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투사라고 불릴 만한 선수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온전히 받아내고 이겨낸 선수죠. 이젠 사실상 선수 커리어 끝

아니냐, 돌아오더라도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냐 하는 많은

우려와 불안을 종식시키고, 2024 시즌 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

시리즈 챔피언이 되는데 있어 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정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입니다. 완벽한

부활로 LA 다저스 불펜의 핵심이

되어준 블레이크 트레이너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시작을 보면, 사실 어쩌면 월드 시리즈에서 이렇게 훌륭한

기록을 작성하는 최고의 불펜 투수가 되었다는 건 믿기 어렵습니다. 그는

시작부터 고난과 역경, 그리고 좌절과

불안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가 처음 진학한 대학은 베이커 대학교입니다.

베이커 대학은 NAIA 리그 소속으로, 우리가 흔히 미국 대학교 리그로 알고

그는 NCAA 소속 대학이 아니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정규 수준의 리그에 포함된 대학교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너는 더 큰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과, 그리고 실제로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베이커

대학의 추천으로 NCAA 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명문대학 야구 팀인

아칸소 대학으로 소속을 옮기게 됩니다. 그런데 건강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뇨와 천식 등 건강상의 문제가 심해지면서 아칸소 대학 팀에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1년 동안 병을 치료하는 시기를 가지며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생각을 했던 시기였죠.

하지만 이내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교로 대학을

옮겨 본인의 야구 인생에 진짜 서막을

시작하게 됩니다. 뭐 물론 시작이라고 했지만 그 시작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 전체 23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계약까지

이르지 못하는 또 한 번의 좌절을 겪기도 합니다. 어깨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2011년 강력한 강속구를 인정받은 그는 결국

드래프트에서 다시 지명받게 됩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7라운드 전체

226번 말이죠. 전체적으로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야구 인생만 되돌아보더라도

그에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럼 이 기적 같은 일을 시작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트레이의 훌륭한

커리어가 시작되었나? 그것도 아닙니다. 시작이 미약했던 만큼이나 그의 야구

인생이 야구 팬들의 눈에 들어오게 된

건 시간이 한참 흐른 2014년, 26살이 되었을 때입니다.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되었던 트레이너는 워싱턴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싱커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지금의 트레이가 있게 된 모체를 그 당시

얻게 된 것이죠. 평균 96마일 달하는

던지는 팔은 다르지만, 좌완 싱커의

정점이라고 불렸던 잭 브리튼을

연상시킬 정도로 살벌한 싱커 각을

보여주게 됩니다. 큰 키와 큰 리치에서 찍어 내리듯 던지는 그의 싱커는 정말

엄청난 각과 변화무쌍함을 보여주게

되죠. 그렇게 2014년 워싱턴에서 불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빅리그에서 자신이 발붙일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하죠. 그는 그 이후

2015년, 2016년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입니다. 각각 67.2

이닝, 3.86; 67이닝, 2.28의 기록을 남기는 아주 훌륭한

기록을 작성하죠. 특히 2016년엔 팀

투수 코치였던 그렉 매덕스의 형인

마이크 매덕스의 코칭을 받으며 싱커에

대한 이해도와 구사 능력이 좋아지며

그의 실력과 성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부진에 시달렸고, 그의

가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던 워싱턴은 그의 가치가 완전히 손상되기

이전에 그를 다시 원소속팀이었던 오클랜드로 트레이드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오클랜드에서 그는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냅니다. 곧 다저스와의 계약을 맺게 된

엄청난 시즌이죠. 2018년입니다.

30살, 완숙해진 나이에 접어든 그는 세이버맨과

이닝 출장에 10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려 0.78이라는

아주 훌륭한 성적을 기록합니다. 사이영 어워드 후보에 오를 정도로

그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97마일의 엄청난

각도의 [박수] 싱커와 높은 각에서 떨어지는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를 이 시대 최고의 불펜 투수로 만들기에 충분한 위력의 공들을

이 시즌 매 경기 팬들 앞에서 선보였습니다. 18년의 완벽한 시즌

이후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그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다저스의 우승에

일조하며 생애 첫 월드 시리즈 반지를 차지하게 되죠. 지금까지 그가

걸어왔던 길을 생각하면 2018년의

커리어 하이 시즌도, 그리고 2020년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도

절대 그의 인생에서는 없었을 것 같은 일들이었고, 하지만 그는 이겨냈고

쟁취해냈습니다. 그런데 신은 그를 더

강하게 만들고 싶었을까요? 다시 한번 그에게 큰 시련이 찾아옵니다.

느끼게 됩니다. 심상치 않았죠. 2021년 72.1이닝, 평균 자책점

1.9. 그는 2018년 다음으로 훌륭한 성적을 보낸 그에게, 34살에

찾아온 이 어깨 통증은 정말 심상치

않았습니다. 트레이너는 이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난한 재활 과정을

1년 내내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2022년 그가 던진 이닝은 단 5

이닝. 그게 그가 던진 전부였습니다. 11월이 돼서야 결국 어깨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이제 꽉 찼던 그에게 어깨 수술은 너무도

치명적이었습니다. 특히나 빠른 볼이

거의 전부인 불펜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선수 생활 종식 선언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못했던 게 그의 시간을 하염없이 흘러가게 만들었죠. 2022년 4월부터

그를 필드 위에서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이젠 잘했던 한 명의 불펜

투수로, 그저 그렇게 그의 이름은 거대한 빅리그 선수들의 이름에 가려져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24년 5월, 그가 돌아봤을 때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렇게 정말 중요한 축이 되어 팀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는 그의 야구

커리어 전체가 그러했듯 이번에도 불굴의 투사처럼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던졌죠. 이젠 불같은 파이어볼을 찾을

수 없었지만 그의 싱커,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타격을 망가뜨렸습니다. [박수]

[박수] 뿐만 아니라,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안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 끝날 뻔한 투수가 개 떡상 할 수 있었던 이유

야구 너머에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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