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마트, 유독한 곳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유명한 쌀과자, 아몬드 과자인가 싶은데 다름 아닌 쌀입니다.

아니, 여행까지 와서 무슨 쌀을 사가는 건가 싶은데요.

일본 쌀 가격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이 이해가 가는데요.

5kg 기준, 우리 돈으로 작년에 2,600원 정도 하던 게 1년 만에 42,000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고요.

4월 둘째 주 기준으로 일본 쌀값은 무려 15주, 넉 달 가까이 계속 올라서요.

쌀값 통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지금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해요.

전문가들도 이렇게까지 가격이 크게 뛴 적도, 뛴 가격이 오랫동안 이어진 경우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쌀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쌀이 저렴한 한국에서 쌀을 사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겁니다.

한국이 아닌 뭐 과일 갔을 때 쌀이 확실히 일본보다 훨씬 싸 가지고 캐리어만 비어 있었으면은 사고 싶었다라는 얘기는 전에 들었었습니다.

일본의 쌀을 데려가려면 한국에서 검역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요.

지난달에만 119건이 발급됐는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배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쌀값 폭등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일본에선 쌀을 선물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가 얼마 전에 한국 여행 갔다 온 친구한테 쌀 선물 받았다고 했었어요.

조그만하게 포장하는 쌀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이제 선물로 받는구나.

와, 일본 쌀 가격 엄청 올랐구나 싶긴 한데, 현재에 사는 사람들이 체감했을 땐 어느 정도인 걸까요?

제가 한 8년 정도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막 오른 거는 처음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이제 마트에서 쌀 재고가 많이 없었어요. 그 난카리 돼지진 그 뉴스 나올 때 워낙 좀 비축하느라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그 후로부터 계속 쌀은 좀 적었던 거 같고, 그때 이후로 계속 한 사람당 하나씩만 살 수 있다고 제안도 붙어 있고 집에서 4인 가족 이런 분들은 좀 타격이 크다고는 들었어.

당장 올해부터 쌀 가격이 오른 건 아니고 작년부터 꾸준히 올랐는데요.

동결은 둘째 치고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니까 일본 내에서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합니다.

다들 언제 내리냐고, 너무 생각보다 너무 오래 가니까. 근데 심지어 더 오르고 있으니까 그거에 대한 불안이 아무래도 좀 있죠.

다들 정확한 원인을 진짜 모르니까 그것 때문에 좀 답답해 하는 느낌도 있는 거 같아.

쌀값이 오르면서 자연스레 외식 식품 물가도 줄줄이 올랐는데요.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주먹밥, 도시락은 물론이고 덮밥이나 초밥 같은 음식도 가격이 올랐고요.

또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대로 안정적인 편에 속했는데요.

쌀값이 폭등하면서 3%를 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물가가 안 오르는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에 3%면 꽤 크거든요.

그리고 일본은 임금 상승률이 3%가 안 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3%가 넘어가면 사실 실질 임금이 마이너스여서 가계 소비 여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죽게는 아직 안 됐지만 1분기 경제 성장이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 일본도 대책을 내놓긴 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쌀 부족 때문에 비축미를 방출했는데요.

실효성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부가 방출하는 비축미가 모든 소비자에게 다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14만 톤 정도 비축미를 방출을 했는데,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소매업자에게 온 것은 전체 0.3%, 3% 정도 불과했다고 하더라고요.

비축미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협격인 JA 전농이 비축미 일부를 별도로 확보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쌀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쌀값이 더 오른 뒤 정부에 다시 팔 거라는 이야기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결국 일본은 우리나라의 SOS를 쳤고요. 농협은 국산 쌀 2톤을 일본에 수출했지만 고작 2주 만에 다 팔렸습니다.

추가로 22톤 가량의 쌀을 수출할 예정인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35년 만에 최대 물량입니다.

일본 시장 자체 쌀값이 급등하고 있으니까 한국 쌀에 대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온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농협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요, 우리나라 쌀은 이미 품절이라 구매조차 못 하는 상황이 됐죠.

이쯤 되면 왜 이렇게까지 쌀 가격이 뛰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잖아요.

2023년 여름 역대급 폭염과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엔저 영향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외식업 중심으로 쌀 소비가 확 늘어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는데요.

전문가는 다른 이유를 들었습니다.

지금 현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본다면은 중간 업자들의 쌀 매점매석 경쟁이 좀 심해지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쌀이 부족해진 게 좀 주요 원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니까 중간 유통업자들이 차익을 노리고서 좀 쌀을 경쟁적으로 매입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 그 유통 과정에서 쌀이 부족하게 된 게 좀 주요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중간 유통업체가 고가의 차익을 노리고 쌀을 경쟁적으로 매입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보는 거고요.

그 결과 쌀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고 현재의 쌀값 폭등까지 이어지게 된 거라는 거죠.

그런데 지금의 쌀값 급등 현상 단순 유통 문제뿐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일본의 쌀 감산 정책도 한몫했다고 하는데요.

근본적으로 쌀 자체가 부족해져서 유통 과정에서 경쟁이 생겼다는 거죠.

일본은 1970년대부터 쌀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했거든요.

그 결과 1969년 317만 헥타르였던 벼 재배 면적은 2023년엔 124만까지 줄어들기도 했죠.

물론 2018년 정부 주도의 쌀 감산 정책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긴 했지만요.

여전히 쌀 대신 보리나 밀 대두 등을 재배하는 농가에는 보조금을 주고 있어서 확실히 끝났다고 보기에도 애매한 상황인 겁니다.

여기에 농가일도 고령화돼 후계자가 줄어 농업 정책의 실패가 이번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요.

이참에 농업 정책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데요.

현재 일본의 쌀 관련한 농업 정책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겁니다.

감산 정책을 좀 제공해 봐야 될 필요가 있는 거 같고요.

생산 측면에 있어서는 사료 공매 10% 정도를 무조건 일본이 좀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되는 그런 상황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소비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쌀선을 좀 제한하지 말고 주신용 쌀을 늘리는 방안을 좀 다시 제고를 해 봐야 될 것 같고 또 일본은 국제 무역 규칙에 따라 쌀을 일정량 무조건 수입해야 하는데요.

정부가 수입하는 쌀이 민간의 수요와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서요. 지금처럼 쌀을 마냥 줄이기만 할 게 아니라 수요와 공급을 잘 맞춰야 된다는 건데 이게 또 당장은 일본의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유의해야 할 지점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지금 쌀을 정부에서 제한하는 이유가 옛날에는 쌀의 주식이었지만 쌀이 남는 형편이라고 생각해서 쌀을 제한하는 정책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사태를 보면서 우리도 정책을 잘 조절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 직접적인 우리의 상황은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일본의 상황을 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점도 분명 있어 보이는데요.

현재로선 일본 내 쌀 가격이 쉽게 하락할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과연 일본은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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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격 폭등했다는 일본, 진짜 얼마나 심각한 건지 현지 교민에게 물어봄｜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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