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업 10전, 오늘은 종로 일대의 한 건물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거기에 보면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그 건물이 있죠.

종로타워라고 하는 그 건물 말이죠. 거기가 33층인데요,

중간에 그 비어 있어요. 그리고 그 33층에 가면 그 탑클라우드라고

하는 식당이 있고 그렇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 종로타워는 이건희 회장

이 아주 공들여서 만든 작품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게 천덕꾸러기처럼 되기도 했어요. 왜냐면

원래 거기를 백화점으로 만들려고 계획을 했다가

IMF 외환위기를 맞아 가지고 백화점은 안 되겠다. 그래서 이제 그걸 업무시설, 사무실 건물로 만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자리도 잘 안 맞고 뭐 1층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어요. 그래서 뭐 천덕꾸러기가 되었다고 해요.

지금은 이제 싱가포르계 사모펀드가 인수를 해 가지고 그래서 경영을 하고

있는데, 예. 그런데 이 건물의 재미있는 사연이 얽혀 있어요.

지금 종로타워를 만든 사람은 이건희 회장인데, 대한민국 최고 부자

잖아요. 원래 그 자리는 화신백화점 자리였어요. 그 화신백화점은 박흥식

이라고 하는 분이 세웠는데, 박흥식은 일제강점기 때, 일제 때 조선 최고

갑부, 조선 제일의 갑부에 이렇게 이름이 붙여지는, 아무튼 가장 큰 부자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제 때 가장 큰 부자였던 그 박흥식의 그 땅과

건물을 이건희 회장,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가 인수해서 거기에다가 이제

또 다른 건물을 세우는 그런 스토리가 있는 거죠.

그래서 최고 부자들이 소유했던 그런 건물들을 봅니다.

물론 중간에 그 함보에 정태수… 정태수, 여러분 아시죠? 아직도 지금 도망 다니고

있는 사람인데, 그 함보를 잠시 인수했었어요. 그러다가 함보가

부도가 나려고 그렇게 되면서 이병철 회장이 인수를 했죠. 인수를 하자마자

2년 뒤에 세상을 떠났어요. 1987년에 이 화신백화점을 인수했는데, 그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되잖아요. 그래서 이건희 회장, 그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그것을 인수를

해서 종로타워로 만들었고, 현재 이르고 있는 겁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이야기는 그 화신, 화신백화점 이야기입니다. 자, 이 박흥식은 여러분들이 지금 보시고 계시듯이 1903년에 출생을 했어요.

했으니까 91세나 살았네요. 굉장히 수명이 긴 분이네요.

자의 분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열여섯 살 때 진남포에서 장사를 했어요.

예, 이제 북한입니다. 거기에 꽤 큰 지주들이 많은데, 2분은 학교를

안 가고 보통 부잣집 아들들이 유학하고 그러잖아요?

이 사람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쌀 장사를

시작합니다. 그때 쌀 장사라고 하는 것은, 작게 하는 사람은 국내에서 쌀 장사하고,

좀 크게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일본에 쌀을 수출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1918년 무렵에 일본의 쌀값이 엄청나게 폭등을

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에 쌀 수출을 하려고 쌀을 사서 쟁여놓으니, 박흥식(19살)은

아, 19살이 아니라 열여섯 살 때입니다. 예, 근데 그때 사놓은 쌀값이

폭등하면서 16살짜리 소년 상인 박흥식은 정말 거상이 됩니다.

그 일대 최고의 부자가 되는 거죠. 진남포 일대 최고의 부자

로 떠오르게 되고요. 그렇게 해서 땅을 샀는데, 또 땅값이 오르고 뭐 이래 가지고 아무튼

엄청난 부자가 됩니다. 그리고 나서 이 사람이 했던 것은, 처음에는 인쇄소를 하다가

쌀 장사 하다가 이제 인쇄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거죠.

그러다가 이제 그 삼일 운동 일어나고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인들에게

그렇게 되면서 이제 문화 정책이라고 하는 걸 쓰게 되는데, 그러면서 신문사

라든가 잡지라든가 이런 것들이 막 생겨나고,

때문에 종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박흥식 씨가 종이 장사를 해야겠다,

그래 가지고 서울로 진출을 하지요. 그런데 그 당시에 종이 장사는

일본인들이 다 장악을 하고 있었어요. 특히 큰 종이 장사들은 그랬던 거예요. 왜냐하면 그 종이 제조 업체, 종이

공장들은 다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큰 게 왕자제지(王子製紙)라고 하는 회사인데,

오지제지라고 일본어로 읽으면, 그 왕자제지가 장악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조선인들, 박흥식이 할 수 있는 장사라고 하는 것은 작은 종이 장사밖에 안 됐던

겁니다. 이게 도저히 그래서 성이 안 차는 거예요.

왕자제지에 가서 찾아가지고 서너 물건을 좀 달라고 하는데 안 주는 거예요. 일본이 아니라고 그래서 박흥식 씨가

일종의 승부수를 던지지요. 어떻게 하느냐. 종이는 일본만 있는 게 아니잖아,

진짜 종이를 잘 만드는 나라는 어디냐? 아, 저는 북유럽의 스웨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기에요

그래 가지고 이 방법은 어떻겠느냐, 스웨덴 대사관에다가 편지를 썼습니다.

