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검색을 해보면 남성 구두 관련 추천 콘텐츠가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대부분이 단순 구글링을 통해서 브랜드의 역사, 제품 상세 페이지에 적힌 글들을 그냥 정리한 콘텐츠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한 명의 소비자로서 공감이 잘 안 됩니다.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남자 구두를 세 가지 기준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어떤 스타일을 신어야 되는가.

두 번째, 경험을 통한 제품의 장점, 단점. 세 번째, 가격대와 구매처.

구두는 이런 스니커즈들처럼 단순 소모성이 강한 신발이 아니죠.

한번 사면 자주 신지는 않더라도 오랫동안 신게 되는 게 구두입니다.

그리고 특수한 경우에 신는 신발이 또 구두잖아요. 특수한 경우라 함은 결혼식, 장례식, 면접, 비즈니스 미팅 뭐 이런 겁니다.

남들에게 나를 선보이는 자리라는 거죠. 그냥 대놓고 '어, 나 왔어'라고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구두는 자기 만족도 중요하지만 남한테 나를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고 제대로 된 구두가 필요한 겁니다 좋은 구두는 한두 개 가지고 있어야 간지 나는 것도 있고 추가로 사회생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세상에 구두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느 세월에 다 경험해 보고 얼마를 태우고 실패해야 나한테 딱 맞는 구두를 찾을 수 있나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일단 고르고 골라서 5가지 카테고리로 좁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만의 정답에 가까운 구두를 찾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겁니다.

자, 그럼 첫 번째 구두부터 바로 추천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추천 제품은 알든 990과 9901입니다.

얘들은 남자 구두 추천해서 빠질 수가 없는 제품들이죠. 곤존님, 근데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든 990과 9901을 추천하는 건가요?

일단 코디 범용성이 미쳤고, 코드반 쉘 코도반 가죽이 주는 특유의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세 가지 기준으로 딱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어떤 스타일을 신어야 되는가. 얘는 포멀, 캐주얼 다 됩니다.

남자 구두 찾아보셨을 때 가장 많이 보는 디자인이 이렇게 두 가지일 겁니다.

왼쪽이 더 포멀한 구두이고 격식을 차린 구두입니다.

Plain toe 같은 경우 엄격하게 말하면 수트에 입기에는 조금 캐주얼한 느낌이 있는 구두죠.

근데 현대 사회에서는 가벼운 경조사나 비즈니스 미팅에서 이런 Plain toe 더비 슈즈를 신어도 그냥 깔끔하게 구두 신었나 보다 하지, 너 왜 친구 결혼식 하객으로 왔으면서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안 신었냐, 이렇게 하진 않잖아요.

알든 9901은 현대 사회에서 격식을 차린 복장에 충분히 신어도 되는 신발입니다.

그리고 얘들은 이런 치노 팬츠나 데님에 신어도 너무 좋아요.

원래 이런 더비슈즈가 이런 바지들이랑 매치했을 때 정말 잘 어울리고 멋있게 연출이 되거든요.

저는 이런 치노 팬츠에 알든 9901을 엄청 자주 신었고, 수트에도 이렇게 잘 매치해서 신었습니다.

알든 플레인토와 궁합이 좋은 팬츠들을 말씀드리자면 치노팬츠는 당연히 좋거든요.

레플리카 데님 중에서는 통이 조금은 슬림한 LVC 47501을 제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심지어 얘는 이런 퍼티그 팬츠도 됩니다.

여기다 게임 플레이즈 하면 바로 빈티지 스타일이 돼 버리는 거죠.

두 번째, 얘들의 장단점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폴 스미스가 단 하나의 구두를 신어야 된다면 알든 코도반 더비를 선택할 거라고 말했던 일화가 있죠.

그럼 뭐 호사가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여튼 그만큼 전체적인 모양이 너무 멋있습니다.

옆에서 봤을 때도 좋고 위에서 내려 봤을 때도 라스트가 잘 빠졌습니다.

뭔가 영원히 안 질릴 것 같은 쉐이핑.

그리고 얘는 일단 코도반 가죽이죠. 말 엉덩이에서 나오는 굉장히 고급스럽고 특유의 광택이 있는 가죽입니다.

코도반 때문에 장단점이 생기는데, 우선 장점은 오랫동안 신었을 때 소가죽처럼 잔주름이 아니라 굵은 주름이 생긴다는 겁니다.

사실 이게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코도반, 코도반 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에이징 되었을 때 굵은 주름이 되게 멋있거든요.

가죽 자켓 콘텐츠 했을 때도 말씀드렸는데, 말 그대로 자체가 원래 굵은 주름이 생기는 경년 변화가 특징입니다.

그리고 여기다 추가로 코도반은 특유의 광택이 너무 멋있어요.

이건 오랫동안 신으시고 케어도 잘 해줬을 때 특히 빛을 보는 부분입니다.

근데 단점도 있죠. 물에 약합니다.

기포가 생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알든은 신었는데 비가 오면 비닐봉지로 발을 싸고 다녀야 된다는 말이 있죠.

그건 가죽 특징이기도 하지만, 원래 코도반이라는 가죽 자체가 물에는 약하다는 거지 전체적으로는 다른 가죽보다 상대적으로 더 튼튼한 가죽입니다.

그래서 내구성이 아주 좋지만 물에는 취약하다고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코드반 구두에 물이 묻었다면 가까운 슈케어 전문샵에서 케어를 한번 맡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수많은 구두를 구매하고 다시 되팔고 했지만 알든 9901은 여전히 가지고 있을 만큼 굉장히 만족하는 구두입니다.

