지만 지금 공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해고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돌고 있어요. 제 절친이자 동료인 지단은 생산부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녀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불안해하는 것이

보입니다. 매일 우리는 서로에게 물어요. 우리 공장은 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을까? 더 다음 에고 대상이 내가

될까? 한때 활기가 넘치던 직장은 이제 두려움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어요. 직장 박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램차방 거리의 활기도 사라졌어요. 공장 직원들을 위해 음식을 팔던 가게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어요. 공장 입구 근처에서 간식과 음료를 팔던 소상공인들도 하루가 다르게 손님이 줄고 있죠. 도시 전체가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요즘 은 자주 몇 달

전에 밴코리아 시위를 떠올려요. 제가 참여했던 날을 기억해요. 그때는 우리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언론에서도 한국 직원들이 더 높은 임금과 혜택을 받으며 우리는

더 낮은 임금으로 고생한다는 보도가 넘쳐났고 그 분노에 휩쓸리기 쉬웠어요 하지만 이제야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그 때는 이 모든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물론 화가 날 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때는

우리가 이 기업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았어요 특히 삼성 같은 한국 기업들이 이 지역 사회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요 이 기업들이 떠난다면 우리에게 남는게 무엇일까요 점점 커져가는

반한국 감정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어요 심지어 제 동생 프리아 한 때는 한국 대중 문화의 열렬한

팬이었지만 이제는 팝도 듣지 않고 한국 드라마도 보지 않아요. 자기는 이렇게 태국을 지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이 변한 게 참 이상하게 느껴져요. 며칠 전 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조용히 앉아 계셨어요. 평소에는 집안 가득 퍼지는 어머니의

요리 냄새가 있었는데 그날은 유난히 고요했고 어머니의 눈빛에서 무거운 생각들이 떠오르시는 게 보였어요. 어머니

괜찮으세요? 또 옆에 앉으며 여쭈어 봤어요. 어머니는 바로 대답하지 않으셨지만 그 눈빛에서 걱정이

묻어났어요. 그냥 생각 중이야. 어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너랑 공장 생각을 말이야.

공장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될까요? 저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요. 저 역시 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지만

그걸 보여 줄 수는 없었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토니를 위해서는 제가 강해야만 했으니까요. 뭔가 해결 방법을

찾아볼게요. 그렇게 말했지만 제 말이 공허하게 느껴졌어요. 우린 항상 잘 이겨냈지요.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 눈빛 속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어머니를 탓할 수는 없었어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그동안 겪어온 어떤 것과도 달랐으니까요. 공장이 문을 닫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버텨낼지 저도 알 수

없었어요.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만약을 떠올렸어요. 공장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일자리를 잃으면 어떻게 하지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들이 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고 결국 잠들지 못하고 말았어요 한때는 제 일이 안정적이라고 느꼈고 제 일에

자부심을 느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제가 언제 어떻게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

위를 걷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가장 끔찍한 건 제가 그 시위에 참여한 것이 지금의 이 상황을 만든 데 일조했을

모른다는 사실이에요 그때 시위는 우리 자신을 위해 일어선 것처럼 느껴졌어요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는 일이었죠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된 것 같아요 그때는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그 결과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고위급 매니저가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회의실로 걸어

들어가는 동안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어요.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예감이 들었지만, 아직 마주할

준비가 되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방 안은 동료들로 가득했지만, 모두 긴장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어요. 우리가 피할 수

없었던 그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죠. 매니저는 방 앞에 서서 무거운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봤어요. 어깨는

그가 전할 말의 무게를 견디기 힘든 듯 축 쳐져 있었어요. 그의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좋은 소식은 절대

아니겠구나. 매니저는 목을 가다듬고 손에 든 서류를 내려다보며 말문을 열었어요. 현재 태국과 한국 간의 상황으로 인해 한국

본사에서 이 공장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또렷하게 들렸어요.

안타깝게도 해고는 불가피합니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어요. 속삭이는 소리가 파도처럼

퍼져 나갔죠. 제 속이 뒤틀렸다.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지만 실제로 듣게 되니 현실이 된 것

같았어요. 그 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며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먹구름처럼 내려앉았어요.

