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던 지난 주말 집회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 열기 뒤에는 우리 편을 자처하던 연예인들마저 정치적 행동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식당 선결제 방식으로 음식과 음료를 지원했다는 그들의 행동이 알려지면서, 나는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 통탄스러울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시작된 논란은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부 우파 시민들은 연예인들의 행동을 국익에 반하는 정치적 집회 지원으로 규정하며, 미국 CIA에 신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여기까지도 충격적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미러링 전략이 상당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좌파 진영이 선점해 왔던 여론전을 우파가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모방하여 역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입국 제재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인물에게 가차 없이 입국을 막아버리는 미국의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연예계와

대중문학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낼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국제적인 제재를 받는다면, 이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사태가 좌파가 늘 주장하던 정치적

자유라는 가치를 아이러니하게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내세웠던 신념과 정의는 어디로 갔는가?

그동안 여론의 중심에서 목소리를 높여왔던 우리의 방식이 이번에는

역으로 무기가 되어 돌아오고 있는 현실을 보며 혼란스럽다. 더 이상 이

문제를 단순히 한쪽 진영의 이득과

손해로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부터 우리는 우파가 만들어내는 프레임을 비판하며 자유와

평등 정의를 위해 싸워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 민주당이 마치 중국과 북한의 이익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오해나 음해라고 한다면, 해명은 커녕

더 깊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젊은 세대, 특히 2030 남성들의 변화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미디어를 통해 그들은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SNS와 같은 플랫폼에서 유머를 무기로

삼아 정치적 여론을 형성하는 이들은 이제 우리 편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가 내세운

이념을 비웃고, ‘딱하다’라는 말로 조롱하며

우리의 논리를 철저히 해체하고 있다.

과거처럼 우리 주장을 담은 글이나 영상 하나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번 CIA 신고 사건도 그들의 놀이터인

인터넷에서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다. 집회에 참여했던 젊은 여성들이 대거

빠져나간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좌파 연예인이라는 프레임에 더욱 갇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런 현상을 보며 우리 진영이 여전히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문제들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과거의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우리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지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나는 지금의 현실이 그저 통탄스러울 뿐이다.

디씨 개그가 재밌긴 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