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현대미술관 배명진 연구사입니다. 아, 오늘 저와 함께 보실 전시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라는 전시입니다. 어, 이 전시는

60년대부터 90년대 초중반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된 사회·정치·문화적인 변동과 이와 연관된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흐름을 바라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시입니다. 아, 1960년대에서 90년대 초중반은 아시아 각국에서 굉장히

급변하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경험했는데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 시기에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쟁취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후에 독재, 민주화 항쟁, 베트남 전쟁, 냉전 체제 등을 경험하게 되고, 또 급속한 근대화와 탈식민 국가주의를

많은 사회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사회 전체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속에서 아시아 현대 미술이 어떤 변화를 겪었고, 어떤 저항과 해방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있었으며,

어떤 제도적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와 소통하려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총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 '새로운 연대'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첫 번째 챕터부터 함께 전시를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시장 입구 도입부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된 사회·정치적 사건과 관련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작가, 하르손 호에의 2m 크랙 화가 촘 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설치 미술 작품입니다.

1977년도 작품인데요. 이 작품을 설명드리기 위해서는 1960년대 후반 이후의 수하르토 정권의 인도네시아,

어, 시대의 전체적인 상황을 말씀드려야 될 것 같아요. 1965년도에 수하르토 독재 정권이 들어오고, 1966년도에 신질서를

표방하게 됩니다. 신질서의 핵심은 권위주의적인 통제와 정치적 억압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 전체적인 이슈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인도네시아의 젊은 예술가들은

예술의 영역에서 삭제되고 검열되었던 사회 전체적인 이야기들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미술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미술 운동인데요.

FS는 바로 그 신미술 운동의 주요 핵심 멤버이자 창립 멤버이면서 비평가와 예술가 역할을 했던 아주 주요한 작가였습니다.

작업을 시작하는데 보시다시피 분홍색 에크레카로 총의 더미를 쌓은 설치 작품을 만들고 그 앞에

팻말에 "20세기 화가 촘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음?" 이라는 문구를 설치합니다. 그래서 관람객들이 에크레카 총을 보고 그 물건을 보면서

당시 수하르토 정권 하에서 인도네시아의 상황, 즉 90년대까지 지속된 전체적인 억압을 생각하면서 또 당시

사회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는 설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필리핀 작가 레나토 아불란의 <민족의 드라마>라는

1982년도 회화 작품입니다. 레나토 아불란은 필리핀의 민중미술 연대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카이사

하하, 제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카이스는 72년부터 81년까지 마르코스 정권 하에 활동했던

독재정권 하에서 민중의 삶, 특히 민중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기를 주장했던 필리핀 민중예술

그룹입니다. 당시 필리핀 미술계는, 필리핀 미술 센터를 통해서 보이는 것처럼, 사회와 전혀 관련 없는 순수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에 대한 저항을

했습니다. 노동자, 농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그림으로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작가인데요. 이 작품을 자세히 보시면,

민중의 삶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맨 위에는 고난으로 인해 죽음을 당한 민중의 이야기, 그리고 중간에는

노동자의 모습, 그리고 맨 아래는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에 저항하는 민중의 모습이 굉장히

연극적인 어떤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레나타 아볼은 노동자 연극 단체에 가입해서 연구 활동을 하고, 루손이라는 민중 공동체와 함께

생활했던 그런 작가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섹션이 '구조를 의심하는' 아, '섹션'이었는데요,

아, '구조를 의심하는' 앞서 말씀드렸던 급변하는 사회 정치적인 변화 속에서 기존의 미술의 구조와

개념에 대해서 관습적으로 착각하는 그 자체를 의심하고 회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서구 미술의 경계, 미술인 것과 미술이 아닌 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리고 미술의 범주와 어떤 정의 자체가 변하고 확장되는 이 시기에 많은 실험적인 미술 작품들을 이 섹션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보여드릴 작품은 이승택 작가님의 <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이라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보시는 작품인데요,

어, 작가가 스스로 그랬던 구상화. 작가는 이것을 보잘것없는 회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구상화를 한강변에 띄우고

불을 붙여서 서서히 떠내려가게 한 작품입니다. 결국은 그림이 남아 있지 않고 다 타 버리는 빈 무질서, 흔적도 사라지는 어떤… 무(無)출성을 특징으로

