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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웃고 손짓 발짓으로 말한다. 우리는 사랑의 신음, 계속되는 딸국질, 고양이의

울음소리로 화답한다. 다다이스트, 그의 공연은 아주 도발적이고 소란스러웠던 텍스트와 사진을 결합한

콜라주와 포토 몽타주라는 기법을 활용해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반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

무의식을 탐구하는 초현실주의로 발전하게 됩니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가 그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들의 활동이 단순한 예술 운동이 아니라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반란이라고 주장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선물했지만 동시에 전쟁의 양상도 급격히 변화시켰습니다. 제 1차

세계 대전에는 기관총과 전차, 독가스가 발명되면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기계적인 대량 살상이 일어나게 되고요.

예술가들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징집되어 투입되었고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 프란츠 마르크와 같은 자신의

친구들이 전쟁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남은 이들은 깊은 상실감과 허무,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예술가들에게 인간과 사회가 가진 모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들은 기존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체제뿐 아니라 예술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됩니다. 전쟁의

혼란을 피해 몇몇 예술가들은 그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위스로 도망쳐 나오게

됩니다. 취리히의 자리에 있는 독일의 공연 예술가 휴고 발은 트리스탄 차라와 같은 다른 망명 예술가들과 함께

카바레 볼테르를 클럽을 오픈합니다. 매일 밤 이곳에 모인 아티스트들은 전쟁과 그리고를 부추긴 부르주아들의

대한 분노를 표출하게 되죠. 이런 격렬한 감정을 바탕으로 카바레 볼테르는 파격적이고 광란에 가까운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이 최초의 공연에 바로 다다라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는데요 다다라는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프랑스어로는 아이들이 타고 노는 목말을 가르키고 아이들이 옹알이

소리를 하는 다다다다 하는 그런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즉 예술과는 아무런 관계도 찾을 수 없는

단어인데요 다다이즘은 이처럼 기존의 의미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예술적인 표현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다다이스트 마르셀 뒤샹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문화에 대한 확신을 잃었다 모든 것이 무너져야 했다 우리는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을 하려고 했고 볼테르의 우리는 상식 여론 교육 제도 미술관 좋은 취향 한마디로 지배 질서 전체에

충격을 주려 했다 다다이스트 그의 분노는 전통 체제와 제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컬렉터와 갤러리

부르주아들이 형성한 이 예술 세계 예술이 신성시되고 있는 현상을 조롱했고 화가가 가진 미적 감각

천재성 예술의 보편적인 아름다움에 반대하기 시작합니다 쥐리히에서 시작된 다다는 특히 기이한 퍼포먼스 전

출판물로 반 예술을 실천하는 데 다다이스트 그의 공연은 아주 도발적이고 소란스러웠다 발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이 연상되는 이 금속 체질의 옷과 꼬깔 모자를 쓰고요 무대 위로 올라가서 새로운 형태의 시를

낭독했습니다 그리고 트리스탄 차라는 신문 기사를 잘라내어서 무작위로 배열해서 시의 형식을 파괴하는 기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가짜 언어로 된 구호를 낭독하고 타악기로 연주를 하면서 혼란스러운 공연을 펼쳤는데요. 이 공연에 대해서 한

아티스트는 다음과 같이 회고합니다. "옆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웃고 손짓 발짓으로 말한다. 우리는 사랑의

신음, 계속되는 딸국질, 고양이 울음 소리로 화답한다. 차라는 벨리 댄서처럼 엉덩이를 흔들고 양 손은 바이올린

없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인사를 한다. 헤닝스 부인은 성모마리아 분장을 하고 다리를 쫙 벌리고 고개를 펼친다.

우리는 허무주의자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었다. 이러한 공연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정교한 퍼포먼스로서의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물질적인 재료를 넘어서 참여자의 신체를 매개로 하는 이

예술적 경험을 만드는 최초의 퍼포먼스 아트이자 발원지 카바레 볼테르를 중심으로 시작한 치리 다다는

다다이즘의 원형이 되었고요. 미국에서는 마르셀 뒤샹 그리고 사진과 만 레이 주동한 뉴욕 다다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들은 뉴욕 다다라는 전기 간행물을 발행하면서 자신들의 예술적 이념을 전파했고 독일에서는 베를린 다다가

활발히 활동을 했는데 이들은 텍스트와 사진을 결합한 콜라주와 포토 몽타주라는 기법을 활용해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다다는 하나의 통일된 양식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다양성과 실험성을 그 특징으로

삼았습니다. 뒤샹 역시 우연적인 요소와 이미 실제하는 요소, 기성품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세 개의

표준 정지기 아는 작품은 1m a 실을 떨어뜨려서 그 형태를 그대로 고정한 작품이고요 두 개의 유리판을

고정하고 수수께끼 같은 도안을 그린 다음에 이 먼지를 고정해서 만든 그녀의 <독신자들이 발가벗겨진 신부조차도>라는 작품은 제목만큼 독특한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뒤샹의 이런 작품들은 레디메이드와 개념

예술에 시작이 됩니다 다다이즘의 실험적인 정신은 반 예술에 경계를 넘어서 무의식을 탐구하는 초현실주의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운동을 창시한 프랑스 신인 앙드레 브르통은 파리의 발드 그라스는 병원에서 간호

병으로 복무했는데 이 당시 전쟁의 충격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병사들을 돌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신경증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환상이 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목격했는데 한 환자는

전쟁의 모든 상황을 자신이 만들어 낸 환상이죠. 상상으로 치부하면서 전쟁의 모습은 배우들이 만들어낸 가짜이며

시체들은 허수아비와 같은 소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브루통은 환자들의 상황과 경험 그리고 정신 분석학적인 개념을

