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대기업들이 사업을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목적입니다. SK 그룹은 올해 고강도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며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9월 SK 주식회사는 100% 자회사

SK 스페셜티의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사모 펀드 한화 컴퍼니를 선정했습니다. 양측은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SK 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 가스를 생산하는 불화

질소와 육불화텅스텐 제조 분야 세계 1위 기업입니다. SK 주식회사의 알짜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6,817억 원

및 영업 이익 17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SK 스페셜티 지분 전체 매각 금액 규모를

4조원대로 추정해 왔습니다. 다만 SK 주는 SK 스페셜티의 일부 지분은 그대로 보유할 계획입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SK그룹 순차 입금은

10조 7천억 원 수준입니다. SK그룹 관계자는 SK 스페셜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와 미래

사업 투자 재원 마련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J제일제당 모태 사업인 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몸값을 5조~6조원대 안팎으로 추산합니다. 회사 측은 최근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 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면 다음 딸 본입찰에

나설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료, 도재를 생산하는 그린 바이오

사업을 주축으로 합니다. 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다섯 개 품목은 세계 1위입니다. 지난해

사업부 매출은 1,343억 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며 영업 이익은 213억 원으로

전체의 30% 수준입니다. CJ제일제당은 이렇게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으로 신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무 안정성 개선 효과도 노릴 수 있는데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에 순차 입금은 7조 4천억

원, 대한 통은 제외 기준 5조 7천억 원입니다. 기업들은 최근 비핵심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대회 경제 환경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취지입니다. 석유화학 불황으로 부진을

겪는 롯데 케미칼은 비효율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 등으로 기초화학 산업 비중을 줄이는 자산

경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회사는 말레이시아 합성 고무 생산 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습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 4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롯데 그룹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

세븐의 현금인출기 사업부 매각을 위해 올초 3정 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롯데는 일본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 업체 젠시 홀딩스에 매각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 베트남 제과 기업 비비카

지분, 롯데 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 카드, 롯데 손해보험 등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건설업계도 자산 매각이 활발합니다. 태영 그룹은 태영 건설의 워크아웃 여파로 지난 8월 자회사 에코 비트를

2조 70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국내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1위인 에코비트는 지난해 영업 이익 1100억 원을

기록한 그룹 내 알짜 자회사이기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GS 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 이니마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GS 건설이 2012년 인수한 GS 이니마는 지난해 매출 4,930억 원, 당기 순익 522억 원을 올렸을

정도로 견실하기 때문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S 이니마는 2021년 기업 공개 준비 당시 기업 가치가

1조 5천억원 규모로 추산됐으며 현재는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이 지분 매각 등으로 현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렇게 운영 효율성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음악] [음악]

"큰 한파 온다"...대기업, 알짜 사업도 '매각'/[+PICK]/한국경제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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