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결혼 상대를 찾는다는 생각은요, 순진한 생각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결혼 정보 회사에 돈만 내고 감정만 상하는 상황을 겪습니다.

쉽게 네이버나 유튜브에 결혼 정보 회사 후기를 한번 검색해 보세요.

검색을 해 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만 가득하고, 좋은 후기가 있더라도 그 후기들은 대부분 광고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렇다면 결혼 정보 회사는 고객 돈만 빨아먹는 나쁜 곳일까요?

실제로 누군가에게는 돈만 빨아먹는 나쁜 곳처럼 느껴질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짝을 찾게 도와준 소중한 것으로 느껴질 겁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게 된 걸까요? 오늘은 결혼 정보 회사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몇몇 분들에게는 조금 불편한 얘기가 될 수도 있는데요, 결혼정보 회사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분명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첫 번째는 결혼 정보 회사에 가면 처음에 상담을 해 주거든요.

근데 그때 상담을 하는 그 상담 매니저는 고객의 결혼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이 말은 상담 매니저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내가 처음 상담한 그 매니저는 내가 결제를 하고 나면 이제 연락할 수가 없어요.

왜냐, 상담을 해 주는 매니저하고 내 매칭을 담당하는 매칭 매니저가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담 매니저와 매칭 매니저는 애초부터 목적이 달라요.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상담 매니저가 너무 친절하고 띄워 주기도 잘하고 너무 베테랑 같아서 상담 매니저만 믿고 결혼 정보 회사에 가입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그렇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상담 매니저는 어쨌든 고객이 결제를 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고 매칭 매니저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횟수를 소진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물론 이 말이 매칭 매니저가 대충 그냥 소개를 해 준다는 말은 아니에요.

결국 고객이 만족해야 불평도 없고 환불도 안 할 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매칭 매니저가 용을 쓰고 열심히 매칭 시켜 줘도 매칭이 잘 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왜 잘 될 수가 없는 구조냐. 불편한 진실, 두 번째. 결혼 정보 회사에 등록한 순간부터 냉혹한 경쟁 사회에 들어가게 된 거예요.

우리가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 말고는 사실 보이지가 않습니다.

즉 이 사람을 만남으로써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기회 비용을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서 사람을 만나게 되면요, 기회 비용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매칭 매니저가 나한테 여러 가지 선택지를 주기 때문이에요.

내가 만나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A 사람을 만남으로써 B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기회 비용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내 입장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 싶어 한다는 말이에요.

문제는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내게 선택지가 여러 가지인 것처럼 상대방에게도 선택지는 많아요.

많은 분들이 결혼 정보 회사에 가입해서 매칭 매니저로부터 선택지를 받으면 내가 선택하는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게 돼요.

어쩔 수 없어요. 이거는 인간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나만 상대를 평가하는 자리에 있다고 느끼게 된다는 거죠.

나 또한 평가받는 자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아닌 이상 매칭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매칭이 성사되려면 한쪽이 눈높이를 낮추거나 아니면 둘 다 서로를 최상의 선택지로 생각해야 돼요.

근데 현실적으로 이럴 가능성이 거의 없죠.

그래서 결혼 정보 회사 자체가 성혼율이 극도로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찾아봐도 투명하게 성혼율을 공개하는 업체는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모든 업체가 성혼율이 극도로 낮을 테니까. 성혼율이 거짓말로 공개하면 허위 광고로 고소를 당하게 되고 투명하게 공개하면 너무 낮아서 고객이 절대로 오지 않을 테니까 회사 입장에서 절대로 공개할 수가 없죠.

근데 하루에 몇 쌍씩 성혼했다 광고하는 걸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마케팅을 잘한 거죠. 성혼율을 공개하지 않고 하루에 한 상 몇 쌍씩 성혼했다 공개하는 건 사실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을 숨기고 잘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공개한 겁니다.

그건 그만큼 그 업체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지 매칭 성공률이 높다는 뜻이 아니에요.

하루에 천 커플 만남을 주선 하는데 세 쌍만 서로 사귀게 되는 걸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 네 번째 시스템 상으로도 성혼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제가 설명을 드렸는데요.

현실적으로도 낮은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매칭 매니저가 고객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다 서류상의 정보들 그리고 첫 상담할 때 상담 매니저에게 말했던 조건들 그 정도만 전달받아서 가지고 있어요.

정말 고객 한 명 한 명 심층 면담을 해 가지고 고객의 이상형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매칭 매니저가 얼마나 있을까요?

이 말은요 매칭 매니저를 욕하는 게 아니에요. 그 매니저 입장에서도 수많은 고객 풀을 관리하고 있을 텐데 시간적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정해 놓은 등급대 우선 만남을 주선해 보게 됩니다.

그렇게 횟수가 한 개 두 개 소진이 되고 고객은 한껏 기대하고 나갔다가 실망만 하고 돈 낭비,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조금씩 조금씩 생기게 됩니다.

그다음에 어, 결혼 정보 회사에서 알바를 쓴다는 내용을 어디서 제가 본 적이 있는데요.

제가 결혼정보 회사 대표였습니다. 알바 쓴 직원 무조건 해고, 아니다. 회사 돈을 엉뚱한 데 썼기 때문에 무조건 자를 거예요.

