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손을 300번 씻습니다. 얼마나 심하신지, 애들까지도 애가 다섯 살 때 습진이 걸렸어요.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거든요. 개도 습진이 생길 수가 있는데 생겼었어요.

아, 개가 습진이래. 외로워서 구피 세 마리를 친구 집에서 갖고 왔어요.

물고기 보면서 대화하면서 밥을 먹었어요. 그랬더니 구피가 [웃음] 우리 남편은 손을 300번 씻습니다.

웬만한 작가님도 글을 이렇게 쓸 순 없을 겁니다. 어떻게 한 문장에 사람들을 웃깁니까?

그래서 작년 김장 때 여보, 쟁반 좀 갖다 주세요라고 하면 손 씻고 올게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손 300번 씻고 10분 걸립니다.

그래서 제가 못 시켜요. 속이 터져서.

파주 아줌마입니다. 60대 어디 계세요? 우리 파주에서 오신 60대 여성분, 당첨될지 몰랐어요.

남편이요. 우리 남편 선생님께는 마이크는 주지 마십시오. 왜냐면 또 손 씻고 오셔야 되니까 그 마이크가 이놈 저놈 잡은 마이크라 가지고 세균이 많거든요.

선생님, 결혼하신 지 올해 몇 년이 가요?

40주년, 40년. 40년 결혼, 40년 해본 인생의 결혼의 큰 선배님으로서 여기 오늘 젊은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어떤 얘기를 딱 한마디만 해 주시라고 하면 해 주시고 싶으세요?

믿을 건 아니다네. 뭐라고요? 믿을 것은 아니다.

믿을 것은 아니다. 예, 좋게 표현했어요. 믿을 놈은 아니다.

주님만 믿자. 그래도 40년 누군가 함께 사는 거 어머니 쉽지 않지 않습니까?

어때요? 40년을 한 남자랑 산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요번에 이혼할 위기였죠. 그 어떤 작가님도 이런 진행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가지고. 근데 어떻게, 넘, 또 그 위기 중입니까?

아, 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가 없어서, 예. 아들한테 얘기를 했어요. 아, 그랬더니 아들이 내 뜸 김창옥 쇼이 티켓을 예매를 했어요 엄청 흥미진진합니다.

오늘 이거는 뭐 살아 있는 드라마네.

그래 가지고요. 어머니, 아들이 그러더라고요. 엄마 뭘 기대해, 기대하지 마.

그러더라고요. 그 말에 '아,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하고 그러고 오늘 남편을 모시고 왔어요.

40년 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 시간 여행으로 선생님이 가신다면 숨을 전후 된 그 어린 친구에게 선생님은 무어라 이야기해 주고 싶으세요?

너 좀 생각 좀 하지 그랬니? 아, 생각을 해라.

손을 씻고 생각을 해 봐라. 근데 선생님의 남편 되시는 분은 손을 이렇게 씻은지가 결혼 전 40년 전부터 그랬습니까?

결혼하고 어쩐지는 모르지만. 응.

얼마나 심하신 이제요. 애들까지도 애가 다섯 살 때 습진이 걸렸어요.

아, 많이 씻어 가지고요. 네. 젊으셨을 때부터 손을 자주 쓰신 거네요.

그랬을 것 같아요. 그때 남편분을 잘 안 보신 거예요?

명확하게 말씀은 못 하겠는데, 그때는 화장실을 가는 걸, 글쎄요. 몰래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못 느꼈어요.

사람이 말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호감이 있고 애정이 있으면 그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를 잘 못 맡는데요.

그래서 내가 되게 동물을 좋아해요. 반려 동물을. 근데 저 사람 내가 반려 동물 키우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차에서 동물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잖아요.

그럼 잘 안 나요, 그 동물 냄새가. 근데 나 동물 좀 싫어해.

알러지도 있고 나 좀 싫어해. 그러면 그 차 타면 냄새가 바로 난대.

그거 미용하시는 선생님들이 얘기해 줬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손님들 머리를 할 때는 머리에서 냄새가 안 난대요.

