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지론은 뭐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의 천재다. 근데 그 무언가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본인이 의식하지, 인지하지 못하는 곳인 경우도 있거든요.

저는 재능이 없다, 없는 거 같다고 말하는 분에게 첫 질문이 그거예요.

어떤 게 만화가가 되는데 필요한 재능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물어봐요.

그럼 대부분 자기가 못 가진 걸 얘기해요. 그림이요, 뭐 글이요, 끈기야, 관찰력이 뭐든지 자기가 안 가진 걸 얘기를 해요.

그러면 저는 그 사람을 얘기하는 재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훌륭하게 연재를 하고 있는 작가들의 예시를 한 열 명쯤 얘기해 주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종류의 재능이 있기만을 기대하는 게 좀 있는 거 같아요.

아까 1부에서는 스토리라는 것을 중심으로 종범 님의 개인적인 여정, 변천 이런 것들을 좀 살펴봤다면 2부의 주제는 제가 또 종범님 보면 떠오르는 한 가지 키워드이기도 한데 재능이라는 것이거든요.

재능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세요? 네, 그러니까 종범 님이 갖고 계신 재능도 너무 많으신 것도 알고 타인의 재능을 발견하고 캐내고 더 큰 화분에 옮겨주고 물을 붓고 키워주는 그런 1년의 재능을 대하는 재능이 있는 분이 아닌가 교육자로서의 느낌이 드네요.

청강대학교 이제 교수로도 계셨었고 지금도 서울 웹툰 아카데미에서 이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고 이종범 웹툰 스쿨이라는 그 지망생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도 6년, 7년 해오신 거잖아요.

그렇죠. 정말 직업적으로 웹툰 작가를 하려는 사람들이 어디 물어볼 데가 없을 때 찾아와서 질문하는 공간이죠.

좀 어떤가요? 그러니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종범 님을 찾아가서 상담도 하고 저는 재능이 없는 거 같아요라는 이야기 수천 번은 들으셨겠죠?

진짜 너무 많이 들었어요. 저의 결론은 뭐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의 천재다.

근데 그 무언가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본인이 의식하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방향에서 원하는 종류의 재능이 있기만을 기대하는 게 좀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저 역시 무언가의 천재죠. 저의 재능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요.

근데 그게 저의 직업과 딱 붙어 있지 않다고 결론 내렸을 뿐입니다.

가끔 제가 “저는 그림의 재능이 진짜 없어요.”라고 말을 하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하지만 30년 넘게 그림을 그렸는데 이 정도라는 것은 심각하게 재능을 의심해 볼 만한 수준이란 말이죠.

반면에 제가 좀 타고나기를 빠르게 감을 잡고 빠르게 숙달시키는 영역도 느낄 때가 있어요.

언어적인 부분도 그렇고 사람들의 눈치, 어떤 분위기를 읽는 능력,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은 분명히 남들보다 타고난 게 있다고 느낍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면 우리 대부분은 무언가의 천재다.

근데 그 무언가가 뭔지를 해명하는 게 자기 이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와 화해하는 데 되게 중요한 단계라고 좀 보거든요.

그러면 분명 종범 님을 찾아가서 상담하고 했던 지망생들 중에 자신의 재능을 잘 다루지 못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을 테니까 보통 어떤 조언 같은 걸 해 주세요.

네, 저는 재능이 없다, 없는 거 같다고 말을 하는 분에게 거의 비슷하게 첫 질문이 그거예요.

아, 그 어떤 게 만화가가 되는데 필요한 재능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물어봐요.

그럼 대부분 자기가 못 가진 걸 얘기해요.

그림이요, 뭐 글이요, 끈기, 관찰력, 개그 센스요, 뭐든지 자기가 안 가진 걸 얘기를 해요.

그럼 그러면 저는 그 사람이 얘기하는 재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훌륭하게 연재를 하고 있는 작가들의 예시를 한 열 명쯤 얘기해 주거든요.

