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습적인 눈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미 지난달 말 예상치 못한 폭설로 인천 시내에서만 수천 톤의 제설제가 사용됐는데요.

인천 일부 지역에선 염화칼슘의 단점을 보완한 폐기물로 만든 제설제가 사용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 700kg짜리 포대 여러 개에 굴 껍데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보통은 폐기물로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지는 골칫거리지만, 이 공장에선 제설제로 재탄생합니다.

씻고 분쇄해 녹이는 화학 작업까지 거치면, 굴 껍데기 300kg으로 1톤가량의 액상 제설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되는 염화칼슘의 단점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염화칼슘을 사용할 시에는 아무래도 부식 문제라든가, 아니면 도로나 차량에 대한 파손 문제들이 있는데, 저희가 그런 부분들을 억제할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해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중부지방을 뒤덮은 때아닌 폭설.

눈이 너무 갑자기 많이 와서 천막을 다 걷어놓은

상태에서도 골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때 인천 영종도 일대에는 폭이 넓은 도로를

중심으로 76km 구간에 액상 제설제가 뿌려졌습니다.

중국이나 인도에서 100% 수입해 오는 염화칼슘에 비해 생산 단가가 낮고 가격 변동도

적은 것을 고려해 도입했다는 게 영종도 도로 제설

담당 기관의 설명입니다. 효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건 지금 굴 패각에서 염수를 생산하지

않습니까? 똑같이 염화칼슘을 이용해서 염수를

생산한 것과 굴 패각을 이용해서 염수를 생산한

것이 동등한 효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아직 생산량이 사용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매우 낮은 기온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고체 형태 제설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상용화에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릴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폐기물 ‘굴껍데기’로 제설…부식 막고 가격 낮추고 / KBS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