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균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조용인 연구소 김석진 소장입니다.

오늘은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즉, 객관적인 임상 시험을 통해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된

균주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 심각한데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우울 장애를 비롯한 정신적인

문제라고 합니다. 주요 우울 장애는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를 비롯해서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장애를 일으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자살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인데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요 우울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7.7%입니다. 100명 중에 여덟 명 정도가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문제이니 남의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진행했던 국민 정신 건강 실태 조사

데이터를 보면 우울 위험군은 16.9%

2019년에 3.2%에 비해 다섯 배가 넘는 수치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후유증은 단순히 육체적 건강을 넘어서

정신 건강에 이르는 매우 광범위하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는 단순한 뇌에

국한된 문제를 넘어 뇌와 장, 신경계가 함께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이를 장뇌축(gut-brain axis)이라고 부르는데요. 장을

제2의 뇌라고 하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뇌의

상태가 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반대로 장신경계 상태가 뇌에 영향을

미치는, 즉 양방향의 소통을 한다는

것이 바로 장뇌축 이론입니다. 장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 세포들이 장

환경이 만드는 자극을 미주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데, 우울증도 장 환경과

받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장은 신경계뿐만 아니라 호르몬과 같은 뇌

분비계, 면역계를 통해서도 뇌와 소통을

하는데요. 장에서 형성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식욕에 관련된 렙틴과

그렐린 같은 호르몬을 통해서 뇌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장에서 만들어지는 염증 물질인 다양한 사이토카인들이

이처럼 장-뇌 축,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를 통해 서로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는데, 뇌와 장이 둘 사이의 채널의

핵심 주제인 장내세균이 있습니다. 장의 신경, 내분비, 면역 체계, 이 모든 것들이

장 환경의 영향을 받아 작동하게 되는데, 장 환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우리

장에 살고 있는 세균입니다. 대변을 분석해

보면, 대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수분입니다. 이 수분을 제거하고 나면

대변의 50% 이상이 세균이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뭐 미처 소화되지

못 먹은 음식물 찌꺼기들, 이런 것들이겠죠.

이처럼 대변은 세균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균의 구성이

우리의 장 건강을 넘어 뇌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죠. 우울증도 장 환경, 즉 장내 세균의

구성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장내 세균을 무균쥐에

이식해서 우울증 증상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우울증 환자의

장내 세균을 건강한 사람들의 것과

비교해 보니 우울증 환자의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감소되어 있고, 대표적인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아와 락토바실러스가

감소되어 있었고, 반대로 우울증

환자에게는 유해균에 속해 있는 클로스트리디움과 박테로이데스가

증가되어 있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여기서 아주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자면 장내 세균과 우울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F

B이 두 레터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한국인의 장에 살고 있는 세균은 크게

퍼미큐테스와 프로티오박테리아, 액티노박테리아 이렇게

문, 필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 퍼미큐테스와 프로티오박테리아의 균형, 즉 F

B 비율이 우울증에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울증 환자의 장내 세균의 F/B

비율은 감소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F가 감소하고 B가 증가되어 있는 것이죠. 이

비율의 불균형은 장과 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교란시킨다고 합니다. F,

즉, 퍼미큐테스에 속하는 균들이 음식에

들어 있는 복합 탄수화물을 분해해서 버터레이트 같은 단쇄지방산을

생성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울증 환자는 이 버터레이트 생성이

감소되어 있는 것이 관찰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울증 개선을 위해서는 F/B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프로바이오틱스

혹은 프리바이오틱스, 식이섬유 섭취, 다이어트와

같은 식단 조절을 통해 우울증 개선 연구를 진행하였는데요. 그중에서 우울증에 대한 효과가 검증된 균주와

제품들을 과학적 근거 자료를 통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균주 논문을 찾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원칙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우선, 동물 실험 논문은 배제했습니다. 아무리 동물 실험 데이터가 좋아도

사람에게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인체 실험을 통해 검증된 논문만 추렸습니다. 두 번째로, 임상시험 디자인이 객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더블 블라인드 플라시보 컨트롤 트라이얼, 이중 맹검 시험이란

시험에 참가한 환자도, 검수하는 의사도 누가 진짜 약을 먹고 누가 가짜 약, 즉 플라시보를 먹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즉 주관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된 임상시험만을 추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원칙은 시험에 사용된 균주의 스트레인이

명확한 논문만 선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피도박테리아를 사용했다고 어느 논문에서 이야기하더라도 수많은 비피도

박테리아 종류가 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비피도박테리아를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밝힌 논문만을 선택했습니다.

박테리아 중에서 어떤 비피도박테리아를 사용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시험 결과가 좋더라도 모든

비피도박테리아가 다 좋다는 식의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균주의 효과는 특정

스트레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이제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리뷰한 다양한 논문들 중에서

객관적으로 환자의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논문, 그리고 그 시험에 사용된

균주로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299v, 클로스트리디움 부티리쿰 588, 그리고 제품으로서는 패밀리락

H, 그리고 드시모네 포뮬라 두 가지

제품이 위약군과 대비하여 우울증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중 2022년

발표된 논문은 우울증 개선 효과와

더불어 장래 세균 분석과 MRI를 통한

우울증에 효과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그 기전은 무엇일까?

우울증에 효과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그 기전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