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어디 가세요? 제주도 갑니다. 제주도, 제주도를 왜 가시는 거죠?

일하러 갑니다. 제주도에 왜 가시는지 한번만 설명해 주세요. 비행기를 한번

타 보려고요. 유럽을 간다고 해서 어

마침 그 같은 비행기가 지금 제주도를 오가고 있다고 해서 지금 여기

김포공항에 제주도행 비행기를… 유럽행 비행기의 사전 체험

판이라고 할까요? 와 주시 [음악] [음악]

우리나라 항공사인 웨이는 8월 로마를

시작으로 연내 서유럽 네 개 도시에 취항할 예정인데요. 그간 국내선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온 터라 장거리를

뛸 수 있는 비행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에서 비행기를 빌려온

건데요. 웨이로 넘어오면서 좌석 수는

218석에서 246석으로 28석이 늘었습니다. 비즈니스석 일부를

이코노미석으로 바꾼 건데, 웨이의

일반적인 국내선 기존과 비교하면 좌석

간격이 더 넓어서 성인 여성이 다리를

꼬아도 충분하고 좌석도 뒤로 충분히

젖혀집니다. 아울러 앞쪽에 모니터는 사용이

불가하오니 이점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웨이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유럽 노선에 기내 모니터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을 방침인데요. 제주까지

한 시간 동안은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로마는 14시간, 바르셀로나는 15시간

내내 모니터를 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안 그래도 긴 비행이 더욱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땡! 웨이 측은 기내에서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 개인 모바일 기기로 영상을 즐기는 승객들이 많아진 만큼

USB 포트 등 맞춤형 서비스를 대신 준비했다는데,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에는 기내 모니터를 쓸

수 없다는 건 분명 단점이 될 듯합니다. 기내식도 마음껏 즐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기본 식사는 두 번 무료로 제공되지만, 일반적인 장거리

국제선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됐던 음료

서비스는 유료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탑승한 제주

노선에서도 국제선 기내 음료 메뉴를

미리 볼 수 있었는데요. 이 항공사의 비행기 티켓값이

비슷한 일정의 직항편이 있는 아시아나와 비교해 보면, 로마는 50만

원, 바르셀로나는 무려 115만 원이 더 쌌습니다. 하지만 10월 말까지

가격만 나와 있어 이후에는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타보니 크게 불편함은 못 느꼈습니다.

일반적인 국제선 좌석 간 간격이나 기타 정도도 다른 여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 10시간

이상 비행한다고 생각하더라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그런 좌석이었던 거

같아요. 그렇지만 저렴한 티켓을 사는

대신 기내 모니터를 쓸 수 없고 무제한 무료 음료도 없는 비행기를

탈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는 어떻게 유럽까지 가게 된 걸까요? 진출하는

서유럽 네 개 도시의 공통점은 바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 결합,

즉, 합병을 추진 중입니다. 덩치가 큰 라이벌 기업이 한 식구가 된다고 하니

자연히 경쟁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데요. 특히 이런 우려가 컸던

곳이 바로 유럽 연합이었습니다. 이유는 한국 항공사 합병이 무슨

상관이냐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항공 합병으로 인해, 합병 규모도

워낙 크다 보니 관련된 나라, 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진출한

국가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승인을 얻지 못하면 운항을 못 할 수도 있는데요. 지난해 5월 이후

우려를 표명하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노선이 중복된 유럽 네 개 도시

운항을, 저비용 항공사, 그중에서도 장거리 노선에 관심이 많았던 티웨이

항공에 넘기는 안을 이유 축에 제출했고, 이유 집행위원회는 올해 2월

1일 받아들였습니다. 대한항공이 최종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안을

시행에 옮겨야 하는데요. 그래서 웨이에

집중 지원을 시작합니다. 우선 장거리용 비행기, 그러니까 제가 탔던 A330

200대를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비행기를 몰 조종사 100명도 최대

2년간 파견해 원활한 운영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 모두가 웨이가 잘해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노선을 넘기는 게 이게

대한항공에 좋은 건 알겠는데, 과연

소비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웨이로 넘어가는 노선의 대한항공

직항편은 해지되거나 줄어듭니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 직항은

10월부터 운영하지 않습니다. 승객 입장에서 결국 웨이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건데,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선호하던 분들에게는 선택지가

좁아지는 셈입니다. 게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이뤄지면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하나로 통합될

전망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선택지가 줄어드는 셈이죠. 그리고

소비자들을 주저하게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부터 싱가포르와

시드니 등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왔는데요. 국제선 확대의 힘입어 경영

성과는 크게 개선됐지만, 지난해 정부의

항공 이용자 만족도 평가에서는 국적 항공사 가운데 꼴찌에 그치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유럽 노선 본격 취항을 앞두고는

대규모 지연 사고가 있었던 터라 우려를

키웠는데요. 6월에만 일주일 사이 세 항공기

결함 등으로 국제선 다섯 편이 지연되자 국토교통부가 안전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유럽연합 항공 당국도

적절한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며 운항

정지까지 거론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리한 노선 확대가 서비스 질

하락을 불러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항공기의 운항 자체는 기체부터

정비부터, 안전 조종사나 승무원, 지상 조업 요원 등 여러 가지가 다

관여하는데, 단거리 노선 중심의 항공사의 운영 규모까지 확장된

상태니 어쩌면 그 예견된 시행착오라고 볼 수 있고요. 규제 기관에서

엄밀하게 살펴봐야겠지만, 시스템 이양 과정에서

회복 시스템을 잘 갖춰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저가항공 타고 14시간 유럽행 '기대반 우려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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