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스릴러의 고전이죠, 세븐. 아,

명작이죠. 그야말로 우리 교수님 전공

분야인데, 사실 이 영화는 처음 봤을 때

엄청 충격을 받았거든요. 총으로 얼마든지 살인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도 안 하고, 오랜 시간 동안

피해자를 살려 두면서 가학적인 행동을

하잖아요. 그게 정말  좋지 않은 범인의...

[음악] [박수]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님과

함께하는 무비 프로파일링. 지선

시네마인드 히든 트랙. 이번 지선 시네마인드는 박지선 컬렉션으로

구성됐어요. 음, 다크나이트 다음 두 번째

상영작. 어떤 작품인가요? 아, 범죄

스릴러의 고전이죠. 95년작 세븐. 아, 명작이죠.

[음악] 7일간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

그리고 그 범인을 쫓는 이야기죠. 그야말로 우리 교수님 전공 분야인데,

그럼에도 세븐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세븐은 3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지금의 범죄 영화에 비교해 봤을 때도 전혀 모자란 점이 없이 정말 세련된, 30년 전에 나왔기 때문에...

결말을 아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근데 이 영화는 사실 결말을 알고 보면 더 무서운 영화예요. 앞에 깔려 있는 복선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가는 뭐 소품, 도구 다 아주 정교하게 선택된 것들. 그렇게 많은 복선이 깔려 있음에도 결말을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게 정말 너무 잘 만든 정교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 저는 지선 시네마 처음 저희가 할 때 교수님께서 추천했던 영화가 다크 나이트랑 세븐이었는데...

제 우선순위에 있었는데, 좀 부끄럽게도요...

명작을 몰랐습니다. 아는 척했지만 몰랐습니다. 아, 안 봤군요. 제가 사실

아주 초기부터 이 영화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 이제

7일간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를 따라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모든 사건이 끝나는 7일차에 과연 어떤 진실이 드러나게

Somebody, I think we got a record here. [음악] Oops, got a record here. [박수] [음악]

이 첫 번째 사건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영화 봤을 때 비주얼적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 어게인 큰

사망한 채 있고요. 스파게티 그릇에

머리를 박은 채로 사망해 있습니다. 그리고 손발이 묶여

있고요. 머리에 자세히 보면 어떤

자국이 보입니다. 그리고 식탁 밑에 구토물이

담긴 양동이가 있고, 냉장고 뒤에

기름으로 적힌 ‘글루터 탐식’이란 글자가 써 있고, 그

밑에 메모지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지옥에서 벗어나 빛의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야, 우리 PD님은 저

현장을 보고 어떤 사건이라고 생각하셨어요? 야, 이거는 저는 본 적

없는 현장이어서. 근데 몸집이 워낙

크시니 뭔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 사망하셨네. 어떤 지병이나 어떤 과정

속에서 처음엔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럼 교수님은 처음 현장 봤을 때

이거 어떤 사건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

현장에서 굉장히 좋지 않은 사인, 사인이 두 가지 정도가 있어요. 어떤

거죠. 첫 번째가 결박. 결박, 예, 결박됐다는 거는 일단 본인의 의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개입된 현장인 데다가, 보통 범인들이 피해자를 결박해 놨을

때는 피해자를 좀 살려주겠다는 의도인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그러면 오히려

피해자가 살아 있는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다든가, 사람한테 굉장히

좋지 않은 사인. 아, 그리고 두 번째는 이제 머...

찾아내는데 그 머리의 자국이 뭘까를

법의학자도 잘 모르겠다고. 아, 맞아요. 머리에 흉기를 겨눈 자국

아니냐고 그랬더니 가능하다고 얘기하잖아요. 근데 그게 정말 좋지

않은 사인인 게. 그러면 총이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그죠? 그런데도 총으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잖아요, 그렇죠?

총을 가지고 있지만 쓰지 않았다. 이건

뭐냐면 피해자를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는데도 결박하고 살려 두고서

그동안 고문에 가까운 행동을 가했다.

그러니까 이거는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그 과정을 즐기는. 근데 보통

살인들이 고문의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요. 어, 그래서 저 현장을 보면 아주 골치 아픈 사건의 시작일

수 있는, 그 안 좋은 사인이 있는 거죠. 야, 저는 이제 결박된 흔적을

보고 그 스스로 목숨을 잃거나 지병이

아니라 다 살인이구나 정도만 생각했는데

거기에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는 거네요. 근데 보니까 서머셋은 퇴직을

그래도 가능할까?' 싶었거든요. 한 사건만 보고 어떻게 그게… 데이빗 핀처

영화답게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의미심장한데, 영화 시작하고 다른 살인

사건 얘기가 나오잖아요. 처음에 서머셋

그게 부부간의 살인 사건이었죠. 이웃

사람들도 고성을 들었고, 그러다 이제 화가 나서 죽인 범행 대상도 뚜렷하고

동기도 아주 뚜렷한 사건이죠. 근데

지금 이 현장 같은 경우는 화가 나서 누군가를 이제 죽인 그런 살인 현장이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피해자를 살려

두면서 가학적인 행동을 하잖아요. 그 말은 즉,

범인의 목적이 살인 자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 그러니까 살인 사건 현장의

서머셋은 경험으로 많이 체득했을

거기 때문에 그래서 앞에 나온 부부간의 살인 사건과 완전히 대비되는

현장으로 보이는 거죠. 아, 그래서 그 오프닝 타이틀 전에 굳이 그 사건을

넣은 거예요군요. 야, 이렇게 보니까 교수님,

기 듣다 보니까 약간 영화 속 서머

셋 느낌이 좀 들거든요. 네, 지금 너무

나이 차이가 많지 않나요? 느낌상 뭔가

이런 어, 해안 같은 게… 그래서 말인데, 오늘 제 의상 컨셉 좀 눈치를 좀

채셨나요? 눈치를 셨나요? 넥타이를 보고 눈치를

안 칠 수록… 넥타이 기억하시나요? 아, 상당히 어디서 이런 걸

찾았는지… 아니, 제가 오늘 그 좀 밀스의 어떤 감정 이입해 교수님이

영화 속 베테랑 형사 서머셋 좀 역할

해 주신다면 제가 교수님 분석을 따라가는 밀스 역할 해보려고 하는

거죠. 브래드 피트가 브래피 정도로… 겠

아, 아, 근본은 게 서머셋과 밀스의

관계를 보면 너무 차가워요. 좀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나요?

라고는 생각 안 하고 차분하다고요? 아, 그래요. 아, 저는 나름 열정을

가지고 좀 해보려고 하는데 계속 피드백도 안 해주고, 이제 막 전임

모 형사한테 계속 조용히 하라고 [음악]

어리석은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서운 이유 | 지선씨네마인드 히든트랙 E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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