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제 삶이 너무 엉망인 것 같아요.

달라붙은 가족이 많아서 그렇게 살고 친구도 많아서 만났는데, 친구들마저 어른이 되니 이젠 없는 거예요.

애들이 있었으면 하나라도 더 좋았고 심심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소리가 항상 들리는 게 좋아서 TV 보다가 잠이 오긴 하는데, 딱 끄면 또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제가 여기 찾아왔어요.

찾아오셨네요. 늘 마음에 품고 있던 꿈 하나를 꺼냈습니다. 앉으세요.

제가 표현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가지고…

아, 표현을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옛날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는데, 여기 오니까… 뭐… 뭐… 이렇게… 뭐 하러…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배우세요.

고객님, 우리 다섯 개잖아요. 이렇게 올려놔 보세요. 그다음에 살짝

손 안에 공이 있다 생각하고 모양을 잡으세요.

그래서 그죠? 그다음에 3번 미, 4번 파, 5번 솔. 거꾸로

내려갈게요. [음악] 솔파미레도. 사실 처음 듣기만

하는 피아노 건반 위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요. 하나, 둘. 틀리면 어떡하지? 이거 아니고

[음악] 안녕하세요. 미, 레, 파, 레, 도, 레, 미, 파, 솔, 솔,

솔, 솔, 미, 미, 파, 레, 레. [음악] 야, 오늘 우리 치맥 먹을래? 치맥 어때?

내가 쏘게. 우리 딸이 보내주는 거고, 내가 또 또 보냈어. 어제 30만 원인가?

내가 보냈나? 보내지 않아도 되는데, 자꾸 보내네. 그러게

좋겠다. 다 꿈치 있는 거다. 제가 뭐 그냥 보내주겠나. 뭐가 뭐가

또 뭐,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남자친구를 만나 가지고 엄마한테 지금 애교 부리는 거지?

응, 그렇지. 너 말 많네. 어머나, 진짜.

진짜 잘해. 그러면 그것도 그렇고… 제가 이제 만약 엄마가 맨날 옆에 있을 줄

알 데 앞으로 이제 없을 가능성이 많다 싶어

나 처음에는 사실은 나는 그렇게 비싸다 오더라. 애들 그래 우리 주위

언니들이 저녁마다 전화 왔거든. 뭐하냐 뭐하냐 하다 한 일주일 동안은

진짜 전화 받는다고 좀 정신이 없었지만, 약간 지쳐가니까

하이라이트 여기 와서 좋은 점도 있잖아. 만났어. 아니, 친구 만나고도 그렇고

저녁 잘 때도 수아를 만났어요. 아니, 이렇게 자기가 내 방을 지키고

있으니까 든든하구나. 아, 진짜 잠을

나는 여기 와서 진짜 그래서 살았나

봐. 첫날에 누워 잘 때 그 수아가 내 보고 문 닫으라고, 문 닫으니까 문 열어

놓고 자 이러는 거야. 왜 하지? 무서워요. 알았다. 문 열어라고 목이 쭉 다

뜯기게, 아니 문, 문을 딱 닫아버리면 아고

진짜 너무 고마웠어. 그때. 아니, 첫날인데 내가 그 말을 못 하고

굉장히 그랬거든. 응. 그만, 뭐 너무 많이 아까

두 개나 먹었어. 그 자기가 소리도 안 하고 알았어. 그래서 물 탁 열어 놓는

거야. 어찌나 고마운지 정말 같이 살까 하는 생각을 좀 해 봐. 해 보고 그

자기가 문을 딱 열어놓고 이렇게… 이 장면 너무 고마웠어. 그날은 진짜 어… 나

어떻게 해야 될지를 막 모르겠더라고.

정말 고마웠어. 진짜 진짜… 집에

내려가면 또 이렇게… 좀… 이 생활이 끝나고 내려가면 좀… 좀 이상할 것

같아. 하루 이틀 정도는… 그래도 장신을 차리고 열심히 살아야지.

또… 그렇지. 아, 내보고 또 오라 너… 내를 키우라고… 너무 커버려서

가지고 싫다. 그래, 다 좋은 일 많다. 가자! 그릇 사러 빨리 가자! 그릇 시원하게

해야 건방 넘어간다. 하다 말… 마음을 언제 전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죠. 수아의 마음은 이제야 영자에게 도착했습니다.