하는 데요. 어, 이처럼 이승태 작가는 서구 야단 전통적인 조각, 기존의 구조 조각이라는 구조에 새로운 어떤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비(非)조각, 형태 없는 조각’이라는

새로운 조각 개념을 만들어냅니다. 어, 연기나 불이나 안개, 물처럼 형태가 유동적이거나 결국 사라져 버리는

그런 어떤 조각을 통해서 새로운 실험적인 조각 실험을 하게 된 것이죠. 다음에 보실 작품은 한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실험 조각 작가, 이강소 작가의

1973년 작품 <소멸> <선술집>이라는 작품인데요. 73년도 명동 화랑 개인전, 작가의 첫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입니다.

어, 작가는 첫 번째 개인전에서 회화도 조각도 사진도 아닌, 이런 8개의 탁자와 8세트의 탁자와 의자, 그리고 메뉴판

그리고 어떤 작은 카운터 같은 오브제들을 설치하셨습니다. 라면서 어, 관람객들이 일주일 동안 찾아서 보시면 알겠지만

어, 관람객이 전시장에 오셔서 뭐 그림을, 조각을 감상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 탁자에 앉아서

마주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어, 이런 즐거운 어떤 상황을 나누는 것

어, 작가가 의도한 어떤 전시 작품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그런 언젠가 사라져

버릴 시점을 어린이처럼 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처럼 또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미술이라는 것

어, 뭔가 형체가 있고 묻힐 성을 담보로 하는 그런 미술의 개념을 아주 파격적으로 바꿔 놓은 작품인데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소통,

여기에 또 상황들을 미술의 영역으로 가지고 온 독특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역시 한국 실험 미술의

대표 작가라고 할 수 있는 김구림 작가님의 <환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재에 의한 이벤트>(1970년 작품입니다).

어, 이 작품은 원래 아틀리에나 실내에서 이루어진 작업이 아니라, 야외에서, 한강 둑이라는 야외에서 이루어진 한국 최초의 대지 미술

작품이었습니다. 아, 바로 100m 너비, 12m 정도의 한강변 둑에 작가는 이렇게 4개의 삼각형 모양의 고랑을 팝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불을 붙입니다. 그래서 서서히 삼각형이 타고, 아, 불로 씁니다. 그래서 다 타서 남은 흔적인데요.

어이, 부러진 탄 흔적은 시간이 지나면, 또 세월이 흘러 나무가 자라면서 다시 푸르게 변하는 것이죠. 그래서 어 작가가 의도했던 것은, 작가는 1단계에 불을 놓을 뿐이고 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자연인 거죠. 작가의 최소한의 개입으로 인해서 작품이 완성되는

그래서 어떤 자연의 순환, 그래서 이것을 통한 어떤 현상과 흔적, 어떤 사건들,

자연의 이벤트를 잠깐 하나의 예술로,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오고 이것을 예술로 제시한 거죠. 그러면서 미술의 어떤 전통적인 경계, 미술의 용어,

미술의 정의, 유형의 범주가 또 전복되거나 확장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시기에 작품을 소개 드렸습니다.

네, 두 번째, 물 7에 대한 제고라는 섹션에 들어오셨는데요. 어, 이 섹션은 기존의 어떤 대상을 재현하거나 추상화시키는 조각이나

오브제 개념에서 벗어나 일상의 사물을 가지고 오면서 리얼리티를 드러내거나, 현실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거나, 혹은

사물을 굳이 조각하고 만들지 않고, 사물의 자연스러운 상태 그대로를 드러내는, 사물의 목소리를 듣는

혹은 사물의 상호 작용의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런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시간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는 물질의 변화, 시간성 등을 보여주는 작품도 '물질에 대한 제고'라는 섹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튕겨, 포로.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댄 플래빈 작가의 '도랑과 커튼'이라는 작품입니다.

싱가포르의 미술 체험 이수린. 싱가포르 아티스트 빌리지의 창립자이기도 합니다.

