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연예인 차 하면 어떤 차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옛날에는 스타렉스, 밴, 익스플로러 뭐 이런

차들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이 차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오늘도 스케줄 올 때 이 차를 타고 왔는데, 아

벌써 데뷔 초부터 타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이 차와 함께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물론 다른 차를 잠깐 탔던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성비, 연비, 또 편안함 측면에서 이 차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4인승, 11인승

있는데, 캠핑, 레저용, 또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패밀리카 등으로 이 차를 선택하는 이유가 아주 다양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의전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독일의 한 럭셔리카 사이트에서 무려 1억 6천만

원 벤츠 S클래스 가격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시된 미니밴인 이 차는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4세대에 이르기까지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유지하는데요. 연예인들도 왜 많이 탈까요?

이게 뭐가 특별하다고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오늘 아이코닉,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아의

카니발입니다. [음악] [박수] 한 10년 전, 옛날에는 연예인 차 하면 바로 스타크래프트 밴이 있거든요.

기억나시나요? 근데 이 카니발이 나오면서 점점 안 보이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정말로 찾아보기가 힘들죠.

스타크래프트 밴은 사실 자동차 이름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라는 자동차 튜닝 업체가 쉐보레 익스프레스 같은 차를

봉고차 같은 모델을 좀 고급스럽게 개조해서 만든 겁니다. 그다음 GMC 익스플로러 밴까지 묶어서 부르기도

했는데, 아무튼 이렇게 개조된 차는 사실 본체 자체는 좀 싸구려고, 내장재와 외관만 개조한 거라서 내부는

되게 잘 되어 있고 그냥 언뜻 보기엔 예쁜데, 승차감은 되게 안 좋았거든요. 해외에선 그냥 집시들 차라고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이 차를 타면 뭔가 모르게 불편했어요. 되게 울렁거리고 멀미가 좀 났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요, 차가 정작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좀 많았습니다. 승차감도 그렇지만, 주차를 잘 안

받아줬어요. 차가 너무 크다 보니까, 또 높기도 하고 발렛도 잘 안 받아주고 그래서 옛날부터 제 매니저들도 이

스타크래프트 밴 같은 것보다 카니발을 훨씬 더 좋아했어요. 운전, 주차도 편하고 승차감도 좋고… 기름은 더 먹고

또 훨씬 빠르고 뭐 그런 이유로. 실제로 2010년 전후에 많이 타던 익스플로러 밴, 연비가 11인승

기준으로 5.9km/l라고 해요. 공인 연비가. 근데 제 예상에는 이것보다 덜 나올 것 같긴 해요. 우리는 계속

매니저들이 농담으로 ‘아, 지금 동전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가격은 사실 1억이 훨씬 넘었으니까

연예인들은 활동을 할 때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떤 차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가 되게 중요한 부분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옛날에 사극 찍을 때 완도를 막 왔다 갔다 한 적

있어요. 그게 한 일곱 시간이 편도로 걸리는데, 거리로는 한 400km 넘죠. 아마. 근데 이제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동료 배우들, 매니저들이 여기 세차 엄청 싸다고 그래서 그때 벤 타던 매니저들이 공동 구매처럼 갔어요.

아, 세 대 하면 더 싸게 해 주시냐고. 뭐, 밴, 카니발 이렇게 막 같이 세차를 하고 서울로 올라간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장거리 촬영을 다니다 보면 차에서 잠도 많이 잡니다. 예전에 아, 슬픈연가 막 이런 드라마인가? 예, 그때 이제 막 인천에

막 이런 조그만 섬에서 촬영을 할 때 있었어요. 그 배에다가 차를 싣고 배를 타고 그 섬에 가서, 섬에 있는 어떤

건물에서 촬영을 하고, 가끔 배 시간이 안 맞으면 촬영 끝나는 시간이라 그럼 그 섬에서 그냥 자야

됐어요. 또 그 차에서 그냥 매니저랑 둘이 차 뒤로 이렇게 해서 잠을 잔 적도 있고, 어떤 드라마 할 때는

차에다가 배달 음식 시켜서, 아 요즘에 참 그 연예인분들이 차에서 배달 음식 먹는 거 먹방 유행하던데, 저는 최근에

차에서 막 파코리 같은 거 먹은 적도 있거든요. 그 아무튼 연예인들에게 차가 대단히 중요한데, 지금 카니발이

연예인 차의 대세입니다. 제가 약간 요런 느낌, TV 있지만 한 번도 켜 본 적은 없습니다. 이 어디나 TV 이렇게 있고

[음악] 그리고 의자가 이 기본 의자처럼 생긴, 요 커다란 거 하나 해서 최대 다섯 명이 앉을 수 있는 형태로 개조를

[음악] 했어요. 이러고 TV는 켜 본 적 없고, 이런 공간도 쓰고 있고요. 요 의자랑 같이 세트로 이렇게 와

냉온 커플도 있고, 의자 조절하는 거 정도로 저는 제 카니발을 쓰고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네요. 여기까지 저희 카니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차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고, 차 관련해서 여러 가지 지출이 많다 보니까 연예인들이 회사랑

