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락은 1924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 공립 농고를 졸업합니다

1946년에 육군사관학교의 전신인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1949년 육군본부 정부과장이었던 박정희가

남조선노동당 사건으로 파면당하자, 그

후임으로 이후락이 임명되며 박정희와

묘한 인연을 맺게 되었죠. 한번은

박정희와 김종필이 술을 마시다가 통금

시간을 넘기자 이후락에게 지프를 빌리기

위해 그를 만나려 했지만, 이후락이

화를 엄청 냈다는 일화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후락은 한국 전쟁에서 정보

수집과 첩보 활동에 종사했으며, 정보국

차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이들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기도 합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육군 정보학교를

졸업했으며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하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러자 미국의 정보기관 CIA가 이후락을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당시 이후락은 미국 주요 인물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죠. 그리고 1958년

국방부의 정보 조직인 7구 부대가 창설되는데, 7구 부대는 이후락의

군번에서 따온 것이었죠. 당시 미국

CIA는 원활한 정보 유통을 위해 한국 정부의 정보부대 창설을 제안했으며,

이 부대의 책임자로는 자신들이 눈여겨보던

이후락을 요청합니다. 그러던 1960년

부정 선거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인 4·19 혁명이 일어났고, 이승만 정권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장면 국무

총리는 신설 정보 기관인 중앙정보연구위원회를 창설하였고, 이후락은

정보연구위원회 실장에 취임합니다. 당시 이후락은 박정희와 주변 인물들을

감시하고 이 정보들을 미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1961년 박정희의 5·16 군사 정변이 일어난 후

이후락은 박정희의 정보를 미국에

제공한 혐의로 체포됩니다. 이후락은 마포형무소에 수감되어 언제

나갈지 모르는 암담한 시기를 보냅니다. 이때 중앙정보부장 김종필이 나타나

자신들에게 합류하라고 권유합니다. 이는 이후락이 미국의 정보 통이라는 점과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 등을 볼 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후락은 이후 국정원장,

신문사인 코리안 리퍼블릭의 사장을

거쳐 공보실장을 맡아 군사정권의

홍보를 담당합니다. 그리고 1963년 12월 박정희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자

이후락은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며 정권의

핵심 실세로 활동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후락을 제갈량의 지략과 조조의

지도력을 겸비했다고 해서 ‘제갈 조조’라는 별명으로 부릅니다. 실제

이후락은 치밀하고 지략이 뛰어난

전형적인 모사 스타일로 박정희 대통령의 책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좋은

머리를 이용해서 박정희가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온갖 지혜를 내놓았으며, 박정희 권력의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철저하게 견제했습니다. 그리고

이후락은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었는데,

한번은 대통령이 골프를 치다가 이후락에게 ‘임자는 왜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후락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은 어떤 말부터 먼저 꺼내야

할지 몰라서 더듬는 겁니다.’ 이를 들은 박

대통령은 ‘임자를 보니 그런 것도 같네.’

하며 크게 웃었습니다. 그러나 1969년 10월

삼선 개헌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영욱 중정 부장과 함께

해임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삼선 개헌이란 박정희 대통령의 삼선을

가능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된 개헌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이를 통해

1971년 대선에도 출마하고자 했습니다. 이후락은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내려오면서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여러분들은 박정희를 교조로

하는, 박정희 교라는 종교를 신봉하는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이후 주일 대사로 임명된 이후락은 여전히 박정희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초밥을 맛있게

만드는 음식점을 알게 되자 그 초밥을 비행기편으로 청와대로 공수했습니다.

그러던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은

일본에 있는 이후락을 다시 찾았습니다. 1971년 4월에 있을 7대 대선에는

제갈량 같은 인물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후락은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되었으며,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신민당 대선 후보

김대중의 바람을 잠재우는 것이었죠.

이후 이후락은 제7대 대통령 선거에

맞춰 공작을 지휘했는데, 검찰과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관권 조직을 총동원했습니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은

김대중 후보에게 승리했는데,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김대중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박정희에게 패한

것이 아니라 이후락에게 졌다." 이후

이후락은 박정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게 되었고,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고민하던 박정희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이후락을

평양에 보내 김일성을 만나게 합니다. 1969년대 후반부터

세계 정세는 미국과 소련의 긴장이 다

소완화되는 데탕트 시대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전쟁 예방을 위해

새로운 남북 관계 정립을 모색하게 됩니다. 결국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은 이후락 중정 부장에게 김일성을 만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때 이후락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는데,

과거 황태성 사건으로 인해 북한을 가는 건 매우 위험했기 때문이죠. 약

10년 전인 1961년, 김일성은 황태성을 밀사로 남한으로 보냈는데,

박정희를 만나 남북 문제를 의논하고 오라고 지시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김일성이 황태성을 밀사로 선택한 이유는 황태성과 박정희가 과거 깊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박정희는 셋째 형 박상희를

가장 좋아했고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박상희의 절친한 친구가 바로

황태성이었고, 박정희는 형의 친구인

황태성을 잘 따랐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황태성은 북한으로 올라가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냈고, 박상희는 죽어서

김종필의 장인이 됩니다. 이에 김일성은

이후락 생애와 남겨진 가족들의 근황 (feat. 이후락의 재산)

이후락 생애와 남겨진 가족들의 근황 (feat. 이후락의 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