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대대적인 자체 AI 생태계 확대를 선포했습니다. 자사의 새로운 멀티모달 AI 모델을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신형 자체 AI 칩까지 공개하면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에 이르는 거대한 AI 제품군을

완성했는데요. 여기에 자사 클라우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Bedrock과 같은 AI 통합 솔루션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시장은 아마존의 이

같은 변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아마존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새로운

발표가 쏟아진 아마존의 대규모 행사, 리인벤트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박수] 짚어보겠습니다. 노바는 아마존이 작년 첫 자체 생성 AI 모델인 타이탄을 출시한 지 1년 8개월 만에 내놓은

대형 언어 모델입니다. 최근 빅테크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타이탄 2처럼 기존에 출시했던 시리즈에 숫자를

붙여서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데, 아마존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인지, 노바라는 아예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내놨습니다. 노바는 한국어를 포함한 200여 개의 언어를 지원합니다. 당분간은 ChatGPT나 Bard처럼 모두가 쓸 수

있도록 열어 두는 것이 아니라 AWS AI 통합 솔루션 베드록에 탑재되는데,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베드록(Bedrock)은 AWS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혹은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대형 언어 모델을 단일 API를 통해서 제공하는 AI 플랫폼입니다. 여기엔 이날 출시된 노바뿐만이 아니라

메타의 라마, 엔비디아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여러 모델을 쓸 수 있는데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아도

경쟁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를 할 수 있는 거죠. 이날 행사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서인 아마존 웹 서비스가

주최한 행사입니다. 기조 연설에 나선 최고위급 AWS CEO가 일반적이지만, 이날 노바의 사업 주체가 AWS의 상위인 아마존닷컴이

있던 만큼 노바의 출시 발표도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맡았습니다. 이날 재시 CEO는 모델의 구체적인 파라미터,

즉 매개 변수의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Chat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우선 노바 시리즈는 총 여섯 종류로 구성됐습니다. 먼저 마이크로는 텍스트만 처리할 수 있는

경량형 모델입니다. 라이트 프로 프리미어 모델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아마존이 처음으로 내놓은 영상 생성 AI 모델인 노바 릴입니다. 노바 릴은 자연어 명령어를 입력하면 6초에 최대

2분 길이의 영상을 만들어 주는 모델인데요. 마케팅과 광고 목적의 영상을 생성하는 데 탁월하다는 게

아마존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워터마크와 콘텐츠 모더레이션 등 AI 윤리를 강조한 이미지 생성 모델인 노바

캔버스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날 제시 CEO, 클라우드 컴퓨팅의 원조 대부라는 맥가이버 on AWS CEO 소개와 함께

입장했습니다. 실제로 이 제시는 맥가이버처럼 처음 아마존에 입사했을 때 말하자면 수습이었던 인물인데요. AWS

창립 멤버로 AWS CEO에 오른 안디 야시는 2021년 제프 베이조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마존의

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Andy Jassy CEO가 가장 강조한 것은 빠른 속도와 저렴한 비용입니다. Jassy CEO는 타사 주요 모델들과 비교해서 노바가 약 75%

더 저렴하다면서요. 이어 노바의 이러한 장점은 이용자들이 비용 절감 효과와 고속 처리 능력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마존의 계획은 내년에 이 노바 시리즈를 AI 비서 형태로 한층

더 발전시킨다는 것입니다. 우선 내년 1분기 중에 대화형 AI 비서 모델인 노바 스피치 투 스피치를 공개하고

내년 중반에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 어떤 형태로 질문을 해도 어떤 형태로든 답을 받을 수 있다는 노바

애니투니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노바는 사실상 오픈AI 최첨단 GPT를 겨냥해서 만든 모델인데요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와 밀착하고 있는 오픈AI, 달리 아마존은 스픽과 밀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전날

리인벤트 개막 전야 행사격인 먼데이 나이트 라이브 행사에서 오픈AI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스픽(혹은,  '스로 apwa' 오류 수정 필요)

트레이닝에 2수십만 장을 탑재한 초대형 클라우드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레이어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 레이어는 말하자면 수십만 장의 AI 학습용 이미지를 처리하는 슈퍼컴퓨터인데,

이 자리에는 톰 브라운(Amazon의 직책 명칭 추가 필요), 엔로 공동 창업자 겸 최고 컴퓨팅 책임자가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브라운은 이날

발표에서 트레이니 2에서는 클로드 3.5 하이쿠 모델을 더욱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서비스