근데 싫어하는 손님, 그 고객이 오잖아요? 그럼 머리에서 너무 냄새가 났대요.

기름 냄새도 나고 담배 냄새도 나고 쾌쾌한 냄새도 나고. 그래서 제가 만약 유치원 한다면 우리 어머님께서 젊었을 때는 아버님과 사이가 좀 좋았을 때는 그 씻는 게 안 보였을 것 같아요.

근데 나이가 들면서 그게 보이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사실은 200번 있대. 300번을 씻어. 아니에요. 본인이 300번 씻는다고 그랬어요.

아버님 300번 씻는다고 하셨어요. 네. 그 아버님 어떤 특정 종교를 믿으시는 거 아니에요?

제가 보기에 그 300이라는 숫자가 그게 종교 아니면은 그렇게 많이 씻기는 어려운데.

그러면 그 이유가 좀 없지 않아.

분명히 있으실 것 같은데. 아버님한테 마이크 한번만 주시고.

아버님은 아버님께서 실제로 손을 많이 쓰시는 거를 예.

아, 마이크 안 된다고요. 아, 씻어야 되니까. 아버님은 아버님께서 실제로 언제부터 손을 의도적으로 그렇게 씻으니까.

제가 좀 이제 결벽증이 있는 편이에요.

그 언제부터 그걸 아셨어요? 어렸을 때. 아니, 아니, 그건 아니고.

예. 근데 코로나 이제 생기면서 그때 의사 선생님들이 손을 잘 씻어야 이제 감염이 안 된다.

그래서 그때부터 좀 지나치게 씻는 거지. 평상시에도 좀 남들보다 좀 많이 씻기는 씻는 편입니다.

특히 손은 깨끗이 씻는 편이에요.

그러면 그때를 계기로 손을 더 씻게 되신 거네요.

네, 손만 씻으세요? 아니면은 뭐 예, 손만 씻어요. 아, 손만, 손만. 그 저 그 집에 이제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게 있거든요.

네, 또 이제 좀 이제 결벽증이 있다 보니까 운동시키고 나서 좀 이렇게 아주 싹싹 씻는 편입니다.

아, 지금 개도 습진이 생길 수가 있는데, 너무 많이. 개 피부 약한데 습진 생겼었어요.

개가 습진. 걔 피부가 약하거든요. 너무 많이 시키면 안 되는데.

근데 뭐 여기에 대해서는 뭐 이런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제가 제주도에 가면은 이제 한 번 두 번 그 화목난로 안에 이렇게 나무를 태우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 제가 많은 나이도 아니고 어린 나이도 아닌데 50이 넘으니까 뭔가를 태울 게 많아진 나이가 됐구나.

그게 나무를 태우는 게 아니라 뭐를 태우고 싶은 거 같아요.

담배 지금 어떤 놈 새끼가 지금 목소리가 좀 어렸는데 항상 오셔.

제 콘서트에는 제 얘기했죠. 왜가 올라가는지.

이게 불이 어디서 떨어질지 몰라. 그러니까 이게 나이가 먹으면 남자분 아 뭐 여자분들도 마찬가지겠죠.

어 내가 뭔가 내 마음에 뭐가 태울 게 많은 거 같아.

그니까 정리를 넘어서 태우고 싶은 거. 정리하는 건 그나마 좋은 상태.

근데 이게 더 가면 아우 뭔가 버리고 싶은 게 있어. 아우 뭐가 이렇게 많지.

그냥 그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나무들 이렇게 뭐 잎사귀들 이렇게 하면서 내가 태우고 싶은 건 어쩌면 저 잎사귀나 저 나무가 아니라 내 안에 뭐 이렇게 뭐 또 많아.

어, 그런 느낌. 그래서 전 아버님 얘기하실 때 정말 아버님이고 싶은 게 론 균 있고 건강일 수 있겠죠.

그렇지만 어쩌면 우리 마음에 또 그 무언가를 씻어내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닌가 그러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비슷하게 또 한 가지 있는데 뭐예요.

또 사연을 보낸 게 있는데, 예. 저는 아침에 우리 님이랑 밥 먹고 싶어요.

