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증시가 휘청이면서 직격탄을 맞은 부문이 있습니다. 바로 기업 공개 IPO 시장이죠. 많은 분들이 역대급

IPO 시즌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시장에 얼어붙으면서 올해 최대어였던 뱅크도 상장을 철회했고

새내기들도 첫날 주춤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요. 그 와중에 공모주 대어로 꼽혔던 또 하나의 기업이 최근

조용히 IPO 계획을 접었죠. SK 그룹 계열사 S 브로드밴드입니다. 유선 인터넷과 IPTV 사업을 하는

기업인데요. 대놓고 "우리 IPO 할 거예요" 이렇게 말한 건 아닙니다. 공시로 보여줬어요. 11월 13일 SK

텔레콤이 낸 공시에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 취득 결정" 주식 투자해 봤다 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들어보셨죠.

말 그대로 우리 회사 말고 다른 회사 지분을 좀 샀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게 주가를 팍팍 움직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공시에 어떤 회사에

투자했을 따라서 이 기업이 새로 뛰어들거나 확장하려는 사업 분야를 짐작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LG

전자가 AI 기반 로봇을 개발한 기업인 베어 로보틱스의 투자를 했다 그러면 로봇 사업에 힘을 실으겠다는

거구나 LG 전자의 가전 사업에도 AI 로봇을 접목할 수 있겠구나 하고 추측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 공시가 악재가 되기도 하죠

생뚱맞은 회사에 투자하거나 요즘 지지부진한 업종에 투자하면 주주들이 화 나니까요 딴 얘기긴 하지만 지금

이수페타시스 난리잖아요 아이폰 관련주로 꼽히는 IT 기업인데 갑자기 2차전지 관련 회사를

2,500억 원이나 주고 인수하겠다라고 해서 주주들이 분노하고 계시죠. 그 돈을 유상증자로 마련한다고 해서 더 문제고요. SK

텔레콤은 다행히도 그런 당황스러운 내용의 공시는 아닙니다. SK 브로드밴드 자회사 지분을 인수한다는

거예요. 취득 내역을 보면 9,950 주를 1조 1,500억 원 정도에 인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취득 후 SK 텔레콤의 SK 브로드밴드

지분율은 99.4%. 주식수로 계산해 보면 SK 텔레콤은 기존의 SK 브로드밴드 주식을 70.14% 좀 넘게 갖고

있었고 이번에 24.8% 추가로 취득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외부에서 갖고 있었던 SK 브로드밴드 주식을 SK 텔레콤이 다

흡수하는 거예요. 이러면 SK 브로드밴드가 SK 텔레콤의 완전 자회사가 됩니다. 취득 방법 당당하게

현금이 취득 일자는 2025년 5월 14일 이때까지 돈 마련해 오겠다는 겁니다. 취득 목적은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지배력 강화죠. 그래서 이 공시를 보고 뭘 좀 아는 사람들은 아 SK 브로드밴드 IPO 물 건너 갔구나

했어요. 이유가 뭐건 돈을 1조를 넘게 써서 흩어진 주식들을 싹 다 사들이는데 다시 이걸 시장에

풀어버리는 IPO 당분간 할 리가 없잖아요. 우리 공시 볼 줄 알아야 되는 이유입니다. 뉴스가 다 해석해 준

다음에 주가 보면 늦어요. SK 텔레콤은 누구한테서 이 주식을 샀을까요? SK 브로드 밴드가 상장사는 아니지만

작년 말 기준 사업 보고서를 보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 태광 산업이라는 기업이 지금 16.75%

그리고 mad W 타이거 요건 미래 증권입니다 88% 가지고 있죠 역사가 있어요 태광 산업은 석유화학, 합성

섬유 기업인데 태광 그룹의 주요 계열사입니다 태광 그룹은 흥국 화재 같은 금융업도 하고 미디어 사업도

합니다 방송 채널도 운영하고요 그중에 티브로드라고 케이블 방송 계열사가 있었는데요 SK 브로드밴드가

2020년 티브로드와 합병을 합니다 그런데 티브로드의 대주주가 태광 산업이 SK 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 텔레콤과 광산업이 이 둘을 우리 합병 시킵시다 하고 MOU 맺었습니다 합병 방식이 좀 특이했어요 태광

산업이 티브로드를 SK 브로드밴드에 넘겨 줬고요 돈 대신에 합병 후 SK 브로드밴드 지분

16.8% 받았어요 미래에셋은 이때 FI 재무적 투자자로 참가했고 그런데 증권사가 이렇게 투자를 하면요 나중에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조건을 걸죠 보통 몇 년 안에 상장을 해라 못하면 주식 다시 가져가고 돈 돌려 주든가

아니면 경영권을 내놔 내가 팔아서 투자금 회수 할게 이런 조건인데요 대주주가 투자자들의 주식을 다시

하는 권리를 콜옵션 투자자들이 대주주 경영권까지 팔아버릴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하죠 SK 텔레콤도

미래에셋과 이런 계약을 했어요 5년 내 IPO 못하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됐습니다 2020년 합병을

했으니 기한이 지금 다 됐죠 근데 지금 국장이 들어갈 만한 장인가요 과감하게 IPO 포기하고 1조 넘게

내고서라도 SK 브로드밴드를 지키는 걸 택한 거죠. 또 사업적으로 봐도 SK텔레콤에 꼭 필요한

회사예요. 초고속 인터넷, 전화 같은 기존 사업들이 통신사랑 직결되고 뭐보다 SK 브로드밴드가 지금 데이터

센터 사업을 하고 있죠.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새 먹거리로 점찍은 AI 기반이 될 겁니다. 이 공시가 나오고

나서 주가가 뛴 기업은 어디일까요? 14일 태강산업 주가가 5.7% 뛰었습니다. IPO 계약 없던 SK

브로드밴드 주식 팔아서 돈 들어오잖아요. 물론 장 좋을 때 IPO 하는 것보다는 수익률이 덜하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들어오나 태강산업 공시 봤더니 일단 7,777억 했으니까 중간에 배당 받으면 9천억 원까지 될 거라고 해요.

이쯤에서 태강 산업 시가총액 볼까요? 지금 5% 올라서 7천억 원 좀 넘었으니까 공시가 나오기 전에는

6천억 원 때예요. 태강 산업은 시총보다 더 큰 현금을 손에 쥐게 되는 겁니다. 이 돈 잘 투자하는 것만

남았죠. 여러분은 SK 브로드밴드의 IPO 무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 댓글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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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IPO 무산, 웃는 자는 따로 있다? | 공시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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