예술에 적용시키게 됩니다. 무의식과 꿈의 표현, 죽음 충동과 같은 이 프로이트의 개념은 초현실주의의 기초가

됩니다. 또한 광인들이 무의식 중에 입밖으로 내뱉는 이 중얼거림을 논리적인 억압에도 방해받지 않는 라세 바울레

말해진 생각, 사고라고 불렀습니다. 외부의 모든 자극과 이성적인 생각을 분리해서 떠오르는 것들을 아무런 규제

없이 써내려 가는 자동 기술 기법은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기법입니다. 앙드레 브레통은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꿈과 현실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상반된 이 두

가지 상태가 일종의 절대적인 현실, 말하자면 초현실로 귀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초현실주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를 하는데요. "순전이 심리적인 자동 기술법이다. 여하에 다른 미학적이고 도덕적인 관심과는 무관하며

이성의 통제 없이 사유에 의해 구술된 것이라고 말이죠. 자동 기술 기법은 우연성과 예술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예술을 찾으려 했던 다다이스트의 운동과 연결됩니다. 무의식과 꿈을 통해서 구현된 작품은 인간이 창조한

예술이기도 하고요 예술 수준을 넘어선 어떤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초현실주의자들은 꿈과 현실에 숨겨진

연관성을 찾아내기 위해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진행합니다.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빠른 언어 게임을 즐긴다거나

자동 기술 시간을 정해서 사전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글을 써내려 가기도 합니다. 앙드레 마송은 이 자동 기술

기법을 그림에 적용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요. '성난 항성들'이 이 실험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의식

없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빠르게 그려진 드로잉은 형체를 알아보기 쉽지 않고요. 정신없이 이어지는 이 선들과

형태는 마치 우리가 가진 이 복잡한 머릿속을 그대로 꺼내 둔 듯 보입니다. 무의식을 통해 작품을 구현하는 이 자동

기법은 사실 회화에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순간에 떠오르는 이미지들로 곧바로 그림을 채울 수는

없었기 때문인데요. 화가들은 완전한 자동 기법 대신에 자유로운 무의식을 후작업으로 다듬어서 표현하는 반자동

주의로 넘어가게 됩니다. 호안 미로는 환각적인 꿈의 형상들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1920년대 미로는

가난으로 인해서 굶는 일이 잦았다고 하고요. 이로 인해서 환각 상태를 실제로 경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녹아 들었는데요. 어릿광대의 카니발이라는 작품을 보시면 화면 전체에 세포 혹은 아메바와 같은 이런 형태를

가진 기묘한 생명체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에 초현실주의는 몽환적인 장면을 표현한 아티스트들의

등장으로 또 한번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됩니다. 예술가들은 상상이나 악몽과 같은 꿈속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 화법과 대생 기법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꿈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카탈루니아

출신의 살바도르 달리 그리고 벨기에 출신 아티스트 르네 마그리트가 그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르네 마그리트는 일상적인 사물, 인물들을 익숙한 환경에서 떼어내서 낯선 장면과 맥락에 배치시키는

데페이즈망이라는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자신만의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창조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그림은 꿈이나 무의식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역설적인 지점을 주제로

표현합니다. 마그리트는 그림 속 모순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오히려 밋밋한 질감과 양식을 택했는데요. 모든 요소는

명확하게 우리가 알아볼 수 있도록 묘사됩니다. 마그리트의 이 모순적인 표현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달걀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캔버스에는 다 큰 새가 그려져 있는 이 화가의 모습을 통해서 대상의 시간이나 장소를 완전히 어긋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다양한 사물과 이름을 다르게 배치한 연작 중 하나인데요.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물의 이름을 부정하거나, 예를 들어서 가방과 하늘과 같은 엉뚱한 단어로 연결을 시키면서 사물의

이름이 시각적인 현실을 이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림처럼 언제나 단정하게

양복을 입은 채로 그림을 그리면서 독립적이고 고독했던 르네 마그리트와 달리 살바도르 달리는 현대의 인플루언서에

가까운 아티스트였는데 1936년 초현실주의 전시에 참여한 달리는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당구 큐대를 들고

잠수복을 입은 채 등장합니다. 잠수복 위에는 보석이 장식된 단검이 끼워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괴짜

아티스트 달리의 예술적 목표는 혼란이라는 것을 체계화하면서 세상의 현실성을 전혀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전혀 관계가 없는 두 가지의 사물, 랍스터와 전화기를 연결한 이 작품은 실제로는

아무 쓸모가 없지만 이를 통해서 정신적인 장난과 환상을 불러 일으키기를 바랬다고 하는데요. 달리하면

떠오르는 작품 '기억의 지속'에서 달리의 비합리적인 세상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녹아내린 시계들이죠.

녹아내린 시계들이 물리적인 법칙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이 시계가 녹아내리는 장면은 우리가 가진 이해와 충돌합니다. 달리는 식사를 마치고 남은 치즈가 녹아 있는 이 모습을 보고 늘어진 시계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깨어 있는 시간을 통제하는 시계는 꿈과 우리의 기억 속에는 뒤섞이기도 하고 휘어지기도 합니다.

중앙에는 한 사람이 눈을 감고 있는 얼굴 위에 시계가 녹아 있습니다. 달리는 종종 자신의 자화상을 그림에 옮겼는데요, 여기서도 잠에 들어 있는 혹은 죽음에 이은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다를 계승한 초현실주의자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단순한 예술 운동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니라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반란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다와 초현실주의는 순수 예술의 체계에 도전하면서 예술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데 이러한 예술을 통해서 사회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개념 예술과 추상 표현주의의 토대가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무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기면서 우리가 사랑했던

추상 화가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쟁중 예술가들은 왜 광란의 공연을 펼쳤을까?｜현대미술 Ep.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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