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녕하세요. 주말남입니다. 오늘 드디어 캄보디아 마지막 날이네요.

마지막 날이라고 뭐 딱히 할 건

없습니다. 밥 잘 챙겨 먹고 짐 잘

싸가지고 내일 떠날 준비를 하는 것뿐.

여기가 제 숙소고, 여기서 나와 가지고 저쪽 길로

가면은 제가 맨날 일하러 가는 쇼핑센터도 있고, 파카파오 무사 파는

밥집도 있고 한데, 이쪽으로는 제가 잘

안 가봤어요. 첫날 도착해서 라면 사

먹었던 그 슈퍼만 갔을 뿐, 거기를

지나쳐서 더 가보진 않았는데, 오늘 좀

가보려고 합니다. 이쪽 동네에 사는 시청자분이 말씀하시기를, 저기로 조금

더 가면은 로컬 밥집들 꽤 있다고 하니까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치 스튜도 있는데, 이거 보니까 뭐 8부터 만 하면은 캄보디아 돈인 거

그리고 보니까 롱도 팔아요. 락 아니, 저번에 그 록락 위한 대모험, 록락

대모험은 왜 한 거냐고 집 앞에 바로

있는데 여기는 또 뭐야? 횟집도 있네.

횟집? 일단 이런 건 다 시키고, 갈비탕이 40불이니까

어마무시하죠. 국 같은 거 먹을래도

막 2만 원씩 해 가지고, 제일 싼 거

한번 찾아볼게요. 아, 아까 그게 특갈비탕이고, 요런 갈비탕 한 13불

정도. 13불? 어마무시한 거죠. 진짜 먹고 싶긴 한데 비싸서…

제일 싼 게 육개장이네. 물자리 삼겹살 구워서 나오나? 12불이…

고민해 볼 만 할 거 같은데… 이거 가격 보셨죠?

일단 점심은 로컬로 먹읍시다. 점심

무조건 로컬로 먹어야죠. 여기에도 뭐

간단한 요리를 하는데, 볶음밥 같은 거…

산불 볶음밥 같은 거? 대략 다 산불…

마사지? 이런 것도 있어요. 뭐 강남

스타일 있는데… 강남스타일? 어, 여기 좀…

합리적인 가격이네. 그래도 제육 9불.

여기 있다. 저녁때 와서 먹어봐야겠다.

저는 그냥 아까 봤던 여기서 먹겠습니다. 메뉴나 좀 골라봅시다.

어, 저기보다 더 비싸구나. 프라이드 라이스 먹자. 치킨 프라이드 라이스.

아무튼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이따 저녁 때는

마지막으로 한식 한 번 먹어야지. 안 되겠다. 사실 베트남 같은 경우에는

한식 가격이 한국이랑 똑같아요. 딱

똑같은 정도. 근데 여기는 아까 보셨듯이

아시다시피 훨씬 비쌉니다. 한국보다도

비싸요. 뭔가 좀 달러로 계산해서 더

비싼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먹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아까 막 메뉴판에 김치찌개,

제육볶음 이런 거 생각만 해도 군침 돌거든요. 역시

이 동네는 뭔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 같긴 해요. 한국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마사지집이랑 횟집이랑 몰려 있는 거 보니까 이 동네

물가가 높은 이유인 것 같죠. 음, 볶음밥이죠. 예, 실할 수 없는

메뉴요. 매콤한 소스가 먹을 만하네요.

그냥 밥만 먹으면 좀 심심해요. 간장이랑 이런 거 뿌려 먹으면은

맛있습니다. 여러분들, 오늘 점심 먹으셨나요? 뭐가 됐건 이거보단 나을

거 아닙니까? 그죠? 그거 행복입니다. 행복이에요. 예, 그 한국식당 가면은

잔반, 찬들 싹 깔려 가지고 그거 하나

싹싹 집어 먹는 바로 그 맛! 아, 그게 진짜 기가 막히지. 근데 또 이 와중에

여러분들 중에서는 한국은 그렇게 추워 죽겠는데 이렇게 따뜻한 나라에서 뭐

2,500원짜리 밥 먹는 게 이게 행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죠? 그것도 또 뭐 맞는

말이야. 하여튼간 이게 생각하기 나름이야. 생각하기 나름. 참 재밌어.

