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부탁합니다. 저에게 여자친구를 생기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 저는 아사쿠라 미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여자친구를 모집하고 있지만, 희망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지금에 이릅니다. 이제 남은 건 기도뿐… 그렇습니다. 실력으로 여자를 얻지 못한다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신께 부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신이시여,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습니다. 섭섭지 않게 30만 원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쪼잔하게 동전 몇 푼 드리지 않겠습니다. 제 알바비를 전부 다 바쳐서 당신께 부탁드립니다.

잠깐… 연애를 맺어 준다는 신사라고 했으니까 10만 원 정도만 넣어도 되지 않을까? 아니야, 그러지 말자. 괜히 쪼잔하게 굴었다가 여자친구가 안 생길 수도 있어. 지퍼 아예 붙잡는 심정으로 여기까지 온 나다. 여기선 과감하게, 귀중한 방과 후 시간을 써서 번 돈을 투자해야 해.

제발 부탁드립니다! 신이시여, 저에게 아름다운 청춘을 선사할 여자친구를… 아니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여자를 내려주세요.

[음악] 그렇게 나는 쉬는 날, 혼자서 신을…

붙들고 애원했다. 시간 정도 아쿠라. 어, 그렇게 절실하게 소원을 빌었다.

다음 날, 전에 본 고사 결과가 나왔다. 이시야! 나 99점! 어떻게 그 점수를

받아놓고 표정이 그렇게 태연하냐? 아니,

그도 그렇게 다 수업 시간에 나왔던 문제들이… 누구나 다 너처럼 기억력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키미지마. 너

대단하다. 전과목 다 90점대라니! 미쳤다! 역시 키미지마는 우리랑

차원이 다르다니까. 유후! 23점! 야! 이 좀 막아! 쟤 안 하면서

어떻게 농구보다 잘하는 건데? 이러면

게임이 안 되잖아. 어, 네네. 공 거기로 갔어. 어, 미안.

그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도 되지만, 만약 그게 잘 안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 그건 딱히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대학에 가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빨리

시작해서 나쁠 건 없지만, 보험을 들어

놓는다고 손해볼 건 없잖아. 부모님이랑도 한 번 더 진지하게 얘기해.

보는 게 어때? 고마워, 너한테 얘기하니까 마음이 좀 편해진다. 아, 뭘. 나중에 또 노래방이나 가자, 저기…

이번엔 내 얘기 좀 들어줄 수 있어? 야, 넌 대체 왜 여자친구가 없냐?

뭐, 너 지금 시비거냐? 점심을 먹던

도중 첫 마디부터 예의 없는 말을 내뱉는 친구. 만약 내가 뭔가를 먹고 있지 않았다면 너클을 꺼내 들었을 것이다. 아니, 내 말은 너도 그렇게 잘 나가잖아. 시험 성적은 항상

1등이고, 운동은 뭘 시켜도 다 잘하고,

친구들한테 고민 상담을 해줄 정도로 교우 관계도 좋고. 근데 왜 여친만 없을까?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내가 그 이유를 알면 신에게 기도드리는 일도 없었겠지! 이 멍청아!

세수 물 받아서 얼굴을 박아! 그에 비해…들은…인…많지는… 그 말 한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사쿠라… 이번에도 시험 성적 잘 나왔다면서? 그러는 너야말로…

전국 대회에 나가게 됐다니 정말 대단하다! 너희들은 특출난 무언가가

있어서 좋겠다. 교실 한가운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새 여자 아이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한 명은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소녀, 키미지마 사쿠라.

학교 성적도 좋고, 집안은 대기업. 아, 정말

별명이 잘 어울리는 친구다. 그렇지?

않아? 아스카, 너도 얘기하기 편한 언니

같은 느낌이잖아. 다른 한 명은 뛰어난

외모에 뛰어난 운동 센스를 가진 귀여운 아이.

