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거대한

운석이 떨어졌고, 운석은 도시 인근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도시와 사람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날

러시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15일 오전 9시 15분, 러시아 인구 118만의 산업도시

첼랴빈스크의 평범한 아침. 한 운전자가

평화롭게 도로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을 가로지르는 아주 밝고 거대한 빛덩어리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이때

하늘이 우르릉쾅쾅 떨리고, 자동차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도시의 창문들은 다 깨져 버렸습니다.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정체불명의 물체는 도시에 온갖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112에는 너무 많은 전화가

걸려와서 긴급 서비스는 순식간에 마비되었습니다. 대체 무엇이 나타난 걸까요? 아니면

어디선가 미사일이 날아온 걸까요? 이것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러시아

주민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불덩이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설레였습니다. 첼랴빈스크 시민들은 이 불덩이를 보고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뭔가가 번쩍거리는 작은 물체들이 불타고

연기를 내뿜으면서 땅으로 떨어졌죠.

처음에는 미국이 쏜 미사일인 줄 알았어요.

미국이 쏜 미사일인 줄 알았다니까요. 나는 무슨 적의

비행기가 추락하는 줄 알고 112에

신고했습니다. 그 첼랴빈스크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것의 정체는 대기 중에서 폭발한 거대한 운석입니다. 우리

태양계가 탄생하던 초기, 별이나 행성이

되지 못한 암석들이 소행성대에 남아

있거나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습니다. 이

암석들은 우주를 떠돌아다니다가 이따금

지구 대기권까지 진입하게 되죠.

물론 대부분의 것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다 타 버리는데, 가끔씩

크기가 너무 큰 천체는 대기권에서 완전히 타지 않고 지구 표면까지

도달하기도 합니다. 지표까지 도달한 물질을 우리는 운석이라고 부릅니다. 매년

50만 톤에 이르는 천체 물질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데, 이 중에서 대부분은 대기 중에서 소멸하고 극히 일부만

지표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이런 현상도 생겨요. 하나의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해서 떨어지다가, 운석이

쪼개져서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다음에 지표까지 떨어지는 거죠. 이것은 운석의

재질이 약해서 지구 대기와의 충돌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그래서 운석이 대기 상층부에서 부서지거나 공중에서

폭발해서 조각조각 난 다음에 낙하하는

거죠. 이날 첼랴빈스크에서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이날 지구로

낙하하던 거대한 운석은 대기 상층부에서 폭발해서 수많은 작은

조각으로 부서졌습니다. 이 조각들은 대기 중에서 불타며 떨어졌고, 일부는

지표까지 도달했죠. 이날 첼랴빈스크

에 있던 시민들은 미사일이 터진 줄

알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자, 이것은 대형

운석이 대기 중에서 폭발하면서 발생한 거대한 충격파와 굉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운석은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 약

20km 지점에서 대기 중 폭발했고, 이때 순간적으로 태양보다 훨씬 밝은

빛을 내뿜었습니다. 이렇게 운석이 폭발한

다음에 많은 조각들이 흩어져서 일부는 지면에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작은

조각들이 대기와 충돌하면서 추가적인 파열음이 들리기도

[음악]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첼랴빈스크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힐까요? 운석은 다행스럽게도 공중에서 폭발해서

첼랴빈스크를 직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악의 사건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한 다음

약 20에서 30km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했습니다.

도시 전역의 건물 유리를 대규모로 파손시켰다. 유리 때문에 약 10,000명 가량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죠. 이것이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 요인이었습니다. 이 깨진 유리 때문에 주민 950명이 부상을

입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요, 어린이 80명을 포함해서 112명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거예요. 자, 그런데 인명 피해는 적었지만 도시에는 꽤나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가 일시 장애를 일으켰고, 경찰은 비상 근무 태세에 들어갔고,

주요 기관 시설에 경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한 공장은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렸죠. 이날 첼라빈스크주의

초중고등학교, 유치원 등은 임시 휴교

조치가 내려졌고, 부모들은 학교로

나와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데리고 귀가했습니다. 이날 첼라빈스크의 어느

정도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을까요? 첼라빈스크 주 미하일 유레비치 주지사에

따르면 운석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약

10억 루블, 한국 돈으로 약 360억

원 가량 된다고 해요. 이 금액 중 대부분이 건물의 깨진 유리창

비용이라고 하는데요. 러시아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약 7200여

개의 건물 유리창이 깨졌다고 합니다. 자

그래서 유리창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고

하죠. 그밖에도 인프라 손상, 부상자 치료비도 발생했다고 하죠. 어

360억이라는 금액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도시 상공에서

운석이 폭발한 것 치고는 피해 규모가

그래도 경미한 편이죠. 만약에 운석이

대기권에서 폭발하지 않고 그대로 도시를 강타했다면, 피해 규모는

수백 배, 수천 배 이상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아무리 운석이 공중에서

폭발한다고 해도 그 파괴력이 상당한 경우도 있어요. 러시아에서 1908년에

일어났던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을

봐봅시다.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상공에서

운석 혹은 혜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그 파괴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리틀

보이보다 약 650에서 1000배나 됐을 거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정말 엄청난 파괴력이죠. 이날 약

2,000km²의 숲이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서울 특별시의 약

3.3배 가량 되는 면적이죠. 이렇게 러시아에서 벌어졌던 비슷한 사건인데,

두 사건의 피해 규모가 완전히 다르죠.

첼라빈스크는 이래저래 운이 정말 좋았던

거예요. 퉁구스카 대폭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가 예전에 올려둔 영상이

핵무기 30개의 위력! 러시아를 뒤흔든 첼랴빈스크 사건의 전말

과학과 영화가 중첩되어 있는 유튜버 리뷰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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