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몰래 불행한 결혼 생활, 지긋지긋한 가난과 여동생의 죽음까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천경자 화백의 청춘은 비극의 연속이었습니다. 화가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작가 개인의 삶은

기구했던 그러나 천경자 화백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그의 작품은 온갖 역경을 딛고 피어난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찬란한 전설이 된 화가 천경자 화백의 탄생 백주년을 기념해 지금 그의

고향에서 특별한 전시 '찬란한 전설, 청경 자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 현장에 저희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곧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국내 유일한 단독 전시인데요. 말 그대로 천경자 화백의

생애가 담긴 작품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천경자 화백은 독창적인 그림을 통해 솔직하고 용기 있는 삶을

보여주는 예술가였습니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접한 사람들은 화풍에 대한 감탄은 물론 역경을 극복한 화가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았죠. 이번 특별 전에서도 천경자 화백의 이야기를 고스란이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가

남긴 다양한 그림과 글, 사진을 통해 절망적인 환경에 굴하지 않는 열정과 의지를 엿볼 수 있으니까요. 17세

나이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천경자 화백,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마주한 건 몰락한 집안과 불행한 결혼이었습니다. 아이

몰락하면서 천경자 화백은 고흥에서 광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죠. 심지어 6.25 전쟁 중에 여동생마저 폐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약을 구하면 살릴 수도 있는 병이었지만 가난을 이기지 못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다른

브랜과 마주한 청룡 자동차 에이는 배고픔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결과 화가로서 명성을 얻게 해준 작품 생태가 탄생합니다

35마리의 뱀이 서로 얽혀 있는 이 그림에서 어떤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이럴 때 어찌 향기로운 백합을 그릴

것이냐라는 청룡 자동차 비극적인 상황에서 꿋꿋하게 그려낸 뱀은 처절한 삶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불행한 환경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청룡 자동차 아의 추천으로 홍익대학교 교수에 발탁되는 서울로 올라온

청년 자활 6은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고 붓을 쥐었습니다 여전히

가난한 형편에 새 빵에서 쫓겨날 뻔한 신세였지만 끈질긴 집념으로 백호 크기의 대작을 그리기도 했죠. 시든

해바라기 밭에서 검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여자아이를 그린 '정의'라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청룡자동차 같은 삶과 1950년대

좌절과 희망의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인데요. 이 작품으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된 천경자 화백은 끝내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후 서울 오인동으로 이사한 그는 비로서 처음으로 화실을 갖게 되죠. 화실이 생기니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즐거웠다는 천경자 화백은 보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표현을 감행합니다. 1969년에 발표한 '언젠가

그날'이라는 작품에선 꽃과 나비, 아름다운 여인이 각각 아름다운 색채로 빛나고 있는데요. 이 시기에 천경자 화백은

겹겹이 붓질하고 긁고 문지르는 거친 표현으로 동양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희망과

낭만을 품고 그림을 놓지 않았던 청경자 화백이 있죠. 그러나 그는 화실이 있는 집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로는 드물었던 해외 여행을 떠나며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서 마주친 장면을 스케치로

남겼습니다. 한 자리에 서서 두 시간 동안 스케치에 몰두할 만큼 집중력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죠. 이 무렵

청경자 화백의 그림이란 종교와도 같았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도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역경

속에서도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이겨 나갈 수 있었으니까요. 세계를 여행하던 청경자 화백은 예술의 도시 파리에

정착합니다. 그가 파리 시절에 그렸던 누드라는 작품을 보시죠. 동양화를 그리던 화백의 이 그림은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파리에서 낯선 재료와 도구에 적응하며 천경자 화백의 그림은 독창성을 더해

갔죠. 이처럼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다양한 세계를 접하며 도전을 거듭한 결과 천경자 화백은 당당한 삶과

치열한 창작 정신으로 화단의 거목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 말 천경자 화백은 '탱구가 흐르는 황혼'을

발표합니다. 이 그림은 천경자 화백 본인의 모습을 담은 자화상이며, 예술가로서의 진정성과 독창성 그리고

주체적 여성으로 살아낸 용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사실 천경자 화백은 오랜 기간 자화상을 그렸는데요. 이는 당시 남성 중심의

화단에서 그림을 그리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투쟁하고 증명해야 했던 현실에 맞서며 천경자 화백은 당당한

여성의 모습이 담긴 수많은 자화상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모습이 담긴 자화상 작품과

더불어 미공개 사진들까지 감상할 수 있는데요. 어린 시절과 유학생 시절, 소요동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던 시기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스케치하는 모습 등 작품 바깥에 있는 천경자 화백의 사진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위대한 화가의 생애를 작품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시각에서 체험할 수 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화가로 활동하며 개최했던 수많은 전시회의 리플렛, 각종 신문이나 책의 사진 표지처럼 천경자 화백이

대중과 소통했던 자료도 전시돼 있어요. 그런데 전시 중인 자료에는 그림이 아닌 글도 있는데요. 사실 천경자

화백은 여러 권의 수필집을 낼 만큼 문학가로서의 글을 썼습니다. 특유의 감성적인 표현과 솔직한 화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죠. 그중에는 그의 손글씨를 볼 수 있는 친필 편지도 눈에 띄는데요. 이번 전시의

예술 총감독이자 성경자 화백의 딸 스미타 김에게 보내온 편지 그리고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박경리

작가와 천경자 화백이 주고받은 편지입니다. 그는 글을 쓰며 당대 여러 작가들과도 교류했고 특히 박경리

작가와 돈독한 사이였습니다. 천경자 화백의 몸이 쇠약해졌을 시기에 박경리 작가는 책을 써서 받은 돈으로 한약을

지어 선물했다고 하죠 당시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는 가난하지만 풋풋했던 시절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전시

공간을 따라 거리며 천경자 화백만의 독창적인 작품과 그의 삶을 기록한 자료들을 함께 감상해 보세요 역경

속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고 찬란한 전설이 된 예술가 천경자 화백의 삶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처럼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작업 세계를 꽃피운 화가 천경자의 삶을 다룬 이번 전시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관람 꿀팁 하나 알려 드릴게요 이번 전시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현장 도슨트를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특히

오늘 11월 26일까지는 천경자 화백의 딸이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스미타 예술 총감독이 직접

전시 해설을 선보인다고 해요. 자세한 일정은 공분청 문화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전시 보러 가기 전 미리 방문해 보면

좋겠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본 전시 관람 후 근처에 있는 고흥 아트센터에 방문하시면 청경자의 삶을 주제로

한 연계 전시도 만날 수 있는데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2NAM 작가의 대형 설치 작업은 물론 청년 작가

8인이 제작한 다양한 작품도 함께 둘러보세요. 이번 전시는 2024년 11월 31일까지 전남 공분청 문화

박물관에서 진행됩니다. 역경 속에서 꽃피운 청경자에게 감동적인 생애와 예술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번 특별전

놓치면 후회할 한국미술 거장 원화 전시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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