우리 학교 여자 농구팀은 그녀 덕분에

전국 대회에 나가게 된 거라고. 그거 칭찬 맞아. 라식의 아스카. 어른스러운

용모의 믿음직한 친구. 앞선 두

명이랑 다르게 특히 잘하는 건 없지만

착실한 데다 리더십이 있어서 인망이

두텁지. 3대 미인이라니… 저렇게 예쁜데…

각자 성격도 좋으니까 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것도 이해가 돼. 그녀들은 3대 미인이라고 불린다. 다른 여자애들의

비해 인기가 많아서 그렇고, 누군가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별명으로 굳어졌다. 그러고 보니까 이번

달에도 한 사람당 두 자리수 고백을 받았던 나도 그 중 한 명이야.

그렇구나, 벌써였구나. 좋겠다. 인기

많아서 나랑은 정반대다. 저기만 해도

누군가에게서 호감을 사다니… 그럼에도

열애설이 없는 건 저 세 명이 눈에

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가? 뭐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지. 우린 너무나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저런 애들이랑

사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지만, 나랑은 인연이 없을 것이다.

아, 연애하고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어어, 그날 반가 나는 교실의 미인 중 한 명을 마주쳤다. 아싸! 너도 교무실에

점심처럼 대화할 기회가 없는 데… 인연의 만남. 그래서인지 조금 긴장이 된다. 아…

성적 우수자로 날 부르더라고. 뭔가 알겠다. 너는 공부

잘하잖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내가 아니었으면 지나치게 겸손하다고 했을걸. 나는 아직 한 번도 너를 이겨본

적이 없는 걸.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까 너한테 주고

싶었던 게 있어. 키미지마는 꺼내든

종이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러브레터는 아니겠지. 요즘 시대에 그런

걸 쓰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다 애초에

키미지마가 나한테 호감이 있을 거란

생각도 안 든다. 고마워. 아마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물이라거나 뭐 그런 거겠지. 그래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접혀 있던 종이를 펼쳐 보았는데, 거

와우! 혼인신고서다! 막상 주려니 엄청

긴장된다. 아니, 저기… 이야… 지금 긴장되는 게 문제야. 대체 이게 무슨

… 아사쿠라, 왔으면 얼른 들어와. 아무리 생각해도 선생님의…

부름다는 이게 더 중대한 사항인 것 같은데, 이건 나중에 돌려줄게. 어쨌든

지금은 선생님께 가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소 미소짓는 키미지마

에게서 등을 돌렸다. 선생님께 드린 이야기,

이야기라기보다는…였지만 아무튼 그것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키미지마는 사라지고 없었다. 결국 내 손 안에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혼인신고만 남아 있다. 아, 이거 혹시 무슨

벌칙인가? 내가 이렇게 체육관에 와

있는 건 이곳을 청소하라는 선생님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키미지마가 신고를 준

임이라면, 직원을 포함한 학교 전체의 괴롭힘이라고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어

서클 원을 따라… 왜 이렇게 3대 미인이랑 자주 마주치는 거지? 평소에는

말 섞고 본 적도 거의 없는데. 동아리

활동하는 차림을 보아하니 그런 것 같아 보이긴 한데, 다른 부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혼자 남아서 연습하고 있었어. 너는 여기 어쩐

일이야, 부당하게도 선생님이 나한테 청소를 시켜서 진짜 정말이지 선생님

너무하다. 그러니까 하루 종일 옥상에서

낮잠 좀 잔 것뿐인데, 선생님 너무하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어라, 내 편을 들어주는 건

아니었나? 그런데 그때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창피해. 설마 여자애 앞에서

이런 큰 소리가 날 줄이야. 창피해

죽겠다.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어.

아싸! 나랑 일대일 경계 없이 그런 얘기를 꺼냈다.

혹시 방금 그 소리를 못 들은 척 해주려는 건가? 너무 착하다. 좋아.

청소하기도 귀찮았는데 잘됐다.

신사에서 소원을 빈 후, 학교 3대 미인이 대시해오며 나를 둘러싼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지는데.. [만화]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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