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등산 모임? 요즘 같은 때, 아무리 회사 간부라도 주말마다 직원들을 불러내서 등산 모임을 강요하는 건…

비도 올 것 같은데… 나 금방 산만 갔다 올게. 쉬고 있어. 여보, 아 맞다, 미안. 뽀뽀 갔다 올게.

그래도 믿으니까 결혼한 거고…

정말 산에 가는 걸까? 주말마다 회사 간부님이랑 등산 모임을 간다고 하길래… 요즘에도 뭐 그런 걸 하나…

했는데… 에이, 요즘 회사에서 그런 걸로 직원들 불러내면 욕 먹죠. 김 과장님, 설마 등산 모임 간다고 하고 나간 거 아니죠? 뭐… 아니죠?

혹시나 여쭤봤어요. 그럼 들어가세요.

아, 네. 같은 동네 사는 남편 회사 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등산 모임 같은 건 없다고 하고…

갑자기 예전에 남편 뒤를 쫓던 그 수상한 여자가 떠오르더라고요. 주말마다 등산 간다고 하고 바람 피우는 건 아닐까요? 그때…

남편을 쫓아다녔던 30대쯤 돼 보이는 여자가 불륜 여행지에 나타나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불륜녀가 주위를 맴돕니다.

뭐, 흔한 일은 아니지만 아예 없는 일도 아니죠. 요즘 꿈자리도 안 좋고

자꾸 의심하게 되는 제가 이상한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럴 사람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어서요.

아, 귀여울 것 같은데… 근데 이제 누구랑 가야지?

이번 주도 역시 등산 모임 한다고 하고 등산을 왔네. 꼭 거짓말하고 바람 핀다 이것…

좀 흔한 패턴이지 않아요? 많이 만나도…

많이 만나도… 상호야세요? 아, 워… 식사하셨어요? 아, 섭취 안 했어요.

처먹었죠. 해… 여자가 나이가 많대요.

와, 근데 이건 누가 봐도 엄마 같지 않아요. 아, 근데 의뢰인 분이 말한

세련된 여자는 30대 여자라고 하지 않았어요? 음… 근데 저 여자…

의상이 등산하러 온 것 같지 않은데, 드신 것도 괜찮을 수 있어요.

다시죠? 어, 팔짱을 끼고 있네. 뭐지?

[음악] 아이고, 발 다 심하게 다쳤네. 이게 가끔씩 가다 한 번씩

심하네. 보통 사이는 아닌 거 같은데, 계속 빨리 찍어.

그렇게 저희는 두 사람의 산행을

쫓아가게 되었고, 갑자기 쏟아진 비에도

두 사람의 산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보자. 의뢰인의 남편과 중년 여자의

목적지는 산중턱에 위치한 한 사찰이고,

곧이어 더욱 당황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왜? 왜? 자, 당황스럽다고

합니다. [음악] 이건 또 무슨 상황이죠? 저 영정사진 속 여자는 대체

누구죠? 일단 사진부터 [음악] 찍자. 내 남편에게 저런 존재가 있다는

걸 내가 몰랐다고? 지금 영정사진 속에 그

여자분이 한번 [음악] 보이고 김영 [음악]

한 사찰에서 젊은 여자의 영정 사진을 보고 오는 중년의 여자와 그런 여자를

위로하는 듯한 의뢰인의 남편. 너무 많이

다정한데 눈물까지 닦아주고, 우리는

상황을 의뢰인에게 곧바로 알려야

했습니다. 보셨다는 30대 여자는 아니었고, 이 여자분을 만나는 거더라고요.

[음악] 2분을 만나는 거였다고. 아는 사람인가

보다 아시는 분이세요? 저희 시어머니… 뭐 아니…

저한테 거짓말까지 하고서 시어머니랑…

왜 엄마 거야? 엄마야, 엄마야! 자…

며칠… 여보 [음악] 금이야! 나한테 거짓말까지 하면서

주말마다 어머니랑 여기 왔던 거야?