차세대 클로드 모델이 레이니어 프로젝트에서 훈련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이 이날 노바라는

새로운 AI 모델로 오픈AI 경쟁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면, 신형 AI 트레이니 3로 엔비디아의

정면 도전장을 냈습니다. AWS에 따르면 트레이니 3는 연산 성능을 전작인 트레이니 2와 비교해서 40%

높였습니다. 이는 AWS 3나노 공정에서 만드는 첫 번째 칩이기 때문인데요. 작년 리인벤트 행사 때 트레이니 2를

공개하고 올해 리인벤트 행사를 기점으로 트레이니 2를 정식 출시했다는 점에서 트레이니 3 역시

내년 12월 리인벤트 행사 기간에 맞춰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엔비디아, AMD 등에 밀려서

존재감은 없지만, 아마존은 2018년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Annapurna Labs의 AR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한 중앙 처리

장치, Graviton을 시작으로 자체 AI 칩을 개발해 왔습니다. 목적은 비용 절감과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자사의 비용도 절감하고,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자사 클라우드 사업부의 고객들도 자사 칩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아마존의 목표입니다. 이날

Adam Selipsky CEO는 "오늘날 GPU 시장에서의 선택권은 엔비디아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쏟아지는 신제품 발표보다 시장이 주목했던 건 이날 기조연설에 등장한 깜짝

손님이었습니다. 바로 얀 르쿤, 애플 머신러닝 및 AI 담당 수석 디렉터인요. 이 행 수석 디렉터는 이날

애플은 우리 제품의 거의 모든 생애주기에서 AWS 서비스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훈련하는 데 있어 트레이닝 툴을 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아마존의 칩을 사용해서 자체 AI를 훈련했다는

이런 깜짝 발표에 시장은 흥분했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3일부터 최고가를 경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바

니엄 2,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애플과의 협력을 발표한 다음날인 4일의 아마존 주가는 전일 대비

2.21%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6일에는 전일 대비 9.05% 오른 27.0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티모시 호란 애널리스트는 AWS가 지난 21년간 AI 플랫폼 관점에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었다면서, 이번에 크게 따라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자체 AI 칩(그래비톤, 트레이니, 인플랜 등)을 통해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면서, 아마존의 AI 시설은 월가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AWS re:Invent라는 행사는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아마존의 최대 행사입니다. 저도 사실

그 정도로 큰 행사인지 모르고 갔다가 정말로 취재하느라 큰코 다쳤는데요. 첫날에만 대략 5만 명

정도가 대면으로 참석했습니다. 3일간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노바 트레이니 3 같은 자사 신제품이

끊임없이 발표됐고, 전 세계 수천 개의 AWS 고객사들이 참석해서 사방에서 각종 주제와 규모의 발표 및 미팅이

이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애플과의 협력이나 새로운 AI 모델에 집중됐지만,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수많은 고객사들과 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전 세계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아까 말씀드렸던 베드록 변화입니다. 이번에 아마존은 베드록의 영상 생성 AI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그 중 하나인 루마 AI의 신형 모델 레이 2와, 코드 생성에 최적화된 풀사이즈의 포인트나 말리부 그리고

스태빌리티 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 3.5 라지 같은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이

베드록의 변화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한 건데요. 말

그대로, 이 마켓플레이스는 어 장터입니다. 기존에 AWS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AWS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AWS 마켓플레이스는 AI만이 아니라 여러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좀 큰

개념의 장터거든요. 근데 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는 정말로 AI 특화된 장터입니다. 아마존은 여기에 자신들이

인증된 배역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입점시켰는데, 이 AWS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이

모델들을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업스테이지의 신형 모델인 솔라프로, 그리고 LG

AI 연구원의 EXA-1, NC소프트의 BARCO 등 세 개 업체 모델도 포함됐습니다. AWS가 이렇게 하는 목적은 간단합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건데요.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사 상황에 맞는 AI 모델을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도록 해서 다른 클라우드로 못 가게 하겠다는 겁니다. 자사 클라우드를 하나의 거대한 AI 그릇으로 만들겠다는 게 AWS의 목표인데요. 과연

아마존이 클라우드 사업을 넘어서 AI 시장에서 OpenAI, 엔비디아의 적수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실리콘밸리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했어”…새로운 AI 모델부터 최신 AI 칩까지 전부 내놓은 아마존의 자신감ㅣ송영찬의 실리콘밸리나우

한경 특파원들이 전하는 잠들지 않는 투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