어, 이 작품은 회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천장에서 내려오는 7개의 커튼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작가는 작품 제작을 위해 자신의 집 앞, 별의 흔적으로 남은 거대한 도랑 안에 7개의 커튼을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커튼이 놓인 바닥에 먼저 표시를 한 다음, 열흘 동안 그 도랑 안에 커튼을 넣어두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커튼에는 자연의 변화, 생성의 움직임, 빗물의 흔적 등 다양한 변화들이 스며들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들이 천에 흔적으로 남게 되고, 이것이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시장의 설치 작품으로 전시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913년 작품인데요. 일본 아방가르드의 대표적인 작가 나카니시 츄키의 <컴팩트 오브제>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여러 물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찌그러진 깡통, 낡고 단단해진 생선뼈, 녹슨 시계 부품 등…

일상에서 버려진 용품들이 압축적으로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컴팩트 오브제>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는데요,

60년대 일본의 대량생산 문화의 부산물들을 하나의 조각 작품, 오브제 작품으로 끌어오면서 당시의 대량생산 사회 혹은 일상성을 간결한 오브제 작품으로 표현한 나카니시 츄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 밤은 매체로서의 신체라는 타이틀이…

붙은 특수한 인데요, 10년 돼요. 많은 예술가들은 당시의 본인들이 겪었던 저항적인 동요

라던가 어려움, 좌절을 자신의 몸을 통해서 표현했습니다. 신체는 당시의 예술가들에게 여러 어떤 사회적 사건들을 은유하는 하나의 도구

이었고, 어떤 하나의 문화적, 이념 비평의 강력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아, 지금 보시는 이 작품은 어, 1세대 아방가르드 미술의 또 다른 작가였고, 유토피아에서도 활동하기도 하였던

오노 요코의 <컷 피스>라는 작품입니다. 1964년부터 66년까지, 어, 교토와 도쿄, 뉴욕, 런던을 포함해서 총 5번 공연이 된 오노 요코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작품인데요. 작가는 무대 위에 올라가서 가만히 앉아 있고, 가위를 든 관람객들이 지시에 따라, 라고 하는 어떤 외침에 따라서 작가의 옷을

하나씩 잘라나갑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폭력적인 그런 퍼포먼스였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당시에 큰 이슈였던 사회적인 사건,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의미도 가지고 있었고, 또 자기 자신에 대한 희생의 이야기와 한편으로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억압이라는 페미니즘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낸

다 굉장히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된, 1960년대 오노 요코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작품입니다.

아, 다음으로는 1960년대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장 자우탕의

머리 없는 사진 연작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보시면 머리가 없는, 굉장히 특이한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1962년도에 장 자우탕은 우연히 자신의 그림자를 찍게 됩니다. 머리가 없는 그림자를 찍게 되고, 그 그림자를

특히 사진을 보면서 작가는 1960년대 당시의 소외와 불안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그런

작품으로 인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굉장히 다양한 머리가 없는 사진 시리즈의 작품들을

어, 촬영하게 되는데요. 이런 머리가 없는 인체에 더해진, 혹은 어, 얼굴과 얼굴 표정을 손으로 가린 이런 작은 이미지들,

혹은 어, 인위적으로 흐릿하게 처리된, 그런 어떤 인체의 모습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공허하고 고독하고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사진

시리즈로 60년대에 아주 많이 제작하셨습니다. 이것은 작가 개인의 어떤 개인적인 어, 소외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60년대 당시 타이완의

장제스 정권의 압제 아래, 많은 타이완 사람들이 겪었던 우울, 분노, 좌절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와 예술 간의 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장자우탕의 대표적인 신체 사진 작업입니다.

어장 관리하는 사실을 납 편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실험 미술 작가인 이건용 작가의 <검빵 먹기>라는 1975년도 작품을 보실 텐데요

이 작품은 75년도에 제작된 퍼포먼스 작품입니다. 작가는 70년대 초부터 나무나 돌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시도했고,

73년도에 파리 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부터 이벤트 퍼포먼스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로지컬 이벤트', '물리적인 이벤트'라는 독특한, 자신만의 아방가르드 퍼포먼스를

추구했는데요. <검빵 먹기>에서 어떤 행위들이 굉장히 논리적으로 표현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맨 처음에는 작가가

(한/영)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라이브전시투어 | (Kor/Eng) Awakenings: Art in Society in Asia Live Gallery Tour

Established in 1969,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MMCA) has emerged as one of Korea’s preeminent arts and culture institutions, sharing its history with the course of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art. As one of the country’s foremost art institutions, the MMCA works to facilitate the development and distribution of art world discourse, serving as a cradle for creative education and art appreciation through fascinating and meaningful exhibitions.