매니저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어요. 우리는 가능한 한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지만 인원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첫 번째 해고는 즉시 시행될 예정입니다. 순간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자리에서

뒤척이며 팬을 만지작거리거나 팔짱을 끼고 있었어요. 무엇이라도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듯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죠. 우리 손에 있지 않은 일이었으니까요. 제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고 심장은 너무 세게 뛰어서

모두가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매니저가 첫 번째 해고자 명단을 펼쳤을 때 저는 그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제 이름이 나올까 봐 긴장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그리고 그 순간 마치 복부를 강하게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다가왔어요. 지다 아타나, 순간 얼어붙었어요. 제 절친의 이름이 제 귀에 메아리처럼 크게 울렸어요. 다른

사람들의 속삭임 소리보다 더 크게요. 믿기지 않아 방 저편에 있는 그녀를 바라봤어요. 하지만 그녀는 말없이 앉아

있었어요 얼굴이 창백해져 피가 다 빠져나간 듯 보였어요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어요 그저 바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지단은 저보다도 더 오랫동안 이곳에서 일해 왔어요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 그녀는 제게 일하는 법을 가르쳐 주며 늘 웃음과 농담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줬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그녀가 이제 해고당하게 된 거예요 회의가 끝난 후 저는 그녀를 찾아갔어요 그녀는 라커 옆에 서서

허탈한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어요 제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눈은 아직 상황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듯 멍한 상태였어요 "지단" 제가 속삭였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떨었어요 "총프, 내가 뭘 잘못한 거야?" 그녀는 겨우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저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답은 없었어요 이건 논리적인 이유도, 공정함도 없었어요 지단은 이런 일을 당할

사람이 아니었어요 우리 모두 그렇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정치와 경제의 거대한 흐름 속에

갇혀 있었죠 "나도 몰라." 저는 결국 말했어요 제 목소리가 떨렸어요 "나도 몰라." 지다 우리는 그 자리에 잠시 침묵

속에서 있었어요 상황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죠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며 울지 않으려 했었지만 그녀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보였어요 저는 그녀를 안아 주고 싶었고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솔직히 말해 모든 게 정말 괜찮아질지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요 지다가 떠난 후 모든

것이 변했어요 한때 활기차게 에너지로 가득 차 있던 공장은 이제 두터운 침묵 속에 갇힌 것 같았어요 메일이

어제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고 남아 있는 우리 모두는 다음 해고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를지 몰라서

조심스러웠어요 두려움은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며 벗어날 수 없는 무언가가 되었죠 휴식

시간조차도 분위기는 팽팽했던 친구였던 사람들조차 눈을 마주치지 않았어요 작은 말이나 제스처

하나라도 더 나쁜 소식을 불러올까 봐 두려웠던 거죠. 우리는 다 알고 있었어요. 더 많은 해고와 이탈이 있을

것이라는 걸. 이제 그것은 언제의 문제였지. 만약에 문제가 아니었어요. 저는 점점 죄책감에 짓눌리게

시작했어요. 이 모든 일에 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저는 시위에 참여했고 정의를

외치며 피켓을 흔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제가 볼 수 있는 건 그로 인해 발생한 결과 뿐이었어요. 지다 같은 좋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우리 마을 가족들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힘겨워하고 가게들이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우리가 정말로 얻어낸 게 뭐였을까요? 집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어머니는 매일 저에게 혹시

안 좋은 소식이 있냐고 물으셨고 그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어요 아버지의 건강은 계속

나빠지고 있었고 모든 걸 지탱해야 하는 저에게 느껴지는 압박감은 이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아직 학교에 다니는 동생

토니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그 눈빛에 숨겨진 두려움을 저는 느낄 수 있었어요 만약 제가

일자리를 얻으면 그것은 그의 교육과 우리 가족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지다가 짐을 싸서 공장을

떠나는 날이 가장 힘들었어요 저는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어깨는 자신이

짊어진 것의 무게에 짓눌린 듯 보였어요 누구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지 않고 조용히 떠났어요 마치 그림자처럼

사라졌어요. 그녀의 물건들이 있던 빈 라커를 바라보며 저 역시 공허함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될까요?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걸 잃어야 할까요? 그날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램차방 거리는 어느 때보다도 조용했어요. 익숙한 한 가게와 노점들은 일찍 문을 닫고 있었고 그

주인들은 문 앞에 서서 저처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었어요. 마치 우리 모두가 다음

해외감동사연 하루만에 없어져 버린 공장! 한국 개무시하던 태국인들 X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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