아, 밥을 한 번도 먹을 수가 없어요. 아침 운동을 세네 시간을 해요. 무슨 운동을 세네 시간 하세요.

스트레칭 한두 시간, 자전거 두 시간. 외롭잖아요, 아침에 남편이랑 같이 밥 먹고 싶은데 외로워서, 응.

구피 세 마리를 친구 집에서 갖고 왔어요, 물고기.

얘기 선생님, 도대체 이건 드라마입니까, 개그입니까, 아니면은 이거가 어디로 가, 실제 상황이에요?

실제 상황. 자, 실제 상황. 어머니가 아버님과 같이 대화를 하면서 밥을 잡수고 싶었는데 아버님이 아침에 스트레칭 세 시간, 자전거 두 시간.

그래서 밥을 안 드시니까 어머님이 외로워서 친구의 집에서 구피를 세 마리를 데려왔다는 거죠.

예. 그래서 구피랑 대화하면서 밥을 먹었어요.

그랬더니 구피가 한 500마리가 됐어요.

이거 만화로 하면 대박입니다. 구피와 아버님이라는 주제로 대박인데, 이거 지금 아들 때문에 참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아들한테 감물 써서 보내야 돼요. 아, 그래요.

아버님, 마이크 한번만 받아 주시겠습니까? 아버님이 보통 그렇게 시간 스트레칭 하시고 뭐 자전거도 타시고 이건 엄청난 자기 관리와 동시에 내 삶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고, 어,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에 대한 그 무엇이기 한데, 그게 맞나요, 아버님?

네, 맞습니다. 그렇죠. 저는 건강을 위해서 씻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맞죠. 근데 그러면 우리가 이럴 수도 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유난히 그 건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시는 분에게 그렇게 생각하기에 대한 어떤 원인 제공이 있을 수도 있더라고요.

아버님, 그러면 현직에 계실 때 어떤 일 혹시 하셨을까요?

아, 공직에 있었습니다. 그때 막 좀 스트레스가 많이 받는 예, 예.

맞습니다. 제가 저 업무를 좀 그 복지 업무를 하다 보니까 이 몸 관리를 안 하면은 아 스트레스 때문에 아 사회 복지 쪽에 네 그 업무를 하다 보니까 그 그래서 제가 건강 관리를 위해서 그 사회복 현장에 계신 분들 사실 안팎으로 스트레스 엄청 많으신데 그래가지고 그것을 이기고자 그걸 건강으로 운동으로 그걸 하신 거죠.

예. 아, 근데 어머님하고 좀 같이 다니실 생각은 하신 적은 없고 아버님만 건강하게 오래 살라고 하신 이유는 어떤 걸까요?

아버님, 이제 가장으로 책임이 있으니까 처자식 먹여 살려면 제가 건강해야 되니까 쓰러지면 안 되니까, 이렇게 몸 관리를 한 겁니다.

아, 좋잖아요. 네. 구피 어머님 말씀하시죠.

잖아요. 저랑 여덟 살 차예요. 아, 근데 아버님 엄청 젊어 보이시네요. 그런데 나를 지켜준대요.

당신 죽고 자기가 죽을 거라고. 예. 이게 조금 말이 좀 안 맞는 거 같아.

지금 어머니를 지키는 건 구피 아니에요. 그 구피 500마리가 어머니랑 말벗도 되어 주시고, 지금 어머니를 구피가 지켜 드리는 거 같은데 어머님, 사실 제가 아버님께는 지금 드릴 말씀이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면 보통 제 에서는 아버님이 저렇게 건강을 열심히 챙기시는 건 뭐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나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을 잃고 슬프게 삶을 떠나는 걸 보고 '야, 안 되겠다.

내가 이걸 지켜야 된다.' 보통 이래서 한 시간만 할 걸 세 시간 하게 되고 그게 나중에 길이 나 버리는 건데 지금 아버님 말씀에 의하면 '내가 너무 스트레스 많은 거기 때문에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거는 오직 운동밖에 없다.

지금 남편이랑은 도저히 못 살겠다면 - 김창옥 [정기강연 e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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