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한낮 체감 온도는 영화였지만

국회 앞은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오늘, 가이 대리라고

믿습니다. 가이 대리로서 여지껏 나온 많은 국민들의 성원이

점심은 멀리서 응원하는 시민들이 미리 결제해 놓은

주먹밥. 밥을 안 먹고 와서... 이게 다가 아닙니다. 도로

한가운데 막 방석부터 손난로까지 없는 분

챙겨가세요. 나눔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엄청난 인파에 불편한 게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특히 화장실이

그렇죠.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질서 있게 순서를 기다립니다. 질서가 아주 좋죠. 예, 지금 저희 저 끝에

있었는데, 통행에 불편함 줄까 얼른

비켜주셨어요. 저희가 알아서 잘 하죠.

시위 진행의 짐을 들어올려주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아, 합... 오후 2시, 유모차를 끌고 온

시민도 보입니다. 이렇게 힘든 세상에서는 우리가 스스로 움직여야

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니까...

가족이랑 같이 다 같이 나온 표결은 이제 딱 한 시간 후, 국회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그럴수록 안전 요원은 더욱 분주해집니다.

안전하게 다 이동을, 시민분들 이동할 수 있게

인파 속에서도 시민들은 미리 정해진 통로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국회 표결이

시작. 누군가는 가요에 맞춰 춤으로, 누군가는 두 손 움켜쥐고

결과를 기다립니다. 가결 20표! 시민들은 환호하고 부등켜 안고

눈물 흘렸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고요, 이제부터 더 좋은

정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너무 신나고 있어요. 시민들의 힘은

오히려 이때부터 더 강해졌습니다. 네, 지금 시간 오후 5시

30분입니다. 지금 해가 지기 시작하니까 시민들이 들고 있던 응원봉에 하나씩

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계셨는데 안 피곤하세요?

마지막까지 힘냈어요. 매일 나올 거예요. 우리 처음으로 버스 두 대, 대전에서

왔습니다. 꽉 찼어요, 꽉 찼어요. 고맙습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해요! 축하해요!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보여줬습니다. 평화적으로

보여준 것 기쁩니다. JTBC 아, 제가 8년 전에 광화문 광장에서

봤던 그 초등학생들이 아마 자라서

여기 모인 10대, 20대 청년들이 됐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 손을 잡고 촛불과 함께 이렇게 자리를

했었는데, 지금은 이제 대학생이 되어서 이렇게 주… 참여하는…

시민들이 귀가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하루 종일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집회에 참여한 경우가 많아서 배가 고픈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 업체에서

빵을 무료로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빵 업체를 운영하는 이 사장은 새벽부터 꼬박 빵을

만들어 직접 트럭에 싣고 왔다고

합니다. 이거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요? 천만 원 정도 됩니다. 네, 그걸

추운 날씨네요. 저도 하나 가져가도 되나요? 많이 가져가셔도 돼요. 기쁨과

흥분만 남은 건 아닙니다. 시민들은 해산하기 전 해야 할 일을 발 빠르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오늘 어떻게 사비로 이렇게 민주 시민이라고

생각했을 때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저희가 머물렀던 자리도 어

깨끗해야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습니다. 12.12 상 내란 사태는 정치적

책임뿐만 아니라 사법적 책임까지 져야

하는 문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당연한 목소리를 이곳의

시민들은 광장의 방식대로 질서 있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밀착 카메라

이가혁 대통령 탄핵 소추의 가결에

모두의 눈이 쏠린 지난 토요일, 이날

후 소셜 미디어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인천에 한 중학교 학생

들이 국회 앞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위해 커피 여러 잔을 선물했습니다.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아서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 선결제를 해놓은 겁니다. 개명이 있던

직후에 많은 어른분들이 목소리를 내주시면서 대신 싸워주셨는데, 학생

신분으로서 커피라도 작게 보답하고 싶어서 선결제를 하게 되었어요.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거기서라도 얼마라도 보태서 어, 그런

좀 힘이 되고자 했던 그 마음 자체에도 저도 너무 많이 감동을

받았고, 국밥을 선결제한 여의도의 한

국밥집에 훈훈한 기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미리 사놓은 국밥이 나가자, 국밥을 다

먹은 사람들 중 일부가 몇 그릇씩

선결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식사하시러 오신 분이 어

자기 돈으로 식사를 하시고 또 계산을 하고 가셨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국 거주 외국인 마크 테토

역시 미국에서 국밥집에 20만 원 상당을

선결제해놓고 갔습니다. 짧은 시간에 [음악] 훈훈한 겨울, 여의도엔 훈훈한 미담이

넘쳐났습니다. 이 국밥집에 참여하시는 분들

드리라고 서비스로 계란도 주문하시고, 외국 손님들 오면

나눠줘라. 이렇게 작은 마음들이 층층이

쌓이고 모여 그날 국회 앞에 민주주의를 위한 힘찬 노래와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JTBC 조수입니다. 국회 건너편에 있는 카페

앞입니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시민들과 교민들이 커피 값을 미리

결제해 놓고 무료로 마실 수 있다고 안내해

놨습니다. 전화로 이제 많이들 문의를 주시고 선결제를 해 주고 계세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자체적으로

오시는 분들께 무료로 제공해 드렸으면 해서, 또 다른 카페는 집회

당일 무료 운영으로 동참합니다. 시민, 경찰 부담 없이 오세요.

해놓고 무료 커피 이렇게 써 놨거든요.

지난주 같은 경우에는 손실을 보는 건데, 출근하면서 저는 재료값만

생각했어요. 어, 재료만 남아도 이거 다

그냥 오시는 분들께 드리겠다. 촛불 집회에 영유아를 데려갈 부모를

위해 자비로 대형 버스를 빌린 시민도

등장했습니다. 지난주 집회 때 16개월 아이와 함께했던 경험이

발단이었습니다. 미처 대비 못 한 게 기저기를 어디서 갈아야 될지 아예

간식은 어디서 먹여야 되지? 딱히 해결할 곳이 없었어요. 그날 고민 끝에

버스를 빌려야겠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의

후원이 더해졌고, 버스를… 시작은 제가 했는데, 연락이

와!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이에요. 후원을 받고 차를, 그래서 한 대를

빌리기로 했는데, 두 대를 일단 지금은

늘린 상태예요. 배달 기사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다시 만난 '민주주의'…80년 광주의 주먹밥이 되살아났다 #뉴스다 / JT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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