얘보다 더 비싼 구두는 많지만 수트를 자주 입는 라이프스타일이 아니고 하이엔드 구두 컬렉터가 아니라면 얘들 하나로 어느 정도는 다 커버가 됩니다.

폴스미스뿐만 아니라 저도 단 하나의 구두를 사야 된다면 이거까지는 솔직히 아니고 단 하나의 구두를 공짜로 준다면이라고 했을 때 알든 990이나 9901을 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1,359,000원이고 판매처는 유니 샌프란시스코 마켓 등을 추천드립니다.

곤잘레스님, 이들은 너무 비쌉니다. 알든보다 저렴한데 비슷한 거 없나요?

구두에 많이 투자하기 싫으신 분들은 알든까지 안 가도 충분히 좋은 구두가 있습니다.

아, 근데 알든만큼 좋은 완벽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는 안 했습니다.

자 보세요. 비싼 건 좋은 물건이다 이 명제는 100% 참이 될 수 없지만, 이 명제 역인 좋은 물건은 비싸다는 참일 확률이 높죠.

우리가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잖아요.

편집샵 들어가서 내가 보기에 예쁜 건 다 비싸고, 세일 들어가 있는 건 별로 안 땡기고 이런 경험해 보셨잖아요.

저는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저렴한 아이템이 비싼 아이템이랑 사실 뭐 퀄리티는 거의 똑같은데, 브랜드 차이일 뿐이다라고 거짓 추천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알든까지는 안 들어도 가성비 좋고 충분히 좋은 퀄리티인 구두는 이거 세 개만 딱 기억하시면 됩니다.

나는 구두를 자주 신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다. 가끔 경조사 챙길 때만 신는다 하면 버윅, 로크, 얀코 선에서 멘만큼 정리가 되죠.

우선 버윅에서는 4406 모델 추천드립니다.

보시면 디자인도 알든, 플레인토, 더블 몽크 비슷하죠. 그리고 버윅은 300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고, 곧이어 벨트입니다.

굿이어 웰트는 뭐냐면 구두를 만들 때 아웃솔을 본드로 붙이지 않고 웰트를 이용해서 실로 꿰매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아웃솔 교체가 가능한 특징이 있죠.

쉽게 말하면 고급 제법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얘도 알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캐주얼과 폼을 둘 다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똑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결혼식, 면접, 비즈니스용 이런 거 다 커버 가능하면서 이런 스트레이트 팁이 아니고 더비 형태이기 때문에 수트뿐만 아니라 치노 팬츠, 데님에도 궁합이 좋습니다.

다만 가죽이 코드반이 아니죠. 경년 변화시 굵은 주름 플러스 광택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버윅은 로크에 비해서 구두가 다소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차이는 아니지만 더 묵직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격은 338,000원이고 판매처는 거의 공식 홈페이지를 추천드립니다.

로크에서는 771B를 추천드립니다.

로크도 짬바가 있는 브랜드죠. 130년 됐고 스페인의 버윅에 비해서 얘는 영국 브랜드에요.

뭔가 구두에선 솔직히 스페인보다 영국이 확실히 성골 느낌이 진하게 나는 거죠.

로크 771B도 버윅 4406과 4406처럼 더비의 형태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캐주얼, 포멀 다 커버 가능하고, 수트, 치노 팬츠, 데님 골고루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버윅이랑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신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부분인데, 버윅이 앞코 부분이 더 둥글둥글합니다.

그래서 캐주얼 느낌이 강하고, 로크는 아주 미세하게 더 각진 느낌이에요. 또 버윅은 더 광이 없고 매트한 느낌이고, 로크는 광이 더 올라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버윅이 더 캐주얼하게 매치 가능하고 로크는 약간 포멀한 쪽에 치우친 더비슈즈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재밌는 점은 로크 771p가 버윅 4406보다 아웃솔이 더 투박하게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알든이랑 더 닮았어요.

솔직히 관심 없는 사람들이 보면 얼핏 보면 로크 771배랑 알든 9901이랑 비슷합니다.

근데 로크도 곧이어 멜티드 제법이긴 하지만 쉘코드 반 가죽이 아니라서 이런 주름과 광택은 보기 라스트에 비해서 뭔가 좀 다르긴 합니다.

추가로 아예 포멀한 구두로 가고 싶다 하시면 로크에 알드 위치도 굉장히 좋은 구두니까 추천드립니다.

입문용 더비슈즈를 보는데 버윅보다 좀 더 포멀하고 광이 있으며 알든 9901의 투박한 느낌을 원한다면 로크 771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398,000원이고 판매처는 로크 공홈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남자 구두 엔트리급에선 얀코, 허드슨 원을 추천드립니다.

얘도 더비 형태죠.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시작된 브랜드고 굿이어 웰티드 제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버윅과 로크에서 더비슈가 나는 장점과 굳이 얀코의 특징만 빠르게 집어 드리겠습니다.

얀코는 버윅과 로크의 중간 성격입니다.

광이 심하게 올라오진 않아서 버윅과 비슷한데 버윅보단 전체적인 쉐입이 약간 더 포멀합니다.

얀코 허드슨 원도 버윅이나 로크처럼 홍창으로 되어 있습니다.

홍창은 아웃솔이 가죽으로 되어 있는데 스틸토 작업과 밑창을 보강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홍창으로 나온 구두는 아웃솔을 보강하는 것보다 불편한 점을 조금 감수하고 그대로 신는 게 홍창 특유의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왕 올해 신으실 거면 스틸토 정도는 추천드립니다.

입문용 더비 슈즈로 버윅과 로크의 중간 정도 느낌을 원하시면 얀코 허드슨 원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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