등산 모임이라면 왜 거짓말을 하고 날 속인

건데? 자기야, 그… 그… 저 안에 영정사진 속 여자 대체

누구예요? 그게… 그… 여기서 솔직하게 얘기해야

[음악] 돼요, 영혼아. 어, 아야. 저 사진 속에 있는

여자, 사실 우리 누나야. 누나, 자기 외동이라 형제는 없다더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건 아니고… 다 내… 내가 상호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했어. 어머니, 대체 왜요? 왜 그런 걸

숨기신 건데요? 결혼 앞둔 이들한테

좋은 얘기도 아니잖아. 그냥 나중에 자연스럽게 다 알게

되겠지 생각했던 거야. 우리 결혼, 가족끼리만 조용히

하자고 했던 것도 다 이 이유 때문이었던 거야. 아, 자기야, 결혼은 절대

미안하다, 금이야. 우리에게 떠나보낸 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내 마음도 못 잡고…

너희들 결혼도 떠들썩하게 못 해주고 정말 미안해. 이해 가는데…

얘기해서… 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남편의 누나. 그렇게 의뢰인은

시어머니와 남편이 가슴속에 꽁꽁

묻어두었던 누나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누나가 사망한 그 원인이 지금 너무 궁금한데요. 그러… 내 위로…

한 살 많은 누나가 있었어요. 예쁘고 공부 잘하고 꿈도

길에 음주 운전 차에 치여, 그만… 아이고, 안타깝게도 누나가 그렇게 세상을

떠났어요. 엄마는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셨어요. 누나랑은 그 어떤 모녀보다

끈끈하고 애틋했거든요. 너무 안타깝게

떠났네요. 누나가 입맛 없으셔도 한

숟갈만 좀 드세요. 이러다가 엄마까지

쓰러져요. 그렇게 누나가 가고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살 수밖에 없었어요. 엄마 옆에는 나뿐이었고, 내 옆에도 엄마뿐이었거든요.

안 계셨나 보다. 그래, 지금 아버지가 안 보이잖아요. 맞아. 자기야, 좀 더 갖다

줄게. 어, 고마워. 맛있어, 맛있다, 맛있어. 어, 임신했다!

우와! 자기, 아빠 된다! 맞나? 맞아요, 여보. 맞아. 어,

진짜 임신? 응, 두 줄이야. 어머니, 저

임신했어요. 어, 어. 그래, 자기야. 남편과 함께 애타게 기다려오던

의뢰인의 임신 소식. 그런데 예상밖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엄마가 표정이 좀

어둡죠. 난 그만 가볼... 아, 진짜 이거 좀 무서운데. 어머니가

어머니, 아직 식사도 다 안 하셨는데

벌써요? 아, 엄마, 이제 손주도 생기셨는데, 우리 금미 임신 축하 겸

케이크 사서 같이 초 불... 그게 왜 나한테 축하할 일인데? 어, 어머니,

손주가 생기잖아요. 무슨 반응이야? 어, 축하는 다음에 정식으로

하자. 오늘은 내가 좀 몸이 안 좋아서 밥을 잘

먹었네. 어니... 뭐지? 어, 자기, 잠깐만. 아, 엄마, 자기 지금 손주가

자기 눈앞에서 확인이 되는 상황인데, 너무 그러니까가 되게 불편하세요.

그리고 며칠 뒤 시어머니는 달라진

모습으로 의뢰인을 찾아왔습니다. 어, 어떻게 마음을 다... 어머님, 언제 이런

거에다 우리 집에 첫 손주가 태어나는데 당연히 내가 챙겨야지.

이렇게 달라진다고? 어, 갑자기 이상해. 약간 좀 뭐... 갔어. 어머니가 약간 아리송해.

그러... 어머니가 투페이스? 투페이스. 저번엔 내가 좀 예민하게

그렇지. 나도 할머니가 처음이라 좀 당황했던 것

같아. 금이가 조금만 이해해 줄 수 있겠니? 네, 어머님.

아, 우리 튼튼이가 말이야, 이제 벌써부터 할머니한테 선물을 이렇게

많이 받고 복덩이야. 복덩이. 어, 자, 이제 앞으로 우리 튼튼이는

아빠가 이렇게 해서 딱 전담 마크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딱 이게 맞나? 고민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은 또다시

[음악] 반복되었습니다. 제사요? 아이, 사람한테 누나 제사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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