언제나 제가 그 재능을 둘러싸고 대화할 때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너는 그 재능이란 말에 대해서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해 물어보는 과정인 거 같거든요.

다른 영상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던 거긴 한데 재능이 정말로 필요한 영역이 어딘가에 있는 거 같아요.

오직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어떤 극점을 꿈꾸고 있다면 그때는 재능을 얘기할 수 있다고 봐요.

이윤찬 피아노를 치고 싶다, 그렇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같은 거.

저는 근데 많은 사람들이 재능을 놀라면서 혼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지만 재능을 논해요.

그 말은 뭐냐면, 저는 한국에서 매출 1등 하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앞에 괄호를 쳐 놓고 있지만 본인은 모르고 있는 거거든요.

만화를 직업으로 그려서 일상을 영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요, 구체적으로 그게 자기의 목표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재능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있어도 좀 나중에 와요. 정말로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리그는 한참 뒤에 오고 그 사실을 전 많이 얘기해 주려고 해요.

그리고 재능이라는 말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전 잘 몰라요.

어떤 친구가 술 잘 먹고 친구들과 노는 걸 잘한다고 하면, 그리고 그거에 능력이 있어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안다고 칠게요. 저는 그렇게 가지고 태어난 그 탤런트가 어떻게 만화가로 사는 데 도움 될지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는 거 좋아해'라고 얘기하면 만화가가 되는데 도움 될 거랑 잘 연결을 안 하거든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저는 그림을 기깔나게 그리지만 만화가가 되는 데 실패한 사람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들고 있는 도구와 무기가 뭔지를 일단 알아보자는 얘기를 많이 해요.

제가 원래 필명을 만들고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검색만 하면 이정범, 바람의 아들이 나오니까 필명을 하나 만들고 싶어 가지고 고민을 할 때 저희 아버지와의 대화가 뭐였냐면, '살다 보면 스스로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결정하고 싶을 때가 오는 거 이해한다.

너의 이름은 네가 지은 게 아니지.

너도 네가 부르고 싶은 이름을 짓고 싶은 걸...'.

이해하겠다 그 전에 남이 지은 거긴 하지만 부여받은 그 첫 번째 이름의 정확한 의미와 거기에 담겨 있는 바람에 대해선 알고 있니?

아, 아버님도 굉장히 시적으로 말씀하시는 분. 물론 제가 언어적 윤문을 좀 했습니다만, 그 전 저의 이름이 어떤 바람을 담고 있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그때 여쭤보고 한자의 뜻도 풀이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니까 제가 받은 이름이지만 마음에 쏙 들어 버렸어요.

저는 그래서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무기가 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먼저 함께 가져보는 것이 교육에 되게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늘 써왔지만 나도 의식하지 못했던 내 손에 들려 있는 그것에 대해서 인지를 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거 제법 괜찮을지도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야 이걸 이용해서 내가 하려는 일을 해보자라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재능에 대한 담론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금 더 해상도가 높아질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주제를 소분화, 단계적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현재, 근데 한국의 직업 교육과 여러 가지 맥락에서의 재능 담론, 재능론은 너무나 투박해요.

너무나 저회상도에, 그래서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종범이라 이름의 일단 파자는 좀 어떻게 됐나요?

복종의 규범, 범인인데 사 판타지를 보면 마을의 법률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아세요?

종을 쳐서 그 소리가 들리는 지역까지 마을이에요. 아, 교회의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 영역부터 숲이에요.

거기서부터 마물과 몬스터가 나와요.

종이라는 건 언제나 무언가를 고지하고 알리는 역할을 의미하고요 여기서의 규범이라는 걸 좁게 해석하면 말 그대로 법, 규칙이 되겠지만 저는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올바른 방향, 테마, 행복으로 가는 길 같은 것들이 나름 고민의 결과 나왔을 거 아니에요?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전통적인 구는 종이거나 작가라는 직업에 걸맞은 이름이다, 이런 느낌이에요.

