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런데 이런 정치적 불안을 걷어내고 봐도 우리 경제, 특히 내수

부문은 장기화된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번화가나 유명

업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상가 공실이 늘고

주변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역과 신분당선

사이입니다. 티플렉스 건물은 단판을 내렸고

프랜차이즈 카페도 폐업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강남에 오면 뭐 동네에는

없는 그런 큰 브랜드 술집 같은 것도

있고 해서 좀 더 강남에서 모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사실 상권도 많이 죽고, 또 다른

카페가 문 닫은 이 자리는 반년 넘게

공실입니다. 적자가 심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나갔다고 얘기를 들었고, 대형 프랜차이즈

가 영업을 중단하며 강남역 인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를 넘었습니다. 논현역과 신사역, 청담역 등 강남의

다른 지역 공실률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번화가 대형 매장들마저 버티지 못하는 내수 부진의 무게는

고스란히 유동인구에 기대 영업하던 자영업자들에게 옮겨갔습니다.

가게가 여덟 개 있었어요. 다 망하고 지금 두 개만 남았어요. 큰 가게가

없어짐으로써 우리 같은 소규모 상권이 죽죠.

정치적 불안이 닥치기 이전에도 경제에는 이미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집단 하소연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제가 예전에 IMF를 겪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좀 나요.

최근 한 6개월 전부터 심해서 이게 왜 남만 그런가 했더니,

매스컴에서 나오는 게 다들 어렵다, 힘들다 하는 내용이네요.

위기의 자영업자는 물론, 청년 고용을 늘리는 등 내수 전반을 감싸는 대책이 절실하지만,

국정은 거의 마비 상태입니다. 정부의 비상경제 점검회의, 내년 초 추경 예산 편성 같은 대책도

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이들에겐 위로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 꺼진 강남 상가…엎친 데 덮친 자영업자 [9시 뉴스] / KBS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