[음악]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나… 나야 나. 내가 이렇게

머리를 예전에 길러 가지고 이렇게… 근데 아… 너무 슬 거 같아. 왜?

예쁘니까. 저런 사진들이 너무 예뻐.

가 아니야. 예쁘고 그거 하면은 내가 즐거워야지. 왜 슬퍼? 아니… 아… 젊은

시절이 사라져서… 글쎄… 그냥 여러 가지…

생각 진짜 예쁘다야. 어휴, 이때가

행복할 때야. 이거는 약간 제 좀 나이가 들어서 고민 중이고, 뭘 고민해?

너 예쁘다. 언니들 사진 한번 보여주라. 그래, 이때가 그립네. 맞지? 한데

이때가? 응, 이때가, 이때가 참 좋았던

시절이야. 좋았던 시절이. 세리 어디가? 수아야? 이렇게 풀러 보고 싶네.

참 젊은 시절의 모습을 한번, 현실에서 한번

봤었으면. 그런 생각 드네. 그때는 우리

만나지도 않았… 그러니까 한 해 한 해 틀린 사진 보이…

틀린다. 그죠? 나 [음악] 이렇게 늙은 줄 몰랐다.

내가 젊었… 아, 나 이리 늙은 줄 몰랐다. 지금이 얼마나 젊었네. 어, 내가 이제

많이 늙었다. 그렇죠? 다나 안 늙었어? 안

늙었나? 안 늙었… 죽어 보고 많이 늙은

거 같아. 늙음은 언제 시작되고 젊음은 언제 끝나는

걸까요? 나는 너무 애들한테 매여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해서 좀 기다려라 했거든. 좀 기다려

달라고 세월을 좀 기다려 달라고 그랬는데 세월이 나를 안

기다려줘. 나는 한 40년에 지금 같으면 내가 이래 안 살 거

같아. 좀 하고 싶은 건 내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살 거야. 난 돌아가기 싫어.

난 지금이 좋아. 그냥 응, 살려줘, 나를.

믿을게. 요거를래 가지고 드라이를 싹 해버리면 안 되면 어떡하지? 안 되면

다시 채워야지. 내가 그걸 봐야 되는데.

그리고 마음에 안 들면 뭐 또 빠사부수면

되지. 빠사부수면 이래서… 수이, 그걸 좀 가다 줘. 어머머, 머리 했네. 예쁘다.

그 뭐야, 잠깐만. 시원해 보이겠다. 드레스만 입으면 딱이네. 언니, 그걸

보고 나 이제 뿌리자. 그거 뿌리면 다시 풀어야 될지도 몰라.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봐. 거울 가지고 올게. 그걸 좀 보자.

아야, 예쁘다야. 아니, 그래, 나도 좀 봐야지. 언니 실력을 내가 꼼꼼히 들어

봐. 자, 시험 봐. 아, 잘 됐어. 살았다.

아, 저는 자꾸만 죽이려 그러고 나는…

자꾸 살리 내가 해볼게, 언니. 이렇게

해서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해. 조금 자기 일, 살 세 사람은 특별한 의상을

준비 중입니다. [음악] [박수] 나가자면 예쁘게 안 된다.

언니, 이건 어때? 어, 그거 괜찮은 거

같아. 예쁘다. 밖에 나오니까 좋다.

[음악] 우리 투덜투덜 해도 내년에 이거 보면

우리 사진 괜찮다. 그럼 지금이 가장...

하나하나가 사진 같은데, 우리는 항상 젊고 항상

늙습니다. 어제보다 늙고 내일보단 젊은

오늘의 살 뿐이죠. 우와! 기다렸던 소식이

[음악] 도착했습니다. 요양 보호사 합격!

[음악] 경의 홀로 나이 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음악] 이 고령친화식품이라고 하는 것이

남편과 사별한지 13년, 자식도, 친구도 돌아보니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외로운 노후를 위로해줄 60대 친구들과의 동거│60세 미만 출입 금지│다큐프라임│#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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