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연애하실래요? 연애 좋지요.

65세 소영 씨는 종로 1가 공원에서 나이 많은 아저씨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명 박카스 아줌마인데,

어느 날 성병에 걸려 병원을 찾았습니다. 최근에

성관계는 언제 하셨어요? 임질이죠?

그렇죠.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미친…

일단 검사부터 받으시죠. 약국 어딘지 아시죠?

성병, 임질에 걸려 처방전을 받고 약국으로 향하려는데,

한 외국인 여성이 가위로 의사를 찌르는 걸 보게 되고,

소영 씨는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병원 앞에는 외국인 여성의 아들, 민호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여성은

아들을 보자마자 도망가라고 소리쳤죠.

[음악] 아버지의 나라에 와서 사고를 당할

뻔한 엄마 없이 홀로 버려진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본능이었을까요? 소영…

씨는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갑니다.

언니,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 이거는 하자가 생겨서 못 팔고 그냥

두고… 걔, 뭐야? 길에서 한 마리 주워 왔어?

소영 씨는 집주인, 트랜스젠더 티나와 한쪽

다리가 불편한 돈과 함께 한지붕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녕하시냐고? 안녕하세요.

민호는 필리핀 엄마와 함께 아버지를

찾으러 한국에 왔다가 존재 자체를 외면당한 거였죠. 소영

보살피는데, 이를 나갈 때면 담배 한두

갑 사주며 도은에게 아이를 맡기기도 합니다.

나보고 어쩌라고요? 소영 [음악]

씨는 박카스 아줌마를 찾는 노인들

사이에서 ‘죽여주는 여자’라고 불리는 유명한

아줌마였죠. 대기… 그 ‘죽여 준다’는

제가 좀 색다르게 재밌게 해 드릴까요?

멘트세요? 달걸이요? 그래, 아, 왜 하필 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아무튼 잘해 드릴게요.

할 수 없지, 뭐. 그 대신 돈값은 해야 돼. 물론이죠.

첫 번째 일이 끝나자 곧바로 두 번째 일을 시작하러 갑니다.

원래는 4만 원씩 받는데 저는 잘생겼으니까 3만 원만 받을게요. 모텔 포함이지만…

하지만 이 청년은 노인 매춘, 일명 '박카스 할머니'에 관한 다큐를 찍고 있었죠.

왜 대화를 해야 흥분하는 스타일… 그게 아니라…

뭘 찍는다고요?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규모가 11위인데도, 그에 비해 노인 빈곤율은 OECD 최하위 국가거든요.

아직도 이렇게 어두운 그늘에서 고통받는 노인분들이 많다는 게, 저는 참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알리고 싶어요.

난데 집에 돌아온 소영 씨. 하지만

민호와 도우는 보이지 않았고, 어떻게

된 거야? 아, 잠깐 라면 끓이러 나가서

얘가 없어졌어요. 잘 좀 내리고 있으라니까… 소영 씨는 마치 자신의

아이를 찾아 헤매듯 돌아다니다 아이를

찾았다는 도은의 전화를 받고 한 걸음에 달려갑니다.

민호는 엄마가 보고 싶어 찾으러 나왔다가

여행사 앞에 붙여진 필리핀 항공기 사진을 보고서… 있었던

것이죠. 다행히 여기엔 필리핀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동안에 내가 좀 데리고 있으려고요.

마요네즈… 집으로 돌아온 소영 씨는

정성스럽게 밥을 차려주고, 소시지에 케찹도…

참 따뜻하죠. 그리고 소영 씨와 아이도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웃겨. 오랜만이야. 지… 뭐야?

그래, 좀 다녀오느라고… 그런데 오늘은…

돈도 없고 바빠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데 할아버지가 조금 불편해 보여서

금방 나올게. 안전하게 있을 거야. 알았지?

민호를 프런트에 맡기고 일을 시작하려던 그때,

알았어. 성매매 단속 경찰이 떴는데,

돈 받으면 괜찮고, 없으면 그만이니까. 나는 떡하니 있었는데, 오히려 민호 덕분에 의심

없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공쳤다.

근데 하나님이 주신 걸 맘대로 바꿔서

천국에 갈 수 있을까 모르겠네.

야, 우리 교회 목사님이 나 같은 사람도 천국에

갈 수 있대. 심판은 하나님이 하시는 거래.

아, 언니를 데리고 일을 나갔던 거야. [음악]

하고 매번 돈이 신세 지기도 그렇고… 하긴 저는

인간이에요. [음악] 맨날 냄새나는 그 방에 틀어박혀서

뭐라는지 어떻게 알아. 지나가는 사람도 그런 말 함부로 하지 않아. 내가 뭘

내가 얼마나 헷갈리겠어, 꼬맹아

기가 막혀서! 언니, 내가 남자 같아? 여자 같아?

입만 안 벌리면 진짜 다들 제기랄… 어쩔 수 없죠, 뭐.

형편없는데, 소영 씨는 박카스를…

판돈으로 빚도 갚고, 월세도 내고, 항생제 맞으러 병원도 왔습니다.

소영 씨는 간호사에게 의사가 총각이냐고 묻자,

애가 셋이나 있고 부잣집에 장가가서,

필리핀에 처자식을 버리고 온 것이라고 말하죠.

어디 고장 났나 봐, 글쎄. 약국에 갔더니,

임진각을 사더라고. 임진각? 못 하겠다.

말 잘하는 건 국가대표급이구먼.

축 처진 새 같은 년! 뭐… 아이고, 그냥 죽여주게. 사람은 뭐 하냐?

믿고 병이나 걸려갖고… 아이고, 꼴 좋다!

이년아, 이년아! 아이고, 누가 양키들한테 간다고 할까 봐.

어디서 대도하는 영화나 씨부려대고… 에이씨! 같은…솔직히 부러우면 부럽다고.

그래 이년아, 서방도 없는 년! 하나도 안 부럽다.

이년아, 사냥꾼 실력도 못 하면서 막 벌이냐?

뭐 하냐? 상도덕이나 성병이 걸린 게 소문나 결국 종로...

탑골공원에서 남산 쪽으로 옮기게 되고,

거기서 노인 한 명을 타겟으로 작업을 시작하죠.

앞으로 말렸는데… 좋으시겠고… 여보… 하지만 아내가 있는 노인이었죠.

저기요, 혹시 미숙 언니… 그런데 소영 씨를 미숙이라고 부릅니다.

사실은 젊었을 적 미군을 상대하던...

클럽에서 같이 일하던 복희라는 동생이었습니다.

날 용케도 알아본다. 옛날 친구…

복희의 남편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합니다. 우리 아저씨야…

제임스는 어떻게… 그리고 오래전 서로의 애인이었던 미군 남성들 얘기를 하는데,

보케 A는 20년 전 죽었고, 소영 씨…

애인 스티브는 알콜 중독에 폭력적이었고 오래전 헤어졌단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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