아, 잘 먹었다. 제가 요즘에 약간 마음 수련 중이어서 아시죠? 혼자도 닦고

있는 거. 그냥 이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어거지로 어거지로 감사한

일을 찾아내고 있어요. 예, 예를 들면 뭐 이렇게 팔다리 멀쩡히 다 달려

있어서 다행이다. 감사하다. 뭐 그런 느낌.

또 뭐 감사한 일을 찾아내자. 약간은

위생이 떨어질 수 있는 이런 로컬 식당, 로컬 음식들 안 가리고 잘 먹는

거 이런 식성도 참 감사하죠. 예, 제 친구 중에 한 명이 음식을 엄청

가리는 애가 하나 있어요. 그러니까 애가 못 먹는 게 너무 많아. 친구들이

한 대여섯 명 모여 가지고 놀다가 이제 식사 메뉴를 정할 거 아니에요. 야

이거 이거 어, 콜 콜, 딱 됐어. 근데

갑자기 얘가 어, 나 그거 못 먹는데.

그러면은 이제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메뉴를 정해. 정하면 또 얘가 어, 거기

뭐 오이 들어가지 않나? 아, 나는 그거 좀… 그 친구가 오이를 못 먹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이런 이런 거예요.

이런 느낌. 그래서 결국에는 이제 그 한 사람에 맞춰서 메뉴 선정… 제가

그런 식으로 음식을 가리는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동남아에서 버티기

자체가 불가능했죠. 근데 그 친구도

사실 뭐가 막 몸에 나는 알레르기 성도

아니고 그냥 굉장히 심리적인 거거든요.

여러 가지 못 먹는 것들이 왜 못 먹는지 들어보면 이렇게 이렇게 될 것 같아, 뭐 뭐 할 것 같아, 뭐뭐 같아, 같아 이런 느낌으로 약간 심리적인 걸로 못 먹어요.

그게 이제 곱게 자란 케이스인데, 제가 가끔씩 궁금한 게 그런 친구들 아니면 또 뭐 까다로운 친구들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 데려와 가지고 한 3~4일 쫄쫄 굶겨 놓으면 그래도 안 먹으려나? 먹겠죠.

제가 볼 땐 거의 뭐 피난민 수준으로 막 그냥 손으로 싹 집어 먹을 것 같긴 한데, 너무 궁금하긴 하다.

아무튼 간에 저는 이렇게 뭐 아무거나 다 잘 먹어서 참 다행입니다.

비위도 참 좋아요. 앵간치 비위생적인 거 그냥 먹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거에 참 감사해요.

예, 예. 좀 쉬다가 쇼핑센터 가서 라이브 좀 하고 돌아왔습니다.

한두 시간 털고 오니까 배고프네요. 지금 시간 한 8시.

반 됐는데 아까 점심 때 봤던 그

동네가 가지고 제육볶음을 먹던지 삼겹살을 먹던지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왔던 중에 그나마 좀 가격대가 합리적이었던 강남 스타일로

봅니다. 이거랑 순댓국 중에 아 너무

당기는데 두 개 중에 하나가 국밥도 미치겠고 국밥이랑 제육 중에 뭐가 더

잘 나가요? 순대국이 순… 순대국이 더

맛있어요. 오… 순대 하나… 아, 사장님 추천으로 그냥 갑니다. 국밥에 그냥

김치에다 싹 먹으면 그것도 아… 군침

싹 돈다. 삼겹살도 좀 당기긴 했는데

삼겹살 같은 경우에는 태국 가면은 무카타 있지 않습니까? 무카타, 카타로

어느 정도 대체가 되기 때문에 태국 가서 무카타 먹는 걸로 하고 제육도 뭐

방콕에서 어찌저찌 먹을 수 있긴 한데

저희 동네가 이제 방 카피라는 동네든

거기서 제육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아무튼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저녁은 한식으로 야무지게! 아, 국밥 차림! 국밥 차림에 깍두기에

양파까지 밑반찬만 설레입니다

동남아 여행시 여러분들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 입니다 I 캄보디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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