아, 별 성이 아니에요? 네, 별 성이 아니에요. 그 풍성하다 할 때 그 성 자에 구름이 많다요?

아니, 저도 다 이름 의미 부여한 거예요.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의도하지 않게 쾌속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별다른 얘기거리가 있나 싶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풍성한 때가 있어요.

예상하지 못하게 꽤나 많은 이삭들이 대화가 끝나고 돌아보면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풍성한 대화를 이끌어 가신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거 저희 아버지 어머니한테 들려 드리면 아마 그 뜻으로 하자, 전 이종범 님 얘기하시는 거 들으면서 일부에서 얘기했던 배터리 비유도 그렇고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을 때 이종범이라 그 RPG 캐릭터가 점점 제 머릿속에 좀 그려지는 거 같아요.

같이 얘기해 주는 분들한테도 그 해상도라고 표현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너의 상태창을 그럼 우리 한번 같이 봐 볼까라는 작업이기도 한 거니까요.

맞아. 너라는 인간에게 달려 있는 수많은 버튼들을 한번 눌러 보자.

어디에 뭐가 달려 있나 보자. 너는 여기에서 왜 화가 났을까? 정말 화가 난 것과 슬픈 것과 이런 모든 것들을 같이 대화를 통해서 알아나가는 걸 되게 좋아합니다.

그 가끔 가다가 '작가는 싸이코패스여야 되나요?' 이런 거친 질문을 할 때가 있어.

그게 아마도 작가라는 직업이 수많은 사람을 관찰해야 되는 거기도 하지만 내면으로도 침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거, 여기서 그런 질문을 하는 거 같아요.

제 결론은 뭐냐면 오직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는 침잠하는 사람도 자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이상 구체화되면 그걸 바탕으로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보거든요.

반대로 자신에게 관심이 전혀 없이 타인들에 관심이 있어서 인간 사이를 유영하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면 그걸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이해에 유용하게 써먹는다는 생각을 해요.

즉 출발점은 어디가 되든 상관없다.

결국은 나와 너와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해상도를 올리는 것이 전부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저는 지망생들이 됐건 초보 창작자가 됐건 사람에 대한 이해 혹은 자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걸 같이 가주는 게 여행 가이드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게 좋은 교육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죠.

그 웹툰 스쿨 같은 데서도 이제 사연이나 이런 거 많이 받으시잖아요.

예상컨대 7, 80% 정도는 맨날 똑같은 질문들의 사이클일 것 같단 말이죠.

네, 한 7, 70%인 거 같아요. 가장 빈출 질문은 뭔가요?

나이 많아도 웹툰 작가 되나요? 웹툰 작가 되는데 대학교 중요합니까?

저게 재능이 있을까요? 이런 것들이 되게 많죠. 그러면 그 중에서 가장 뭐랄까 깨고 싶은 오해 같은 거는 어떤 거세요?

저는 오해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제대로 세상을 보고 계신다고 느끼고요 오직 두려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려움의 이유를 함께 찾아보고 파헤쳐 보고 싶은 편이고요.

뭐 약간의 오해도 있겠지만 비슷한 질문을 계속 하는 걸 들으면 먼저 그런 얘기를 해요.

중요한 얘기는 반복돼도 괜찮다라는 말을 항상 해요.

언제나 들어보지 못했던 정보, 새로운 소재의 대화를 원해서 저에게 오는 건 아니거든요.

음 그리고 저 비슷한 질문 옛날에도 받았었고 이미 알고 있을 만한 다른 구독자, 다른 멤버들은 그 질문에 다시 답하는 저를 보면 되새기기도 하고 정리하기도 하고 확인하기도 하고요.

자기가 그 질문을 던졌던 때를 회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처음 그 질문을 받았을 때와 지금 답할 때 미묘한 차이를 느낄 때도 있거든요.

나는 무엇의 천재일까? 숨겨진 나의 재능을 찾는 법 | 이종범 작가 2부

나는 무엇의 천재일까? 숨겨진 나의 재능을 찾는 법 | 이종범 작가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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