계약을 할 때 딜을 보는 것 중에 하나가 스케줄 다닐 때 어떤 차를 타느냐 입니다. 이건 아마 잘 모르실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아마 처음 얘기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회사랑 계약을 하거나 계약을 갱신하거나 할

때, 물론 몇 년 동안 일할 거고, 비율은 어떻게 할 거고 이러는데,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스케줄

다닐 때 차량을 어떻게 할 거고, 어떻게 부담할 건지 이런 걸 다 조정을 해요. 예를 들어서 수익 부분을 6대

4대 6으로 부담을 한다, 혹은 7대 3으로 부담을 한다. 이럴 때 어떤 연예인은 '아, 6대 4로 부담하는 대신 차량

관련 건은 회사에서 다 내주세요. 기름값, 렌탈비 회사에서 내주세요' 하는 경우도 있고, '아, 그냥 차량 렌탈, 기름값 이거 다 같이 부담하고 비율을

제가 7 가져갈게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에 소속사가 '차량은 제공하겠습니다' 이러면 이제 회사에서 차량 렌탈비와 기름값을 부담한다는

얘기인 거죠. 어떤 배우들 같은 경우는 '아, 저는 카니발 못 하겠어요. 카니발 말고 그냥 벤츠 S클래스, 제네시스

G90 주세요' 이런 분들도 있고, '뭐 저는 레인지로버 타겠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옛날에 한때

허세에 빠졌을 때는 좀 카니발 아닌 다른 차를 타기도 했지만, 사실 지내다 보면은 가성비가… 왜냐면 다

이게 내 거에서 빠져나가는 거거든, 나한테 들어올 돈에서 빠져나가는 거거든. 가성비가 제일 좋고 불편하지

않고, 튀지 않고 편안한 게 카니발이 딱인 거예요. 뭐 지금은 사실 연예인 차의 어떤 기준점이 된 거죠. 근데도

여기서 나는 약간 뭐 공항 사진이나 뭐 행사 사진 찍을 때, 난 좋은 차에서 내리고 싶다. 얼마 전에 그

공항에서 어 사이버트럭에서 딱 내린 적도 있었죠. 그런 경우에 이제 좀 더 비싼 차로 갈 수도 있는 거고, 뭐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제 제가 좀 보는 눈이 생긴 게, 여러분들 잘 모르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중고차 사실 때

연예인이 탔던 카니발은 웬만하면 안 사시는 편이 좋습니다. 네, 연예인 카니발은 금방 상태가 안 좋아져요. 뭐

안에서 막 많이 먹기도 하고, 차를 쉬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엄청 깁니다. 그래서 연식에 비해서 킬로수도 높고

안에서 어떤 그런 냄새들; 매니저들, 또 흡연가들이 있어서 밥도 먹고 이러다 보니까 지저분하기도 하고, 특히 이제 가수들이

탄 차는 행사장 시간 압박도 있고, 뭐 지방 행사도 많이 가고 하다 보니까 과속을 어마어마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차

상태가 뭐 위생 문제뿐 아니라, 엔진 문제, 구동 문제까지 좀 있을 가능성이 커요. 아무튼 연예인 카니발은

여러분들 비추합니다.  연예 기획사 이런 스티커 붙어 있는 카니발을 피하세요. 아, 그리고 요즘에 뭐

카니발은 과학이라는 커뮤니티 글들; 제 얘기 아니에요. 저도 사실 길에서 카니발이 참 험하게 양보 안 해주는 경험

많이 했는데, 아무튼 이미지가 좀 안 좋은 면도 있어요. ‘1억이면 카니발 산다’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때에 따라선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 같긴 한데, 작년에 나온 4세대 업그레이드 모델,

더 뉴 카니발의 4인승 하이 리무진 가솔린 시그니처 가격이 9,200만 원, 또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가 9,650만 원이에요. 여기다 옵션 조금 넣으면 진짜 1억이 넘습니다. 이 하이리무진 스펙을 보면,

안쪽에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고 하고, 라이트도 풀 LED라고 합니다. 측면에 사이드

스텝까지 장착이 되어 있는데, 이걸 이제… 하차감이 좋다고, 조금 놀림을 받더라고요. 그리고 뭐 하이루프를…

적용해서 기존 모델보다 전고가 305mm 더 높게 나왔고, 안에 보면 천장에 무드 조명도 달려 있고, 5G 라우터가 기본 제공돼서 차 안에서

와이파이 쓸 수 있고, 뒷좌석에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고, 앞좌석에는 지문 인식 시스템, 냉온