돈 주고 알바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미차감 시스템이란 게 있기 때문에 알바를 쓸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자꾸 별로인 사람만 나오는 거 같다.

이렇게 컴플레인을 걸면 그 사람보다 조건이 훨씬 좋은 사람한테 가서 횟수 안 까고 해 줄 테니까 한 번만 만나 봐라, 이렇게 주선을 하게 돼요.

근데 만날 때 한 명은 미차감이고 한 명은 차감이 그 만남은 잘 될 확률이 거의 제로에 수렴합니다.

왜 미차감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최고의 선택지가 아니니까.

따라서 시스템 논리상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와 인간의 본능 때문에 결혼 정보 회사 자체가 결혼을 기대하고 가는 곳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 도대체 결혼 정보 회사가 왜 있나요?

결혼 정보 회사가 필요 없다는 말인가요? 아니요. 결혼 정보 회사가 정말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수많은 업체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수요가 그만큼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부터는 결혼 정보 회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혼 정보 회사는 어떤 사람이 이용하면 좋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결혼 정보 회사 광고 아니고요.

제가 여기저기 찾아보고 실제로 이용했던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연구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니까요.

거부감을 좀 내려놓고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먼저 가입만 하면 내가 원하는 사람을 내 앞에 뚝 가져다 놓을 거라는, 놓아 줄 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됩니다.

큰 돈 내니까 알아서 주선 잘해 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시간 낭비, 돈 낭비할 가능성이 커요.

그럼 내가 원하는 사람을 어떻게 쟁취할 것이냐. 가장 먼저 내가 원하는 사람의 구체적인 조건이 명확해야, 그죠?

내가 원하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에요, 착한 사람이에요, 심성이 좋은 사람이에요.

이런 식으로 매칭 매니저한테 얘기하면 돈을 그냥 갖다 바치고 있는 거예요.

명확한 조건을 얘기하지 않으면 매칭 매니저는 다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아, 진짜 선한 사람이니까 한번 만나 보세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할 거란 거죠.

왜냐면 매칭 매니저 입장에서도 그 사람이 진짜 선한 사람인지 몰라요.

매칭 매니저가 사귀어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 근데 내가 매칭 매니저한테 명확하지 않은 조건을 전달하면 추상적인 조건, 뭐 착한 남자였으면 좋겠다, 다정한 남자였으면 좋겠다.

이건 사실 되게 추상적인 조건이잖아요.

그런 조건을 전달을 하면요, 매칭 매니저 기준에서 그런 사람을 그냥 갖다 붙여 줄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근데 여기서 조건이 명확하면 또 문제가 생기죠. 누구나 다 최고의 사람을 만나고 싶잖아요.

키 178 이상, 자산 얼마 이상 이렇게 조건을 쓰다 보면 완벽한 사람을 찾고 있게 돼요.

그러면 문제는 그 사람은 날 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자, 오해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별로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조건에 완벽남을 모임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만나실 수도 있겠죠.

그러나 결혼 정보 회사에 등록한 순간, 내가 내 경쟁자들을, 내 같은 성별의 경쟁자들을 씹어먹는 수준이 아닌 이상, 내가 원한다고 그 조건의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내 기준에 부합하는 정말 괜찮은 사람 입장에서도 내 조건들이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기준 말고 정말로 내가 원하는 기준은 무엇이고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지 그것을 알고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돼요.

사람들은요, 정말로 자기가 뭘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키가 170, 18 이상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키가 160인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다른 조건들이 더 중요하고 다른 조건들이 채워지면 충분히 사랑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는 거죠.

문제는 만나보고 사랑에 빠져보기 전까지는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정확히 모른다는 거예요.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혼정보 회사를 통해서 사람을 많이 주선 받아보면서 아 내가 어떤 걸 진짜 좋아하는구나 어떤 조건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어떤 조건은 생각보다 나한테 필요가 없구나 이걸 깨달아야 돼요.

그래서 어 이걸 깨달으려면 한두 번 만남으로 이걸 알 수가 있을까요?

절대 없어요. 근데 많은 분들이 뭐 한 세 번 만남까지는 완전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엄청 신경 써서 나갔다가 실망하고 남은 만남을 대충하거나 의지가 꺾이거나 또는 자존감이 완전히 부서지거나 그래서 돈이랑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근데 시스템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거나 실제 나타나는 현실을 보면요, 열 번 안에 정말 내가 원하는 조건의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할 가능성은 정말 낮아요.

저는 그것 자체로 서로 정말 서로를 정말 사랑해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위적으로 누가 주선식 만난 거지만 열 번 안에 내가 마음에 드는 상대를 잘 만났다.

진짜 운이 좋은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극악의 확률을 뚫고 커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내가 가진 횟수 이전에 만나서 사귀고 결혼하면 정말 축복인 거지만, 만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 정상이라는 거예요. 대부분이고.

그래서 돈 400만 원, 500만 원 결제할 때 비용적인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요, 애초에 결혼 정보 회사에 안 가시는 게 나아요. 그 돈을 다 써도 '아, 좋은 경험이었다.

이거 모르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지 마세요. (30대 이상 여성 결혼전략 EP07)

행복하게 살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들

사랑, 발전,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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