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오늘도 시간 괜찮아? 나 시도… 하루토에게 이렇게

말을 걸어오는 애는 우리 학교의 여신인 하나미야 마오. 정말 쿨한

여자이지만, 외모와 달리 의외로 따뜻한

면도 있다. 뭐지?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오는데…

어? 너 방금 내 생각하면서 비웃었지? 아니야, 아니야. 내가 널

비웃을 리가 없잖아. 하나미야, 네가 얼마나 똑똑한데!

뭐, 그건 그렇고. 아무튼 와줄 수 있어? 당연히

가야지. 나는 하나미의 어떤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그건 이 고양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1년쯤 전에 여기서 그녀가 고양이랑 노는 모습을 본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나에게 도와달라고 해왔고, 선생님들은

고양이들을 여기서 돌보고 있다는 걸 아시지만 눈감아 주시는 것 같았다.

나도 하나미야 함께 있는 게 재밌어서 즐겁게 도와주고

있다. 좋아, 양수해! 냥타로, 냥냐이, 밥

먹자! 고양이 새끼의 이름은 하나미야

가지였다. 어떤 기준으로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만족하는 것 같아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고양이들도 자기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하니까. 오늘도 나는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고 교실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매번 이렇게 도와줘서 고마워, 하루토.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뭘. 고양이들은 완전히 저기를 자기들

집으로 삼고 있어서 딱히 찾을 필요도

없다. 또 밥 줄 때까지는 얌전하니, 솔직히 내가 없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그건 그렇고 말인데, 역 앞에 새로 카페가 생겼다고

하더라. 그래, 난 그런 건 잘 몰라 가지고.

어, 그래서 내일 쉬는 날인데 다른 약속이 있어. 아,

내일은 미안. 내일은 볼 일이 있어서 누가 좀 짐꾼을 해 달라고 해 가지고,

거절하면 성가시기도 해서 어쩔 수 없지. 갑자기 말한

거니까 미안해. 다음에는 꼭 같이 가자.

어, 나 교실에 가서 할 일이 있거든. 미안, 먼저

갈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갑자기

종종걸음으로 먼저 가버렸다. 가볍게 뛰는 거긴 해도 평소

성실한 그녀가 복도에서 뛰는 건 좀

뜻밖이었다. 설마 아까 그게 데이트 하자는

뜻이었나? 남녀가 단둘이 만나는 건

데이트라고 밖에 볼 수 없잖아. 보니 잘 고민도 안 하고

굴러온 복을 내 발로 차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설마 남자한테 관심이

전혀 없기로 유명한 그 하나미야… 아아, 남자랑 데이트를 할 리가. 그녀는

지금까지 많은 남자들의 고백을 거절해

왔고, 매번 남자들한테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해 왔었다. 그래, 나 같은 사람이 그녀의

상대가 될 리가 없지. 다음 날 아침, 하루토

얼른 일어나! 내 오래된 친구, 아사쿠라 노화의 강력한 한방에 눈이

떠졌다. 일어났어? 어, 일어나긴 했는데…

이런 식으로 깨우지 말라고 전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 아니, 그냥 깨우면 재미없잖아. 이런 데서 재미를 왜 찾아?

솔직히 위험하다고! 내가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니? 어… 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그래, 그럼 내가 올라타도 상관없는 거잖아.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

얘기잖아. 난 가벼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아무리 가벼워도 가속력이 붙으면 장난 아니란 말이야! 아무튼 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나한텐 완전 중요하거든.

빨리 쇼핑하러 가자! 나 기다리느라

그 말을 듣고 나는 시계를 봤다. 그런데 그렇게 불평을 들을 만한

시간은 아니었다. 아직 문 연 가게가 많을 텐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뭐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이거…

그래서 오늘 옷 사고 싶다고! 여름 옷을 미리 사두고 싶어서

특별하게 내 옷을 고를 기회를 하루한테

주겠어. 이럴 때는 꼭 나한테 고르라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것을 사면 좋겠는데, 보기보다 노도카는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는 편이라서 옷을 살

때는 나를 데리고 갈 때가 많다. 그 후에는 노도카의 패션쇼가

어김없이 시작되는데, 이렇게 보니 어렸을 때부터

노도카는 귀여웠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알 것 같다. 드디어 다 샀다.

[음악] 무거워! 뭐야? 뭐가 무겁다는 거야?

여름옷은 다른 때에 비하면 가볍잖아? 아니, 전혀 가볍지 않거든! 겨울 옷에

비하면 한 벌 한 벌의 무게가 가벼울 뿐,

무게 자체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야. 어? 여긴 새로 생긴 카

페인데, 사람 많더라. 노도카는 나랑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거기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건 맛있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이런

분위기면 있잖아, 집에 가도 할 일도 없는데 잠깐 들렸다가

가자. 그래, 네가 그 말 왜 안 하나 했다. 어? 그래서 싫어? 하루 너도 쉬었다

가는 게 낫잖아. 그렇지만 여자들로 가득한 이 공간에

내가 있어도 되는 거야? 주말인데도 이 근처 여고생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마치 꽃처럼 화려한 공간에

아무리 봐도 나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하지만 괜찮아.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된다니까. 저기, 노도카! 저기요, 저희 두

이렇게 노도카는 억지로 나를 끌고 들어갔는데… 어머! 저기 쟤, 시도 아니니? 뭐, 걔가

이런 데 올 리가… 얼른 와! 반항하지 말고! 잠깐만! 이렇게 잡아당기지 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딱 봐도 시도… 아아, 옆에 있는 여자애는 누구야? 여친이랑 같이 왔나 보네. 시도, 제도…

능력자였어. 여자애도 완전 예쁜데… 마오

한텐 라이벌? 무슨 말이야? 시도한 여자친구가 있다니…

맞아?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전혀 아무렇지도

아닌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너무 아까부터

홍차가 쏟아져서 놀랐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거절하고 다른 여자랑 놀러 갔다는 말이야. 다 내가 알려준 카페에 데리고

다니… 솔직히 나는 우리가 서로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너 정말 괜찮아? 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나는

아주 멀쩡한데… 방금 오싹한 기분이

들었어. 무슨 뜻이지? 어… 하나미야? 카페 직원에게 안내를 받다가 아는

얼굴이 보였다. 주말에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인 거 같다. 뭐야? 안 하네야? 아, 하나미야?

학교 미소녀의 데이트를 거절한 나, 소꿉친구와 놀다 들켜 "결혼 생각했는데 바람이라니!" 분노 폭발하며 대결이 시작된다?! [순정만화] [연애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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