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자, 오늘은 우리나라 인구 통계를 준비했네요. 인구 숫자는 줄어드는데

가구 수는 늘어난다. 이게 앞으로 우리가

꽤 오래 보게 될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민자의 유입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한국인의 숫자는 이미 59개월, 5년째 자연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 달도 빼놓지 않고 계속 줄어들어 왔습니다. 그것도 최근에는 한

달에 만 명 안팎씩, 상당한 폭으로 줄어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주택 수가 계속 늘어나는 건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총 가구 수는 딱 17년 뒤인

2041년, 지금보다 271만 가구 더 많은

2370만여 가구 정도로 정점을 찍고, 그 뒤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국 평균이고, 서울에서 가구 수가 정점을 찍는 건

그보다 3년 빠른 2038년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장 14년

뒤부터 서울의 가구 수가 줄어들기 시작해서, 28년 뒤인 2052년이 되면 정점에

비해서는 31만 가구, 지금보다도 무려 11만 가구나 더 적은 397만

가구만 서울에 남게 될 것이라고 추산합니다. 통계청이 이번에 지역별 상황에 초점을

맞춰서 앞으로 30년 동안의 가구 변화에 대한 추산을 내놨는데요,

지금부터 14년 동안은 서울에 집이

더 많이 필요하겠지만, 그 뒤로는 빈집

문제뿐 아니라 기반 시설 문제 같은 것들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가구 수가 감소할 거란

예상입니다. 당장 10년 안에 빈집이 생길 지역도 있다고요. 부산과

대구는 당장 8년 뒤인 2032년, 울산은 10년 뒤인 2034년부터

빈집이 나오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도시들은 모두

서울과 함께 이번 추계에서 살펴본

기간의 마지막 연도인 2052년 가구 수가 지금보다도 적을

걸로 전망된 일곱 지역에 포함된 곳들입니다. 반면에 서울보다 6년

뒤에나 정점을 찍는다는 경기도를 비롯해서 인천, 충청 남·북도, 강원도,

그리고 제주 같은 곳들은 28년 뒤에도 지금보다는 가구 수가 꽤 늘어나

있을 걸로 전망되는데요. 사람이 줄어드는 가운데, 넓게는 중부 수도권

근처로 인구 집중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기도는 2052년, 지금보다 117만 가구나

더 많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집값이 너무 비싼 서울 대신 경기도로

사람들이 유입되는 모습이 계속 나올 거라고 본 겁니다. 네, 전 국민의 리인...

가구와 초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28년 뒤에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평균 가구원 수가 2명 미만, 1명대로

떨어질 걸로... 65세 이상인 고령 가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 됩니다. 네, 지금 문제가 이렇게 초핵가족으로 잘게

잘게 쪼개졌다가 아예 감소하기 시작할

우리나라 가구들을 도대체 어떤 주거 형태로 담아내는 게 그나마 가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젊은이가 아니라 독거 노인이 줄을 이을 1인

가구들이 필요로 할 도움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까요? 그 지금까지

말씀드린 미래가 사실 먼 미래가

아닌데,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게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크게 우려되고 있는

점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이 도시가 텅 비는 모습이 얼핏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단 전망이니 앞으로 좀 달라질 수는 있겠죠. 네, 그렇습니다.

뭐 이를테면, 오래 들어서 보이는 출생아 수 반등 조짐은 이번 전망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네, 통계청이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걸로 추산되는 아이의 수, 즉 합계

출산율에 대해서 올해 0.68에 그칠 거라고 지난해에 예상했습니다. 결국

0.7명대마저 깨지는구나, 걱정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올해 기울음소리가

더 많이 들리고 있죠. 9월까지의 누적

합계 출산율은 0.74입니다.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연간 반등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신혼부부들에게 정책적 혜택이 집중되면서 실제로 결혼 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도 앞으로 10년 뒤에

대한 기대를 좀 더 키웠는데요. 지금까지 살펴본 앞으로 30년에 대한

통계청의 전망은 합계 출산율…

0.7명대 붕괴를 걱정한 지난해까지의

추산을 바탕으로 나온 겁니다. 만약 출생이 좀 더 늘어난다고 하면, 한국이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는 대전제에서 추산된 미래의 모습은 조금이라도

수정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782만 9천 가구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습니다.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9년 30%를 넘어선 뒤 지난해

처음으로 35%를 돌파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1%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9세 이하

18.6%, 60대 17.3% 순이었습니다. 2022년까지는 29세

이하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70세 이상이 최대

1인 가구 연령층이 되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 1인 가구에서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이고, 여성은 70세 이상이 28.3%였습니다. 1인 가구의

소득은 322만 3천 원으로 1년 전보다 7.1%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 소득

715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1인가구의 55.6%가 연소득 3천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소유 기준으로 봤을 때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입니다. 지난해 1인가구 주택 소유율은

31.3%였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주택 소유율이 높았습니다. 일하는 1인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취업한 1인가구는 467만 5천 가구로, 1년 전보다 12만 가구

늘었습니다. 1인가구의 26%는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1인가구가 꼽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범죄였습니다. SBS 권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22살 서연 씨는 올해 초 독립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급을 더 많이 주는 식당으로 아르바이트를

옮겼습니다. 마감 타임에 근무해서

남은 음식을 싸서 집에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한 끼씩 이렇게 챙겨 먹으면서

식비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1인가구는 전체

35.5%, 세 가구 중 한 가구로 늘었는데, 1인가구의 70%는 연소득이

3만 원에 미달해 빈곤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이후 고물가 상황에서 1인 가구의 소비

밑돌고, 주거비 부담이 소비를 제약하는 큰 요인입니다. 1인 가구 소비 가운데

주거비 비중이 20.2%로 전체 가구의 주거비 비중보다 훨씬 컸습니다.

임시직, 일용직이 많은 고령층은 고용이

불안하여 씀씀이를 늘리지 못했습니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2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소비 감소가 경제 전체의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 가구의 소득 및 고용 안정이 중요한데요. 정책 대응 측면에서는 연령대별로 접근할

영화에서나 보던 '텅 빈 도시'…"뾰족한 대책이 없다" / SBS / 모아보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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