내가 조선의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스웨덴에서 종이를 수입해다가 조선에서 판매하고 싶다. 그러니까

그 종이 공장, 종이 사업자를 알고 있으면 나한테 좀 소개를 해달라.

이렇게 한 거예요. 근데 얼마 있다가

박흥식 씨한테 진짜 연락이 왔어요. 스웨덴 대사관에서. 그래 가지고 스웨덴

종이 업자하고 연결을 시켜 준 거예요. 그래서 진짜 일본 종이 값보다

훨씬 싼 값에 스웨덴 종이를 들여올 수 있게 된 거죠. 품질도 더 좋고.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화면에 보시는 이건데요,

예, 여기 보면 그 당시에 조선에서 팔리고 있던 일본 종이가 한 련(疊)이라고 하는 것은

종이 한 덩어리입니다. 그 한 련의 가격이 50전이었어요.

이게 팔리고 있었는데, 박흥식 씨가 스웨덴으로부터 도입한 그

종이의 가격이 얼마냐면, 1련에 25전이에요.

거의 반값에 도입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 사람이 조선에서 얼마에

팔게 되느냐, 37.5전에 팔아요. 기존의 값은 50전짜리인데 그것보다 75전

전보다 더 싸게 파는 거죠. 그야말로 거의 덤핑 수준입니다. 많은, 그래도 박흥식은 엄청난 돈이

남는 거잖아요. 왜? 도입 가격은 이불 42전인데, 2월 42전인데 그걸 3원 75전에

팔아치우니까, 이게 얼마예요? 거의 이윤이 50%에 육박하는 거죠.

이렇게 해서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진짜 이 박흥식이라고 하는

사람은 장사 수완이 대단한 사람이에요.

자, 이렇게 돈을 벌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보시는 이 장면은 뭐냐면, 스웨덴에서 종이를 지금

들여오는 그 장면입니다. 예, 그래서 배에서 종이 덩어리, 둘둘 말린 종이

덩어리를 쭉 내리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죠. 자, 그런데 이때 이제 박흥식이

하고 싶었던 사업이 있었어요. 그 사업이 뭐냐면, 그 다음 단계라고 생각했던 건 백화점입니다.

1930년대부터 한국, 즉 조선에 일본 백화점들이 진출을 했어요. 그런데

그 이전까지 우리나라, 즉 조선의 상업은 다 육의전 거리

부터 시작을 해 가지고 종로 4가까지 쭉 연결되는 여기였거든요.

그걸 북촌이라고 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1930년대부터 일본에서

백화점이 진출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중 가장 크게 진출한 데가 어

미쓰코시 백화점, 지금 신세계백화점 자리입니다. 그 건물

그 자루의 거의 그대로, 골조는 그대로 있는 상태예요.

그것이 이제 지금 어디로...롯데쇼핑센터의 영...술이 신가요? 뭐 그게...

있는 그게 미도파백화점이었거든요. 거기에 조지아백화점이라고 하는 게

도 들어오고, 또 그 명동에는 미라이카백화점이라고 하는 게 막 생겨나고,

그러면서 백화점들이 생겨나는 거예요.

그리고 조선의 소비자들이 전부 이 명동에 있는 이 일본 백화점들로 다

가는 거죠. 그래서 그 당시에 이 신문을 보시면, 여러분들 지금 보시는 바로

이건데, 여기에 보면 왼쪽에 보이는 이거는...예, 2...

조선의 3개는 완전히 이제 거미줄처럼 돼 있어요.

사람들은 전부 다 대매출, 이렇게 써 있는 일본 백화점으로 다 지금 이렇게

가고 있는 이런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여기 이렇게 써 있죠. 조선 사람들은 미츠코시, 정자, 조지아,

히라다, 로만에 연신 돌아든다. 해해, 망해야 뭐 이렇게 뭐 이런...으니까...

기업열전 05. 한국최고부자 이건희, 조선최고부자 박흥식, 종로타워에 얽힌 사연.

경제의 흐름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도록, 현상을 넘은 '실제' 경제에 대해 전합니다.
저의 이야기와 논평을 통해 실제 경제를 파악하시고, 부의 흐름을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학력: 경제학박사(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법학박사(숭실대학교), 도시계획석사과정수료(서울대 환경대학원), 경제학사(연세대) 
▪경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2019~현재).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2012-2018), 프리덤팩토리 대표(2013-2016), 자유기업원장(2003-2012),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1990-1997) 
▪방송: KBS라디오 '공감토론' 및 '열린토론' 고정출연. MBC라디오 '손에잡히는 경제' 고정출연, MBC '100분토론', KBS '심야토론' 등 다수 출연 
▪저서: 『대한민국 기업의 탄생』, 『법. 경제를 만나다』, 『사유재산권과 토지공개념』 등 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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