컵홀더까지 있고요. 4인승이 거의 의전용으로 쓰이다 보니까 뒷좌석 기능이 좀 빵빵합니다. 다이나믹 바디

케어라는 안마 기능이 장착돼 있고, 리클라이너처럼 발도 쭉 뻗을 수 있고, 발 마사지기, 신발장, 내장 온장고,

옷걸이까지 있습니다. 광고 아닙니다. 독일의 한 럭셔리카 판매 사이트에서 11만 4,000유로, 약 1억

6천만 원에 올라온 카니발도 있는데, 뭐 거의 벤츠 S클래스 가격이죠. 해외 사이트에서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커스텀

했다고 소개되기도 했는데, 진짜 레브 조명을 롤스로이스처럼 깔아놨어요. 그리고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바꿨다고

해요. 그리고 내장재는 벨벳으로 되어 있고, 뒷좌석 바닥이 대리석처럼 되어 있습니다. 카니발을 너무 사랑했나요?

이렇게 카니발을 전문적으로 커스텀하는 데가 한국에도 꽤 있습니다. 제가 아는 곳은 한남동에 있거든요. 엄청 화려한

카니발, 그리고 외부의 의자가 막 되게 독특한 카니발이 엄청 많았던 기억이 있고, 우리나라 배우분들도 그곳에서

많이 바꾸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 카니발은 태생부터 꽤나 아이코닉했습니다. 1998년 국산차

최초로 1.5 박스 타입의 정통 미니밴으로 출시됐는데요. 요때 이제 그레이스, 뭐 기아 봉고 프레지오 같은

승합차는 있었는데 미니밴은 없었거든요. 뭐 일본이나 미국 수입차까지 봐야 미니밴을 살 수 있었어요. 원래 미니밴

을 대체하고 있던 승합차, 우리가 흔히 말하는 봉고차는 박스카 형태다 보니까 보닛이 앞에 없잖아요. 근데 카니발은

보닛이 앞에 있다 보니까 충돌 안정성도 훨씬 높아졌고, 또 엔진이 앞으로 빠지다 보니까 차 내부도 훨씬

넓게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 승합차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좁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걸

바꿔버린 차가 카니발이에요. 보닛을 앞으로 뺀 것뿐만 아니라 메인 프레임 밑에 모노코크 프레임을 덧대서 차체

강성도 높였고, 또 슬라이딩 도어도 달려 있었죠. 공급 없던 국산 미니밴 시장을

개척한 최초의 카니발은 카니발 2가 나오기 전까지 카니발 1만으로 총 12만 9,400대 정도가 팔렸는데

요때 이제 IMF로 파산 직전까지 갔던 기아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게 카니발 1세대라고 합니다. 2001년에는 1세대를 기반으로

개선한 모델 카니발 2를 내놨는데 제가 처음에 타던 게 카니발 2예요. 8884, 지금도 기억납니다.

요때는 이제 헤드램프나 라디에이터 그릴, 리어램프 등 디자인의 완성도를 조금 높였고요, 또 미니밴의 본고장인

미국의 수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때 충돌 테스트에서 별 다섯 개를 받아서 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크게 각인되기

했죠. 2005년 출시된 2세대 카니발은 길이 5m, 전폭 1950mm 차체로 좀 더 크게 나왔고, 또

2014년 출시된 3세대는 효율과 안전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세계 최초로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서 2세대보다 두 배 이상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세대는 캠핑족에게 인기가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나온 4세대는 그랜드 볼륨 컨셉으로 디자인이 아주 세련되게 뽑혔는데요,

앞서 설명한 1억짜리 카니발 4세대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입니다. 더 뉴 2025 카니발이 출시됐는데, 내외장 색깔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원래는 선택 사양이었던 디지털 키와 터치 타입 도어 핸들이 기본 장착되었습니다.

어, 지금은 카니발의 인기가 신차, 중고차 할 것 없이 엄청나다고 해요. 올해 9월까지 팔린 카니발만 해도

6만 2천 대 정도여서 아마도 역대 최고 판매량을 경신할 거라고 하고요. 중고차 시장에서도 카니발은

나오면 팔리는 인기 모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니발이 이제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왔지만, 전기차가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대기를 하잖아요. 그럼 우리가 주택가 같은 곳에서 대기할 때 있거든요. 아, 가끔씩

집주인이 나옵니다. 어우, 시동 좀 끄라고. 제가 타던 카니발은 늘 디젤이라 춥거나 더울 때 에어컨을

1억 짜리 하차감? 연예계에서 카니발이 빠질 수 없는 이유 | 소비더머니 아이코닉

브랜드에 얽힌 사람과 돈, 그리고 세상의 변화.
하지만 소비더머니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이야기'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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